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일이 바로 편집기에 앉아서 영상파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근데, 선배님. 그 소식은 들으셨어요?”김민희 피디가 어두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뭔 소식?”그러자, 박은희 팀장이 나섰다.“민희야, 잠시 우리 둘이 얘기 좀 할게.”“아, 네.”김민희 피디가 편집실을 나갔다.박은희 팀장의 표정이 어두웠다.“정일아. 상황이 생겼어.”“뭔 상황이요?”“그러니까, 이 파일을 살리긴 했지만,당분간 필요 없게 됐어.”“그게 무슨 말이에요?”“그게…, 촬영본 복구와 상관없이예고 살인 3부는 안 하기로 결정 났어.”“네?”최정일의 눈이 커졌다.“2부까지 한 것만 충분하다,더 급한 아이템이 많은데,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게, 결정 사항이야.”“도대체 누구 결정이에요?”최정일이 이해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국장님.”“네?”“그리고 부장님도 동의하셨고.”“그게 말이 돼요?”최정일은 당장 국장과 부장을 만나겠다고 했지만,부재중이라며 박 팀장이 최정일을 진정시켰다.최정일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아무리 자신이 위험을 겪었다 하더라도,당장 해야 하는 아이템이었다.지금 사회는 예고 살인으로 비상사태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그럼 대신, 어떤 아이템을 하는데요?”박은희 팀장이 최정일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장성주 후보에 대한 아이템.”“뭐라고요?”“그러니까, 세계적인 기업 CEO가 갑자기 정계에 뛰어들었고,너무나 강력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젊은 세대에게 바람을 일으키는 현상을 ‘장성주 신드롬’이라고 명명하고,그것에 대해 취재해서 방송한다는 게 결정 사항이야.”최정일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아니,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지금 대통령 후보를 방송에 낸다고요? 우리 프로그램에?그러면 다른 대통령 후보도 순차적으로 방송해요?”박 팀장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다른 후보들도 하긴 할 건데 날을 잡은 건 아니고.일단 장성주만.”“네?”“아직 정식 선거기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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