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안녕하세요. 저는 주선하라고 합니다. 희라 누나 일을 돕고 있는 인턴 비서예요.”남자가 얌전히 자신을 소개했다.주선하는 핸드폰을 꺼내 메신저 화면까지 보여 주었다.화면 맨 위에는 구희라의 이름이 고정되어 있었고, 저장된 이름도 단정하게 ‘희라 누나’라고 되어 있었다.그제야 강이주는 의심을 조금 거뒀다.강이주가 주선하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희라가 왜 이런 거예요?”주선하는 천천히 상황을 설명했다.오늘 구희라는 로펌을 대표해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상대 회사 사람들이 계속 술을 권했다.처음에 구희라는 마실 생각이 없었고, 주선하도 대신 술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가 교묘하게 거절했다.나중에 주선하가 추가 주문을 하러 나간 사이, 그쪽 사람들이 구희라를 자극했다. 구희라는 결국 잔을 들고 술을 마셨다.그 술에 뭔가 들어 있었던 듯했다.구희라는 이상함을 느끼자마자 핑계를 대고 룸 안에 딸린 화장실로 들어갔다.처음에는 주선하에게 빨리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 강이주에게도 전화를 했던 모양이었다.강이주의 목소리를 듣자 구희라는 남은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주소를 말했다.주선하가 해결하지 못해도, 적어도 강이주가 올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그런데 주선하가 돌아와 구희라의 상태를 보자마자, 그 자리 사람들과 곧장 몸싸움을 벌였다.구희라 팔의 상처는 정신을 붙잡으려고 스스로 낸 것이었다.“그 사람들은요?”강이주가 차갑게 물었다.주선하가 한쪽 구석을 가리켰다.“저쪽에서 조사받고 있어요.”강이주는 주선하에게 말했다.“먼저 희라 데리고 병원부터 가요. 혈액 검사부터 받고, 약물 반응이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여긴 제가 맡을게요.”구희라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 강이주는 걱정이 컸다.주선하는 강이주의 말을 듣자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주선하는 강이주 앞에서 허리를 숙이더니 구희라를 번쩍 안아 올렸다.강이주가 멍하니 보는 사이, 주선하는 구희라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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