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실 안 공기는 이전보다 더 조용했다.문이 닫힌 뒤로 이어진 침묵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었다. 바깥에서 벌어진 소란, 엘리베이터 사고, 그리고 그 직전에 바뀐 동선. 모든 것이 한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정확했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이다정은 책상 위에 놓인 태블릿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오늘 일정이 정리되어 있었다. 시간, 장소, 참석자. 단정하게 정리된 정보들. 하지만 그 정보들이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손가락이 화면 위를 한 번 훑었다.멈춘다.그리고탁.태블릿을 내려놓는다."새고 있어요."짧게 말했지만, 결론이었다.김다온은 이미 알고 있다는 얼굴이었다. 대답 대신 시선만 움직였다. 책상 위 서류, 태블릿, 그리고 이다정."범위는 좁습니다."낮고 정확한 목소리.이다정이 고개를 기울였다."왜요."김다온이 한 발 다가왔다. 여전히 과하지 않은 거리. 하지만 이전보다 분명히 가까웠다."동선 변경 직전까지는 반응이 없었습니다."짧게 끊는다."계단 이동 이후, 외부 반응이 끊겼습니다."이다정의 눈이 아주 미세하게 가늘어진다."그럼."짧다."안쪽에서 나갔네요."김다온이 고개를 끄덕였다."층 단위 접근 가능 인원."이다정은 잠깐 생각했다. 머릿속에서 인원들이 빠르게 정리된다. 회의 참석자, 비서 라인, 보안팀 일부. 그리고정리된 줄 알았던 사람들.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살아 있네."짧게.그 말은 확인이었다.이다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그러나
Last Updated : 2026-04-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