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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ผู้เขียน: 동운
박효섭은 주빈에게 수첩을 건네며 사진을 가리켰다.

“주빈아, 이 사진 기억나?”

주빈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형... 저... 기억이 안 나요.”

“잠깐만.”

양은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에 서원의 사진이 없어.”

박효섭은 순간 멈칫했다.

서원이 다가와서 말했다.

“그러네요. 저는 없어요.”

박효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만약 이 계획이 15년 전에 실제로 실행되었다면 명단에 있는 아이들은 분명 실험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 서원은 없었다.

즉 전교생이 전부 실험 대상은 아니었다는 걸 의미했다.

어쩌면 일부만 선별해서 실험을 진행한 걸지도 몰랐다.

박효섭은 그러한 의문을 품은 채로 CD를 꺼냈다.

CD는 겉보기엔 꽤 새것 같았고 라벨에 ‘소재’라고 적혀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양은수는 근처 책상 위에서 CD를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발견했다.

“작동되면 좋겠네.”

박효섭이 전원 버튼을 눌렀다.

까맸던 화면이 파란색으로 바뀌더니 1, 2분 동안 로딩이 이어졌고 곧 화면이 나타났다.

CD를 넣자 잠시 렉이 걸리더니 자동으로 영상이 재생되었다.

치직...

치직...

잡음이 들리면서 화면이 잠깐 왜곡되었다.

“제대로 붙잡고 있어요!”

“움직이지 못 하게 해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라고요!”

화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낯설지 않았다.

그중 한 목소리가 바로 그들을 맞이했던 교감 최수민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아이의 괴로워하는 울음소리와 장비들이 부딪치며 내는 소음들이 한데 뒤섞였다.

마침내 화면이 또렷해졌다.

강한 조명이 비추는 수술대는 의자 형태로 접혀 있었고 그 위에 한 남자아이가 단단히 묶여 있었다.

아이의 눈꺼풀은 기구에 의해 완전히 벌어져 있었는데 눈이 건조한 데다가 겁에 질려 있어 충혈된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이의 입도 금속으로 된 막대기로 고정되어 있었고, 팔과 이마, 가슴 쪽에는 수많은 주사기와 기구가 꽂혀 있었다.

그리고 이따금 알 수 없는 액체가 아이의 몸에 주입되었다.

교감 최수민은 무언가를 계속 기록하면서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잠시 뒤 펜이 점점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얼굴이 빨갛게 된 것이 굉장히 기괴해 보였다.

그러다 갑자기 심전도 기계에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소년은 경련하며 거품을 물었다.

“빨리 움직여요! 애 죽겠어요!”

교감 최수민은 안색이 확 달라지며 옆에서 바삐 움직이던 의사를 바라봤다.

의사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남자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아이의 상태를 살핀 뒤 빠르게 주사기로 주사를 놓았다.

익숙한 액체가 혈관으로 들어가자 소년은 서서히 잠이 들었다.

양은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박효섭을 바라봤다.

“저건… 형이 들고 있던 주사기랑 똑같은 거네?”

박효섭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보건교사의 주사기랑 똑같아.”

양은수가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그러면 저 사람이 신청서에 적혀 있던 보건교사 심영민이겠네.”

영상 속에서 심영민은 아이를 살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경고음은 멈출 줄 몰랐고 계속해 시끄럽게 울려댔다.

삑.

그러다 마침내 모니터에 일직선이 나타났다.

보건교사 심영민과 교감 최수민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잠시 후, 심영민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옆으로 가더니 박효섭이 들고 있는 수첩을 펼쳤다.

영상 속 수첩에 그 남자아이의 이름이 검은색 펜으로 적히는 게 똑똑히 보였다.

박효섭은 다급히 수첩을 넘기다가 주빈의 바로 앞 페이지에서 그 남자아이의 사진을 보았다.

“이 아이야. 이름이 검은색으로 쓰여 있어. 그렇다면 실험에서 실패하여 죽은 아이들의 이름이 검은색으로 쓰인 걸까? 그렇다면... 붉은색은 뭘 의미하는 걸까?”

양은수는 잠시 생각했다.

“실험에 성공한 아이들의 이름이 붉은색으로 쓰인 건 아닐까?”

박효섭은 동의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실험에 성공했다면 그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때 화면에서 익숙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주빈이었다.

주빈은 최수민에게 강제로 끌려오고 있었다.

주빈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자 최수민은 매섭게 아이의 뺨을 때렸다.

박효섭은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던 주빈을 바라봤고, 주빈은 화면 속에서 몸부림치는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박효섭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주빈아, 힘들면 안 봐도 돼.”

주빈은 대답하지 않았다.

죽은 아이는 아무렇게나 한쪽에 버려졌고 공포에 질린 주빈이 죽은 아이 대신 그 자리에 올려졌다.

교감 최수민은 주빈의 얼굴을 거칠게 움켜쥐며 광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너를 실험체로 쓸 생각은 없었어. 그런데 네가 봐버렸으니 어쩔 수 없어. 원망하려면 몰래 보건교사의 방으로 들어가 안을 훔쳐본 너 자신을 탓해.”

학교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했던, 겉으로는 지적이고 차분해 보이던 최수민은 그 순간 악마의 얼굴을 한 채로 주빈의 몸을 단단히 묶었다.

박효섭은 영상 속 주빈의 손바닥에 상처가 있고 피도 묻어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문득 기숙사 에스컬레이터의 피 묻은 손자국이 떠올랐다.

설마 당시 주빈이 뭔가를 목격하고 다친 채로 도망쳤던 걸까? 그러다 결국 도망치는 것에 실패하여 잡혀 온 뒤 실험체가 된 것일까?

손바닥의 상처와 정황을 따져 보니 꽤 논리적이었다.

거꾸로 추론해 보면 주빈은 아마 보건교사 심영민의 방에서 그들의 계획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영상에서 바늘이 혈관을 찌르고 액체가 주입되자 주빈은 매우 괴로워했다.

차가운 장비 때문에 주빈은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아이는 울면서 부모님을 찾았지만 두 미치광이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이 탐욕스럽게 수치만을 관찰하고 있었다.

몸에 각종 기기가 꽂힌 채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이의 모습을 보던 박효섭은 조용히 주빈의 뒤로 다가가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아이의 눈을 가려 주었다.

“주빈아, 괜찮아... 보지 마.”

박효섭의 눈에 안타까움이 어려 있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대체 어떤 고통을 겪었던 걸까?

그러나 양은수는 매우 현실적이었다.

“형, 그냥 보여줘. 지금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주빈이 시들지 않게 하는 것 외에도 분명히 뭔가 더 있을 거야. 그리고 그것의 핵심은 아마도 주빈일 거야. 그러니 주빈은 반드시 기억을 되찾아야 해.”

박효섭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씁쓸하게 웃었다.

사실 그도 그 점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하는 건 주빈에게 너무 가혹했다.

“형, 저... 계속 볼래요.”

박효섭의 품 안에 안겨 있던 아이가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결연히 말했다.

“형을 돕기 위해서라도 말이에요. 그리고... 저도 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이건 제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억이거든요.”

박효섭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조심스레 주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겠어.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

[주빈의 호감도가 60%로 상승했습니다.]

이때 화면 속 주빈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냄새지?”

최수민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심영민을 바라봤고, 심영민은 잠시 멈추고 냄새를 맡았다.

“뭘까요? 이상한 향이 나네요.”

“실험 부작용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일단 기록해요.”

그런데 갑자기 화면 속 주빈이 격렬하게 몸부림치기 시작하더니 아이의 몸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변이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곧이어 모든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박수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그와 동시에 실험실 내부가 이상해지기 시작했고, 영상도 심하게 왜곡되면서 잡음이 생겼다.

그래도 희미하게 바깥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게 보였고 또 아주 묵직한 소리가 났다.

심영민과 최수민 역시 크게 당황한 표정이었다.

그 뒤로 영상은 그대로 끊겨 버렸다.

이때 주빈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박효섭이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주빈아, 너...”

“아악!”

주빈이 갑자기 괴로운 듯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주빈아!”

박효섭이 아이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주빈아, 천천히 숨 쉬어. 아까 본 장면들을 억지로 떠올리려고 하지 마. 그래, 천천히 숨을 쉬어. 생각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 당장 기억나는 게 없어도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주빈은 작게 흐느끼며 박효섭의 옷을 꽉 붙잡았다.

그 사이 옆에 있던 양은수는 그림책을 펼쳤다.

그것은 삽화집이었다.

“형, 이것 좀 봐!”

양은수는 삽화집에서 뭔가를 발견한 건지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자세히 보니 그림에는 형형색색의 정원이 그려져 있었다.

해와 구름, 땅과 나무까지 모두 온화하게 미소 짓는 얼굴을 하고 있었고 동물들도 굉장히 귀엽게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커다란 남자였다.

흰 로브를 입고 있고 머리는 대머리인 그는 흰 옷을 입은 아저씨와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전기봉이나 낫을 들고 있지 않고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지도 않다는 점이었다.

박효섭은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다.

사실 삽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처음은 흰 옷을 입은 남자가 아이들과 정원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었고, 그다음은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남자의 모습이었으며, 또 하나는 잠든 아이들이 새가 되어 지나치게 울창한 숲을 떠나는 모습이었다.

새들은 하늘로 날아올라 해와 구름 사이로 사라졌다.

그리고 아래에서는 흰 옷을 입은 남자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모든 그림이 밝고 귀여웠으며 색감도 화사했다.

그러나 박효섭과 양은수는 동시에 소름이 끼쳤다.

그들은 이 삽화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평온하거나 따뜻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 잠든 아이들이 새가 되어야 하는가?

이때 주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조금 기억났어요... 이거... 제가... 제가 그린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친구들과 같이 만든 거예요. 선생님들이 저희를 꽃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를 지켜주는 사람을 상상했어요. 믿음직스럽고 아주 강한 사람... 마치 정원의 정원사처럼 친구들을 꽃처럼 지켜주는... 그리고... 또... 윽...”

주빈이 괴로워하면서 몸을 떨었다.

그 순간이었다.

[인턴 회원 박효섭 님, 원귀급 회원 양은수 님. 학교의 비밀 실험 계획을 조사하게 되어 메인 퀘스트가 변경됩니다.]

[‘시들지 않게 하기(만개 유지)’에서 ‘절망에 빠진 아이’로 변경됩니다.]

[주빈이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게 돕고 15년 전의 진실을 조사하세요.]

[서브 퀘스트 ‘흰 옷을 입은 아저씨’가 시작됩니다.]

[‘흰 옷을 입은 아저씨’가 탄생한 이유를 조사하세요.]

[제한 시간은 1시간입니다.]

양은수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한 시간밖에 안 준 걸 보면... 우리가 진실에 아주 가까워진 모양이야.”

박효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주빈을 달래는 한편 멀지 않은 곳에 있는 2층 계단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진실은 위에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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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옆에 있는 옷장에서 보기 좋은 옷들을 꺼내 들었다.“주빈아, 오늘 저녁에 엄마랑 파티에 참석하자. 명심해. 꼭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 말없이 가만히 있지 말고 귀엽게 굴어야 해. 오늘 만날 손님들은 아주 중요한 분들이니까 엄마, 아빠 망신시키지 마. 알겠지?”여자는 그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의 주빈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너 혹시 또 아빠 화나게 한 거니? 울지 마. 눈 부으면 저녁에 손님들을 어떻게 보려고 그래?”장윤희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러나 여자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됐어요. 누가 설명해 달래요? 쓸모없긴.”여자는 주빈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며칠 뒤면 네 입학 절차를 밟을 거야. 그때까지 배워야 할 게 많아. 우리 양씨 가문의 아이로서 고작 그런 일로 울다니, 창피하지도 않니? 겨우 그림 하나 가지고 유난이야...”경멸 어린 말들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마음에 상처를 냈다.옆에 있던 장윤희조차 그 말을 듣고 괴로워했는데 정작 주빈은 오히려 울음을 그쳤다.그는 그저 한쪽에 웅크린 채 미세하게 떨리는 몸으로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날 선 말들을 묵묵히 견딜 뿐이었다....해윤에서도 주빈의 입학을 상당히 중요시했다.심리 초상화를 통해 박효섭은 교장 장운석을 보게 되었다. 겉보기엔 꽤 젊어 보이는 인물이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교감 최수민이 서 있었다.장운석은 웃으며 양선규에게 인사했다.“양선규 씨, 오랜만입니다.”옆에 있던 최수민도 정중하게 말을 건넸다.“이전에 진행된 실험에도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양선규는 손을 휘저으며 다소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제 요구는 하나뿐이에요. 제 아들은 이곳에서 졸업할 때 반드시 완벽해야 합니다.”주빈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 안절부절못하면서도 옆에 있던 선생을 따라가서 기숙사를 배정받았다.다행히도 주빈의 반 친구들은 모두 좋은 아이들이었다.다들 착한 아이

  • 리얼 탈출 서바이벌 클럽   제35화

    어두컴컴한 가시덩굴 속에서 갑자기 반딧불이 나타났다.[주빈의 호감도가 90%가 되었습니다.][... 삑... 감지 결과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친화력 조건 충족.][기이 생물체의 호감도 충족.][천부적인 재능 심리 초상화 충족.][직업 퀘스트 ‘가면 대나’가 발동되었습니다.][당신은 인간의 마음에서 태어난 신입니다. 당신은 짙은 색채의 가면을 그려 중생에게 축복을 내립니다. 당신의 자비로움은 당신으로 하여금 기이 생물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며, 그들을 불행에서 구원합니다.][퀘스트를 완수하려면 기이 생물체 세 마리의 호감도를 100%로 끌어올리고 그에 상응하는 심리 초상화를 완성하여야 합니다.][직업 퀘스트는 수락 후 취소가 불가하고 성공과 실패만 존재합니다.][실패하게 되면 직업 퀘스트는 자동 폐기됩니다.][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박효섭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수락!”그 순간 심리 초상화 능력으로 박효섭의 두 눈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그 모습에 주빈이 혼란스러운 눈빛을 했다.‘따뜻한... 빛이야...’탁.박효섭이 주빈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박효섭의 의식 속에서 도화지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넘어가더니 이내 선이 그려지기 시작했다....그곳은 조금 호화로운 저택이었고 하늘도 붉지 않았다.다소 싸늘한 방 안에서 어린 주빈의 불안한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아빠...”주빈은 겁먹은 얼굴로 화판을 안고서 업무 중인 양선규 앞에 섰다.양선규는 상당히 젊어 보였는데 주빈이 자신을 부르자 짜증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아빠.”주빈은 아빠가 자신을 보지 못한 줄로 알고 자랑스럽게 화판을 들어서 그에게 보여줬다.“아빠, 저 엄마랑 아빠를 그렸어요. 보세요...”그러나 주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선규는 화판을 손으로 쳐서 떨어뜨렸다.화판은 바닥에서 떨어져서 부러졌고 주빈의 그림도 구겨져 버렸다.양선규는 노골적으로 짜증을 내며 쌀쌀맞게 말했다.“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지. 일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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