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주도 알고 싶었다. 다만 자신이 알았을 때는 이미 혼인신고까지 끝난 뒤였고, 막으려 해도 늦은 상황이었다.구기빈이 다시 물었다. “그 남자는 누구야?”“희라 옆에서 일하던 비서야. 주선하라고, 곧 졸업하는 대학생인데 희라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강이주는 숨기지 않고 주선하의 신분을 사실대로 설명했다.‘주 씨?’구기빈의 머릿속에 곧바로 한 집안이 떠올랐다.‘하지만...’그 집안에서 주선하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구기빈은 금세 떠오른 생각을 지웠다. 바로 그때 병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강이주와 구기빈이 서로를 바라봤다.“누구세요?” 강이주가 천천히 물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 대표님, 저예요. 주선하예요.”강이주는 구기빈을 힐끗 바라봤다.구기빈은 재빨리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조용히 닫았다.강이주가 문을 열었다가 주선하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얼굴에는 맞은 흔적이 있었고 옷도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다.누군가와 크게 몸싸움을 벌인 게 분명했다.주선하는 어두운 표정으로 낮게 말했다. “희라 누나가 대표님을 찾아가라고 했어요. 안에 들어가도 돼요?”구희라가 보냈다는 말을 들은 강이주는 옆으로 비켜 주선하를 병실 안으로 들였다.주선하를 살핀 강이주가 말했다. “간호사 불러서 상처부터 치료해 달라고 할게요.”“괜찮아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주선하는 손등으로 입가의 피를 거칠게 닦았다. 씁쓸한 표정으로 강이주를 바라봤다. “구호민 회장이 희라 누나한테 맞선을 보라고 했어요. 누나가 저랑 혼인신고한 서류를 내밀었더니 사람을 보내서 저를 잡아 오고, 둘이 이혼하라고 했어요. 그 사람들하고 부딪치다가 싸움이 났고요.”주선하의 상처는 전부 구호민이 보낸 사람들과 싸우며 생긴 것이었다.강이주는 놀랐다. 정말 구기빈의 말대로 구호민은 곧바로 구희라의 결혼 문제부터 건드렸다.아마 구희라는 이런 결과를 예상했기에 주선하를 데리고 혼인신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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