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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미녀 무당 박미나: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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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재회 1

길고 힘든 하루가 지나고 새날이 밝았다.KBC 방송국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했다.장민석 사망 관련 회의가 열렸고,회사 차원의 장례 준비 및 사후 대책 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그리고 시사 프로그램인 ‘추격 60분’을 통해그동안 확보한 예고 살인 관련 동영상,특히 장민석이 찍은 동영상과 실종부터사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담은‘예고 살인 전모 제2부’를 즉각 내보내기로 했다.물론 유가족의 동의도 받았다.최정일 피디는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마음을 다잡고 편집에 들어가기로 했다.장민석을 위해서라도,또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본인이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사명감으로방송 준비를 하기로 했다.서현덕과 술자리를 끝내고 회사 숙직실에서 잔 최정일은대책 회의에 다녀온 후, 일단 회사에서 나왔다.할 일이 많았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 할 숙제 같은 것이 있었다.계속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아침부터 수사본부에 장민석의 부검 결과가나왔다는 연락이 왔다.결국 타살이라고 결론이 났다.하지만 그것 외에는 특별히 건진 것이 없었다.서현덕 형사는 장민석을 발견한 상황에 대해정확한 보고는 하지 않았다.다시 말해, 최정일이 말한 내용,무당이 알려주어서 현장을 찾았다는 사실을공식적으로 보고하지는 않았다는 얘기였다.어쩔 수 없이 비공식 보고는 했다.김형석 팀장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지만,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얘기만 들었다.“그럼, 제가 그냥 혼자서라도 좀 조사를 해 볼게요.최정일 걔가 아주 심각한 무신론자라절대 헛소리할 애가 아닙니다.하지만, 그 무당이 세탁소 위치까지 딱 줬는데,그냥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한참 생각해 빠졌던 김형석 팀장이곤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진짜, 조용히, 특히 언론에 이상한 소리 안 들어가게 조용히 알아봐.어휴, 안 그래도 무능한 경찰 소리 듣고 있는데,무당이나 찾아간다고 소문나면 끝장이다. 알았지?”“네 당연하죠. 우영이 하고 저, 둘만 움직이고,절대 비밀리에 할 게요.”김 팀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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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재회 2

“저기, 오늘 휴무시죠?”“네.”“죄송하지만, 잠깐 뵐 수 있을까요?”미나는 평소 같으면 안 된다고 냉정하게 얘기하겠지만,돈도 안 되는 고객과 여러 번 만나고 작업하는 건영업 차원에서 말이 안 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세 신들이 말한, 최정일과의 인연이니,운명이니 하는 소리 때문이 아니었다.장민석의 죽음과 예고 살인 문제를 그냥 덮어둘 생각은 아니었다.박미나는 최정일을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최정일은 검은 바지에 검은 재킷,검은 모자까지 쓴 미나의 생소한 모습을 의아하게 쳐다봤다.박미나도 최정일을 슬쩍 훑어봤다.최정일은 밤을 새웠는지,잠을 설쳤는지 몰라도 눈이 충혈되어 있었고,수염도 거무죽죽했다.둘은 말없이 앞에 놓인 커피만 쳐다보고 있었다.먼저 입을 연 건 박미나였다.“어제 같이 못 가서 죄송하고요.또… 그 후배가 잘못되었을 거라는 말씀,미리 못 한 것도 죄송합니다.”그 말에 최정일이 급하게 고개를 들었다.“뭐라고요?지금 그 말은 민석이가 죽었다는 걸 어제 알았다는 건가요?”순간, 미나는 당황했지만,최대한 이해시키려 했다.“정확한 건 아니고요. 그렇게 신들의 점괘가….”그 말이 또다시 최정일의 이성을 흔들었다.“신들이요? 미나 씨가 모신다는 그 귀신들?그럼, 그 신들이 거기 재개발 지역도 알려주고,세탁소도 알려주고,거기 장민석이 있다는 것도 알려줬다는 겁니까?”최정일이 따지듯 묻자,박미나의 성미가 슬쩍 올라왔다.“아직 못 믿으세요?근데 왜 찾아왔어요? 뭘 또 따지려고?”잠깐 두 사람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참아, 참아. 네가 참아야 해.”양양이 뒤에서 진정시켰으나,미나는 최정일을 계속 흘겨보았다.“뭘 따지는 게 아니라, 그걸 누가 믿겠냐고요?신들인지 귀신들인지가 죽은 사람을 찾아줬다는 걸누가 믿겠냐고요?”“왜 안 믿어요? 저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다 믿어요.그리고 그 말을 믿고 가서 결국 찾은 사람이 누구죠?”그 말에 최정일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참, 나…, 그래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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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수상한 알고리즘 1

둘은 박신의 테이블에 와서 앉았다.박신이 당황한 표정으로 그 남자에게 꾸벅 인사했다.“아, 오랜만이네요. 형.”“응, 박신, 오랜만이다.너, 예상보다는 표정이 좋은데?하기야 백수라고 표정이 꼭 나빠야 한다는 법은 없지.”여지은이 슬쩍 치는 바람에 이수호가 말을 멈추었다.“근데, 누나…, 그럼…, 수호 형도…?”박신이 더듬거리자,여지은이 알아서 말을 잘랐다.“걱정하지 마. 수호도 다 알아.그리고 뭐 어디 딴 데 얘기는 안 했고. 맞지?”“응.”이수호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너한테 미리 얘기 안 한 건 미안한데,너하고 통화할 때, 옆에 있는 바람에….어쨌든 한 명쯤 더 안다고 문제 될 건 없잖아?그냥 우리 편이 세 명으로 늘어난 거라고, 생각해.”“그럼!”이수호가 이번에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그렇긴 하지만….”박신은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박미나 누나 때문에 예전부터 이수호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고,그리 입이 무거운 사람은 아니라는 것도,허풍이 심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게 걱정이었다. 그나저나 또 궁금한 게 있었다.“근데, 두 분은…?”여지은은 무슨 말인지 곧바로 알아들었다.“아, 그냥 그렇게 됐어.그렇다고 뭐 아직 애인 같은 건 아니고, 뭐 썸 정도?얘가 좀 산만하지만,심성도 좋고, 뭐 사업도 크게 하고….”여지은이 너무 속물처럼 보였나 싶었는지멋쩍게 웃으며 이수호를 바라보았다.“그, 그래, 사업도 잘되지, 그럼. 흐흐흐.”“참 누나에게는 절대 우리, 같이 봤다고, 얘기하지 마라.”여지은이 갑자기 다그치듯 말했다.“네….”박신은 이수호가 미나 누나랑 만날 때부터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물론 미나 누나는 이수호랑 절대 사귄 것이 아니라고딱 잘라 말하긴 했지만.어색한 시간이 지나고,곧바로 ‘왕컴퍼니’ 이틀 연속 상한가 이야기가 시작되자,셋은 웃어대기 시작했다.“아, 나는 어제 상한가 친 다음에 사서,이제 겨우 30%야. 아 아까워.”이수호가 그래서 싫다는 건지,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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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수상한 알고리즘 2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요.하지만 그때, 제가 너무 힘들어서…,술에 취한 김에 막… 이상한 걸…,‘한강에서 뛰어내리면’ 이라든지,‘자살’ 같은 거라든지, 내일은 어떻고, 저떻고…,뭐 그런 걸 검색한 것 같아요.”셋은 잠시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았다.다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이수호가 남은 커피를 마저 마시더니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어쨌든, 내일 3일 연속 상한가 가는지 한번 보자고.만약 간다면, 그건 정말….”이수호의 표정이 벌겋게 상기되었다.예고 살인 특별수사본부는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갔다.장민석 사망 사건은 또 다른 악재였다.방송국 피디가 시체로 발견된 사건은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고, 여론이 크게 악화되었다.특히,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도 문제였다.여당 이순재 후보뿐만 아니라,야당 후보들도 앞다투어 ‘예고 살인’ 문제를 이슈로 들고나왔다.여당 후보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경찰과의 거리 두기 차원에서 비판하였고,제1 야당 심광흠 후보는 여당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비판에 총력을 기울였다.경찰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가고 있었다.그 와중에, 제2야당인 미래당 후보인장성주 후보가 수사본부에 찾아왔다.기존 정당을 비판하며 갑자기 떠오른 40대 젊은 후보였다.그는 정치인 출신이 아니었다.‘미래 테크’라는 신생 기업의 수장이었다.‘미래 테크’는 소프트웨어와 AI 기반의 IT업체로 창업한 지10년도 안 되어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기업인이라는 것 외에,장성주 후보에 대해 잘 알려진 것은 없었지만,그것이 오히려 그를 신선한 이미지의 인물로 만들었다.그런 그가 갑자기 예고 살인 특별수사본부를경찰청장과 함께 찾아온 것이다.비공식 방문이었지만,경찰청 출입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장성주 후보는 경찰청장, 최재복 수사본부장,이한길 부본부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예고 살인 수사를 위해 써달라며 100억을 기탁 하겠다고 했다.경찰청장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후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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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무당과 형사 1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딱 내 이상형이야….서현덕 형사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이성을 찾기 위해 애썼다.벌어진 입을 꼭 다물고 근엄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형사분들이시라고? 그래, 무슨 일로 오셨어요?”자리에 앉은 미나가 묻자, 둘은 잠시 머뭇거렸다.여기에 온 이유를 순간적으로 까먹은 것처럼.정신을 차린 서현덕이 명함을 내밀었다.미나는 명함을 받아 들고 유심히 봤다.“서울경찰청 예고 살인 특별수사본부 서현덕 형사님?”서 형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을 가리켰다.“여기는 제 동료인 최우영 형사입니다.”최 형사도 상기된 표정으로 미나에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예고 살인이면 요즘 한창 일어나고 있는,그 예고 살인을 말하는 거죠?”“네. 맞습니다. 예고 살인에 대해서 아시는군요.하기야 요즘 너무 시끄러워서.”고개를 끄덕이던 미나가 두 사람을 유심히 훑었다.서현덕이 그 시선을 느끼고는 약간 긴장했다.“뭐, 저희가 점 보러 온 건 아니고 뭐 하나 여쭤보려고요.”“아, 제가 너무 뚫어지게 쳐다봤죠? 직업상 버릇이라서.”미나가 웃자 두 사람도 저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저 남자, 너한테 뿅 간 거 같은데?벌써 꼬이는 느낌이야. 호호호.”양양이 뒤에서 킥킥거렸다.“물어보세요. 뭐든지.”미나가 씩씩하게 말하자,서 형사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다.“KBC 장민석 피디 사망 사건에 대해 아시죠?같은 방송국 최정일 피디에게장민석 피디의 시신이 있는 위치를 알려줬다는 얘기를최정일 본인에게 들었습니다.맞습니까?”“네. 맞습니다. 근데, 최정일 씨가 그렇게 얘기했나요? 직접?”미나의 물음에 형사 본연의 모습으로돌아와 있던 서현덕이 잠시 당황했다.“네 거기, 재개발 구역 세탁소에 최정일 피디와 같이 가서장 피디의 시신을 찾은 사람이 바로 접니다.사실 최정일이 제 친구이기도 해서그날 밤 같이 가 달라고 연락이 왔어요.”미나는 이제야 어떤 상황인지 감을 잡았다.“아, 그래요? 친구라고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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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무당과 형사 2

“근데, 저 남자도 너와 꼬일 건데, 각오는 되어 있니?”양양의 말에 미나가 눈을 흘겼다.“너는 그런 거 밖에 안 보여?몰라,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뭐 나하고 꼬이고 싶은 남자야 쌔고 쌨지.”그때 영도가 고개를 들어 미나를 바라보았다.“내가 예상했던 대로야. 그 예고 살인사건들과 우리가 엮일 거 같았어.”“그 말은 우리가 도와주자, 라는 말인가요?”“어느 정도는….”영도의 애매모호한 말에, 미나가 살짝 인상을 썼다.“이건 뭐,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그러자, 조용히 있던 금산이 입을 열었다.“미나 네 의견대로 할 거야,우리는. 너의 의지가 중요해.결국 결정권자는 너야. 우린 결국 너에게 종속된 존재고.”“오!”금산의 어른스러운 말에 미나뿐만 아니라,영도와 양양도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얘 말이 맞아요?”미나는 영도와 양양을 쳐다보았다.두 귀신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세 분을 내가 모시는 게 아니고?”그러자, 두 귀신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그것도 맞고.”영도가 중얼거렸다.“뭐야? 하여튼 알았어요.”미나가 한숨을 한번 내쉬고 다시 두 형사를 돌아봤다.두 사람은 미나가 뒤돌아서서 한참 중얼거리는 것을끈기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미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였다.“제가 보시다시피 바쁜 사람입니다.제가 여러분을 도와서 직접 다닐 수는 없고,상황에 따라 도울 건 도울게요.단, 조건이 있습니다.”도와준다는 말에 두 사람, 아니 서현덕이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그러고는 또다시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일단, 이 예쁜 무당 아가씨와 자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그 조건이 뭔가요?”“한 사람, 조사해 줄 사람이 있어요.그게…, 아주 악독한 사이코패스인데이선경이라는 여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마입니다.그 사람을 조사해서 법적 증거를 찾아줄 수 있는지?”서현덕 형사와 최우영 형사는 뜻밖의 이야기에 당황했다.“그, 그런 놈이 있다고요?”“네.”“연쇄 살인범이 확실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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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어쩌다 포옹 1

다행히 주변에는 다른 손님이 없었다.“지금 팔아, 말아? 어떻게 해?”“아, 지금 팔까?”“그래요. 팔아요.”시끄럽게 떠들던 세 사람은드디어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매도를 확인하고 다시 괴성을 지르고서로 하이 파이브를 하며 난리를 쳤다.각자 자신이 매매한 금액을 확인하고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와! 한 5천 벌었네.”여지은이 저도 모르게 금액을 공개하고 말았다.박신이 놀라 여지은을 쳐다봤다.“뭐, 5천만 원? 도대체 얼마를 넣은 거야?”여지은은 그냥 멋쩍은 웃음만 보였다.“아, 나도 3일 연속 상한가 갔으면 좋았는데. 아깝다.지은아, 하루만 빨리 말해주지.”이수호가 웃는 얼굴로 투덜거렸다.“그래서 넌 얼마 벌었는데?”여지은이 수호를 툭 쳤다.“노 코멘트.”“뭐야? 여자 친구, 아, 아니 친구에게,그것도 정보를 준 나에게 얼마를 넣었는지 끝까지 숨길 거야?”여지은이 째려봐도 이수호는 능글맞게 웃기만 했다.“그래도 필요한 비용은 일단 건졌다.”박신이 이수호를 쳐다보았다.“형은 사업 크게 하신다면서 뭔 돈이 필요해요?”그러자 수호가 슬쩍 당황한 표정이 짓더니이내 그 능글맞은 웃음을 또 지었다.“야, 사업하다 보면 꼬일 때가 있는 거야.나도 나름 절박하거든.”“절박하다니? 무슨 소리야?”여지은이 추궁하자,수호의 얼굴에 순간 당황스러움이 스쳐 갔다.“아, 말이 그렇다는 거지.”이수호는 웃으며 둘러댔다.박신도 매도 금액을 확인하고 계산을 해 보았다.엄마에게 빌린 돈 2백만 원을 갚고,자영에게 3백만 원을 갚으면, 원금과 비슷했다.좀 허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영이 줄 돈을 건진 게 어디인가?일단 먼저, 엄마에게 입금하고 돈 보냈다는 문자를 넣고는밖으로 나와 자영에게 전화했다.이런 뉴스는 빨리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이걸 핑계 삼아 만날 수도 있는 게 아닌가?“아, 자영아, 너 그 돈, 3백만 원,줄려고 하는데 만나서 줄까?”잠시 침묵하던 자영의 목소리가 심드렁하게 흘러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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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어쩌다 포옹 2

“감이 온다. 이 자식.”그러고는 화면에 뜬 얼굴을 쳐다보았다.번듯하게 생긴 이성우의 얼굴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관상은 과학이라고. 딱 봐도 사이코패스 같은데.”서현덕이 중얼거렸다.그러고는 맞은편에 앉은 후배 형사를 쳐다보았다.“참, 이선경 실종, 더 나온 거 없어?그리고 주위에 실종사건 더 없고?”후배가 고개를 들었다.별 고개에서 자상을 입고 내근 중인 이민영 형사였다.“이선경 실종은 꽤 수사가 진행된 거 같은데,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고요.그리고 추가 실종은요….”잠시 이민영 형사가 모니터를 쳐다보더니 중얼거렸다.“이게 좀 걸리는데요.그 회사, 그러니까 이성우와 이선경이 다니는 회사,‘파란 컴퍼니’요. 거기 실종자가 한 명 더 있는데요.27살 여자, 김연정이라는 직원인데,이선경보다 한 달 먼저 실종 신고가 되었네요.”“아직 못 찾았고?”“네.”서현덕이 급히 돌아서 이민영 형사 쪽으로 갔다.그리고 모니터를 들여다봤다.“확실히 수상해.”서현덕 형사가 고개를 들어 최우영 형사를 쳐다보았다.“여기 관할 서가 동부서지? 거기 형사과 아는 애들 있지? 종진이도 있고.”“네.”“걔들에게 자료 좀 달라고 하고.그 이성우에게 사람 좀 붙여서 조사해 달라고 해.걔 집 주변 CCTV도 좀 캐고.”최우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민영 형사가 머리를 긁적였다.“근데, 서 선배. 이 사람 왜 추적하는 거죠?예고 살인과 관련 있는 사람인가요?”그 말에 서현덕이 잠시 멈칫하더니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직접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관련 있다고 해야겠지?”그때, 김형석 팀장이 사무실로 들어왔다.김 팀장을 본 서현덕이 복화술을 하듯 속삭였다.“둘 다 빨리 모니터 꺼.”그러더니, 김형석 팀장이 들으란 듯, 최우영 형사에게 말했다.“우영아, 장민석 장례식장 가야지.”그러면서 시계를 보았다.“아, 시간 다 됐다. 빨리 가자. 입관하기 전에.”서현덕과 최우영은 부리나케 사무실을 나왔다.저녁 어스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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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삼자대면 1

서현덕은 부둥켜안다시피 한,두 사람을 보고 적잖이 놀라면서도, 괜히 화가 치밀었다.“저 자식이 왜 여기서 저렇게 오버를….”최정일은 잠시 후,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고,얼른 눈물을 닦고는 박미나에게서 떨어졌다.“죄, 죄송합니다.”박미나는 괜찮다는 눈빛을 보내고는 말했다.“제가 시신을 잠시 봐도 되겠죠?”박미나는 서현덕과 최우영에게도 동의를 구하는 눈빛을 보냈다.두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박미나가 장민석의 시신 쪽으로 갔다.그러고는 시신을 훑어보더니 눈을 감았다.영도와 양양, 금산이 뒤에 나타났다.물론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박미나가 두 손을 합장하고는 뭐라고 혼자 중얼거렸다.세 신도 미나처럼 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였다.최정일은, 박미나가 기도하겠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누구한테 비는 건지는 몰라도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박미나가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눈을 떴다.“시신을 보니 확실히 느낌이 오네요.원혼이 되었고, 그의 뒤에 죽음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게 보이네요. ”금산이었다.“그래서 결론이 뭐지? 아저씨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우리가 혼만 달래려고 온 건 아니잖아요.”미나가 세 신을 쳐다보며 물었다.시신을 뚫어지게 보던 영도가 말했다.“이 사람만 데려갈 운명은 아니야. 긴장해야 해.”“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영도의 눈빛이 심각했다.“예고 살인이라는 사건들을 우리도 피할 수 없어.이건 누가 범인인가, 의 문제가 아니야.”잠시 말을 멈추었던 영도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사람의 짓이 아니라는 거야.”미나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사람의 짓이 아니라니? 그럼?”“분명… 악귀의 짓이야. 그것도 엄청난 힘을 가진…”영도의 목소리가 떨렸다. 영도가 이러는 것은 보기 드물었다.“악귀가 장민석을 죽였다는 건가요?”“아니야, 사람이 죽였어.내 말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악귀가 있다는 거야.”사람을 움직이는 악귀라니.영도의 말을 들으니, 긴장감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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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삼자대면 2

“제가 뭔 얘기를 해요?그건 그때, 너무나 급한 상황이어서….”잠시 침묵이 흐르고. 서현덕이 화제를 바꾸었다.“그 이성우란 작자는 걸리는 게 많더라고요.어릴 때 폭력 사건도 몇 건 있었는데 변호인 잘 써서 빠져나온 거고,또 그 회사에 이선경 씨 외에도 실종된 여자가 또 있더라고요.”“그래요?”미나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전형적인 사이코패스 같은데. 아직 증거가….제가 더 찾아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근데 그 사람 집을 압수 수색할 수는 없겠죠?”“왜요?”“아, 그 집에 뭔가 있어요.”“아, 무작정 할 수는 없어서.”“그렇겠죠. 집은 일단 제가 알아서 해 볼게요.”박미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술을 한잔 마셨다.“잠깐!”그때, 최정일이 소리를 질렀다.두 사람이 돌아보았다. 뭔가 놀란 것 같은 표정이었다.“지금 이성우라고 했지?혹시 파란 컴퍼니 이성우 이사?”그 말에 박미나와 서현덕이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네가 어떻게 이성우를 알아?”서현덕이 먼저 물었다.“그 이성우를 당신들은 어떻게 알아?”“너부터 말해 봐”최정일이 더듬거리며 말을 시작했다.“아, 그, 그게, 예전에 제보가 들어와서나와 민석이가 한때 뒷조사를 좀 했지.”“그러니까 무슨 제보?”서현덕이 재촉했다.“어느 가족이 자기 딸이 실종됐는데,그 이성우란 작자가 의심된다고 해서,뒷조사 좀 하고, 집도 찾아가 보고 했는데,의심은 가는데 물증을 못 찾아서 일단 접어놨었지.”최정일의 이야기를 듣던 박미나의 눈이 커졌다.“혹시 실종된 여자가 이선경인가요?”그 말에 최정일이 생각을 더듬었다.“이선경? 이선경은 아닌 것 같은데.김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아.”“혹시 김연정 아니야?”서현덕은 수사본부에서 찾은 자료를 생각해 냈다.같은 회사 실종자 중에 김연정이란 여자가 있었다.“아, 그런 것 같아. 김연정.”최정일도 기억이 떠올랐다.박미나는 세상 참 좁다고 생각했다.이성우를 이 이상한 피디가 다 알고.양양의 말대로 인연이 연결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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