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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의 기사가 되어줘: Chapter 51 - Chapter 60

66 Chapters

51화

“…기사님.”입이 먼저 움직였다. 말은 그 뒤에 따라오지 않는다. 내 손목 위, 그의 손.닿지도, 떨어지지도 않는다. 숨이 걸린다. 그가 먼저 입을 연다.“…왜 부르셨습니까.”낮다. 가까워서 더 낮게 들린다. 나는 시선을 한 번 떨어뜨린다. 그의 손. 다시 올린다.눈. 피하지 않는다.“…왜 나 좋아해요.”말이 나가고 나서야, 내가 뭘 물은 건지 알았다.…지금 이걸. 이 타이밍에.그의 손이 멈춘다. 완전히. 숨도 같이 멎는다. 정적.아주 짧은데— 길게 늘어진다.“…좋아한다는 말 안 했습니다.”느리다. 조금 늦었다. 나는 입꼬리를 아주 살짝 올린다.“안 했죠.”한 발. 더 다가간다. 손목이 그의 손에 스친다. 의도적으로.“눈이 말해요.”말은 가볍게 떨어지는데— 시선은 안 가볍다. 그를 붙잡는다. 그의 눈이 흔들린다.처음이다. 이 정도로 노골적인 건. 나는 그걸 놓치지 않는다.그래서— 더 간다. 거리. 이제 진짜 없다. 숨이 부딪힌다. 그의 시선이 한 번 떨어진다.입술. 다시 올라온다. 나는 그걸 따라간다.…봤네.심장이 크게 뛴다. 이제 물러날 타이밍인데 안 물러난다. 오히려. 한 발 더.거의 닿는다. 손이 다시 올라간다. 이번엔 멈추지 않는다.셔츠 끝. 잡는다. 살짝. 그 순간— 그의 손이 움직인다.내 손목. 이번엔 확실하게. 잡는다. 세게는 아니다.근데&mdash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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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눈을 떴을 때, 천장이 낯설었다. 잠든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몸이 무겁다.입술에 손이 먼저 간다. 아직 남아 있다.…어제.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다. 커튼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아침이다. 몸을 일으킨다.고개를 돌린다. 소파. 김다온. 그대로다. 앉은 자세 그대로, 고개만 살짝 숙인 채.언제 잔 건지 모르겠다.아니— 잤나?나는 한 번 더 본다. 숨은 고르다. 근데 긴장이 안 풀려 있다.…진짜 이 사람.가슴이 이상하게 조인다. 나는 천천히 일어난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다.소리가 안 나게 걸어간다. 그 앞까지. 가까이. 손이 올라간다.머리 쪽. 닿을까 말까. 멈춘다.…이건 아니지.손을 내린다. 그 순간. 그의 눈이 열린다. 딱. 마주친다. 나는 그대로 굳는다.그도 움직이지 않는다. 몇 초. 아무 말도 없다.“…”“…대표님.”그가 먼저 부른다. 나는 대답이 늦는다.“네.”짧게. 그의 시선이 내 얼굴을 스친다. 입술. 잠깐. 다시 눈. 나는 그걸 느낀다.피해야 하는데 안 피한다.“…준비하시죠.”업무 톤. 완전히.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네.”짧게. 그걸로 끝. 거기까지.—회의실 문 앞.손잡이를 잡는다. 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기자. 이사회. 이미 다 모여 있다.…빠르네.나는 문을 연다. 시선이 한 번에 꽂힌다. 플래시. 소리. 질문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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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도시는 밝았다.빛이 넘쳤다.건물마다 켜진 불빛이 밤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을 틈이 없었다.숨을 곳도, 숨길 곳도 보이지 않았다.호텔 옥상.문을 지나 한 발만 더 나가면, 공기가 달라졌다. 차갑다기보다는, 가벼웠다.아래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위에서 내려오는 밤공기가 섞여, 천천히 위로 흘러갔다.바람은 부딪히지 않았다. 그저 스치듯, 몸을 타고 지나갔다.이다정은 난간 끝에 서 있었다. 구두 끝이 경계에 걸려 있었다.한 발만 더 나가면, 넘어가는 위치. 하지만 넘지 않았다.멈춰 있었다. 그 상태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뒤에서 문이 닫혔다. 철컥. 작은 소리였다.하지만 충분했다. 이다정의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굳는다. 돌아보지는 않는다. 누군지 알고 있어서.김다온. 걸음이 멈춘다. 두 걸음 거리. 늘 지켜온 간격.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그 선.오늘도 그대로였다. 지키고 있었다. 이다정은 여전히 돌아보지 않는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뜨린다.몇 가닥이 뺨에 달라붙는다. 간지럽다. 하지만 손은 올라가지 않는다. 그걸 떼어낼 여유조차지금은 없다.입이 열린다. 짧게.“기사님.”호칭은 그대로다. 하지만톤이 다르다. 가볍지 않다.이다정이 한 박자 늦게 말을 잇는다.“우리 뭐예요.”말이 떨어진다. 가볍게 던진 것처럼 들리지만, 손이 먼저 반응한다. 난간을 쥔 손. 힘이 들어간다.손끝이 하얗게 질린다. 놓지 못하는 손. 김다온은 바로 답하지 않는다. 짧은 침묵. 바람 소리만 흐른다.“…대표와 경호원입니다.”정확하다. 흔들림 없다. 늘 해왔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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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아침. 이다정은 눈을 떴다. 잠깐, 가만히 있었다. 어제. 옥상. 손. 입술. 숨. …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다시 뜬다. 이불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현실이다. 피식 짧게 웃는다. 몸을 일으킨다. 거울 앞에 선다. 머리를 넘긴다. 표정이 조금 다르다. 숨기지 못한다.  현관. 문을 연다. 발걸음이 한 박자 느려진다. 이미 알고 있다. 밖에 누가 있는지. 문을 완전히 연다. 김다온. 차 옆에 서 있다. 검은 수트. 어제와 같은 단정함. 다른 건 없다. …없어 보인다. 이다정의 시선이 잠깐 멈춘다. 김다온이 고개를 든다. 눈이 마주친다. 아주 짧게. 김다온이 고개를 숙인다."안녕하세요."똑같은 인사. 어제 전과 같은 톤. 이다정이 멈춘다. 한 박자. 그리고 피식. 웃는다."네, 안녕하세요."일부러 맞춘다. 같은 톤. 같은 거리. 둘 사이 공기가 묘하게 걸린다. 김다온이 차 문을 연다."출발하겠습니다."이다정이 타지 않는다. 가만히 서 있다. 김다온의 손이 그대로 멈춘다. 시선이 아주 조금 내려간다. 이다정. 움직이지 않는다."기사님."짧다. 김다온."네.""우리."멈춘다. 김다온의 눈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대표와—""아니."이다정이 끊는다. 짧게. 한 걸음 다가온다. 김다온의 앞까지. 거리가 없다."어제 뭐였죠."정면. 피하지 않는다. 김다온의 숨이 아주 조금 늦어진다. 손이 문 손잡이에서 떨어진다. 잠깐. 정적. 이다정이 고개를 기울인다."설마."입꼬리 올라간다."하루짜리예요?"짧다. 도망칠 틈 없다. 김다온이 고개를 든다. 이다정. 눈. 피하지 않는다."…아닙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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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엘리베이터 안. 문이 닫힌다. 철컥. 짧은 진동. 정적. 이다정의 손. 아직 잡혀 있다. 김다온의 손. 풀지 않는다. 층 버튼. 이미 눌려 있다. 둘 다 아무 말 없다. 이다정이 먼저 본다. 잡힌 손. 그리고 천천히 시선 올린다. 김다온. 눈이 마주친다. 이번엔, 먼저 피하지 않는다. 이다정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주 조금."안 놔요?"짧다. 김다온."…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즉답. 이다정이 웃는다.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회사예요.""…알고 있습니다."그래도 손. 그대로. 이다정이 한 번 더 당긴다. 가까워진다."그럼요.""그대로 해요."정면. 김다온의 시선이 잠깐 흔들린다. 그리고 고정된다. 손. 더 단단해진다. 놓지 않는다. 띵. 문이 열린다. 시선. 한 번에 몰린다. 직원들. 멈춘다. 이다정. 먼저 나간다. 손. 잡은 채로. 김다온. 옆에 선다. 한 발 뒤가 아니다. 같은 선. 같이 걷는다. 직원 하나. 고개 숙인다."대표님—"말이 끊긴다. 시선. 손. 이다정이 멈추지 않는다. 그대로 지나간다. 김다온. 시선 한 번 돌린다. 짧게. 직원. 입 다문다. 대표실 앞. 문이 열린다. 이다정 먼저 들어간다. 김다온 뒤따른다. 문이 닫힌다. 그제야 손이 떨어진다. 아주 늦게. 정적. 이다정이 책상에 기대 앉는다. 김다온. 한 발 떨어져 선다. 다시. 원래 자리. 이다정이 본다. 그 거리. 그리고 한 번 웃는다."거기예요?"짧다. 김다온."…업무 중입니다."이다정."아니."짧게 끊는다. 손을 든다."이리 와요."명령. 김다온. 멈춘다. 0.5초. 그리고 움직인다. 한 발. 거리 안. 이다정. 고개 든다. 눈 마주친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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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대표실 안 공기는 이전보다 더 조용했다.문이 닫힌 뒤로 이어진 침묵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었다. 바깥에서 벌어진 소란, 엘리베이터 사고, 그리고 그 직전에 바뀐 동선. 모든 것이 한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정확했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이다정은 책상 위에 놓인 태블릿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오늘 일정이 정리되어 있었다. 시간, 장소, 참석자. 단정하게 정리된 정보들. 하지만 그 정보들이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손가락이 화면 위를 한 번 훑었다.멈춘다.그리고탁.태블릿을 내려놓는다."새고 있어요."짧게 말했지만, 결론이었다.김다온은 이미 알고 있다는 얼굴이었다. 대답 대신 시선만 움직였다. 책상 위 서류, 태블릿, 그리고 이다정."범위는 좁습니다."낮고 정확한 목소리.이다정이 고개를 기울였다."왜요."김다온이 한 발 다가왔다. 여전히 과하지 않은 거리. 하지만 이전보다 분명히 가까웠다."동선 변경 직전까지는 반응이 없었습니다."짧게 끊는다."계단 이동 이후, 외부 반응이 끊겼습니다."이다정의 눈이 아주 미세하게 가늘어진다."그럼."짧다."안쪽에서 나갔네요."김다온이 고개를 끄덕였다."층 단위 접근 가능 인원."이다정은 잠깐 생각했다. 머릿속에서 인원들이 빠르게 정리된다. 회의 참석자, 비서 라인, 보안팀 일부. 그리고정리된 줄 알았던 사람들.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살아 있네."짧게.그 말은 확인이었다.이다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그러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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