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정의 아버지,이대표의 사무실은 언제나처럼 정돈되어 있었다.창밖으로 한강이 보였고, 낮게 깔린 구름이 유리창에 흐렸다.이다정은 소파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그녀의 옆, 한 발 뒤에 김다온이 서 있었다.늘 그렇듯 그림자처럼.“다정아.” 이대표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무게가 있었다.“이번 이사회에서 말이 많단다.” 이다정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니?”짧은 숨.“네, 마무리 할 수 있어요.” 대답은 단단했다.망설임도, 변명도 없다. 이대표는 잠시 그녀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겠다.”그리고 덧붙였다.“오늘 밤 해외 회사 임원 파티가 있다. 가보렴.”명령이 아닌, 시험처럼 들렸다.이다정은 조용히 일어났다.“네.” 사무실을 나오는 순간까지김다온은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안.둘만 남았다. 이다정은 벽면에 기대 서 있었다.“기사님.”“예.”“아버지, 아직도 저 시험하는 것 같죠?”“대표님은 시험을 통과하셨습니다.” 그는 사실만 말했다.이다정은 피식 웃었다.“그 말, 이상하게 위로되네요.” 밤.
Last Updated : 2026-04-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