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빈은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을 웅크렸고 박효섭은 조심스럽게 문가로 걸어갔다.그는 한 손으로 문고리를 조용히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전기봉을 꽉 쥐었다.‘하나, 둘, 셋!’박효섭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뒤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그리고 곧 익숙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났다.안개 속에 서 있던 사람이 손을 뻗으려는데 박효섭이 전기봉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쿵!거대한 몸이 쓰러지더니 곧이어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그 사람은 바로 사감이었다.박효섭은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주빈을 업고 일기장과 지도를 챙긴 뒤 안개 속으로 뛰어들었다.“형, 방으로 돌아가야 해요! 교칙에 따르면 흰 옷을 입은 아저씨는 방 안에 있는 아이를 잡을 수 없어요!”박효섭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 뒤 빠르게 계단을 올랐다.그리고 안개 속에서 사감이 거머리처럼 끈질기게 두 사람의 뒤를 바짝 따랐다.뚜벅뚜벅.육중한 발소리가 등 뒤에서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는 동시에 빨라졌다.계단 난간에서 끊임없이 등골이 오싹해지는 떨림이 느껴졌다.“형, 이러다가 따라잡히겠어요!”박효섭은 두려움에 떠는 주빈을 위로해 줄 틈이 없었다.어두운 복도에서 전등이 깜빡이며 공포감을 조성하더니 이내 탁탁 소리와 함께 전등이 연이어 깨지기 시작했고, 겁에 질린 주빈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뒤에서 어렴풋이 사람의 모습이 보이려는 순간, 박효섭이 손을 뻗어 난간을 잡은 뒤 몸을 뒤집었다.쿵.두 사람은 4층에 도착했다.그러나 안개 또한 점점 더 가까워졌다.“넌 누구야? 넌 누구냐고!”분노에 찬 고함과 함께 벌게진 눈에 험악한 표정을 한 남자가 안개 속에서 툭 튀어나왔고 이어 낫을 휘둘러 주빈을 공격하려고 했다.“형!”두려움에 찬 비명이 들리는 순간, 박효섭은 소리를 지르며 주빈을 앞으로 던졌다.“주빈아, 가서 문 열어!”스위치를 누른 후 뒤에 있던 사감을 향해 전기봉을 힘껏 휘두르자 전류가 흐르는 소리와 함께 눈 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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