남자들이 강이주의 핸드폰을 거칠게 빼앗았다.틈을 봐서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는 일을 막으려는 것이 분명했다.“제 핸드폰, 잘 보관해요. 안에 당신들이 책임지지 못할 것들이 있어요.”강이주는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있는 남자에게 차갑게 일렀다.사실 핸드폰 속에 값비싼 자료가 들어 있는 건 아니었다.다만 구기빈과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아직 클라우드에 올려 두지 못한 사진들이었다.핸드폰이 망가져서 켜지지 않기라도 하면, 구기빈과 함께한 사진이 남지 않게 된다.강이주는 새삼 후회했다. ‘기빈 씨랑 사진을 너무 적게 찍었어.’차에 오른 뒤, 강이주는 줄곧 입을 다문 채 남자들이 자신을 데려가도록 내버려 두었다.강이주의 차는 길가에 버려지지 않았다. 함께 온 사람들 중 두 명이 강이주의 차를 몰고 뒤따랐다.차 안에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다만 상대가 일부러 길을 빙빙 돌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껴졌다.한참 뒤, 차는 한 단독주택 앞에 멈춰 섰다.강이주는 차에서 내리며 일부러 주변을 둘러봤다.정원 앞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이 빽빽했다. 솔직히 이곳이 어디인지 전혀 짐작할 수도 없었다.시야에 들어오는 건 온통 짙은 녹음뿐이었다.강이주는 사람들 뒤를 따라 안으로 걸어갔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싸늘한 기운이 몸에 착 감겼다. 이곳은 볕이 잘 들지 않는 곳 같았다.긴 복도를 지나자,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본채가 나타났다.본채 안에 들어간 뒤에야, 강이주는 자신을 이곳으로 부른 남자를 볼 수 있었다.강이주의 속내가 살짝 흔들렸다.‘이 사람은...’강이주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숙이고 차를 우리던 중년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왔구나.”그 목소리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감정의 결을 읽기 어려웠다.강이주는 구기빈과 많이 닮은 얼굴을 바라봤다. 남자가 앉으라는 듯 손짓하자, 강이주는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구호민은 차 한 잔을 따라 강이주 앞에 놓았다.구호민은 티를 내지 않고 강이주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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