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요?”깜짝 놀란 천우가 더듬거리며 어버버- 입을 놀렸다.“방금 천우라고 했소? 맞소?”“천우……. 천우야…….”“어찌 내 이름을……. 내 이름을 어찌 아시오?”천우가 뒷목에 소름이 돋는 것을 참고 물었다.“누구시오? 나를 어찌 아시오?”“…….”“일단 일으키겠소. 어깨 잡을테니 놀라지 마시오.”천우는 천천히 손을 뻗어 사내의 어깨를 붙들었다.거적때기나 다름없는 의복 아래로 만져지는 골격에는 뼈만 남아있었다.스윽-천우의 손이 조심스럽게 사내를 잡아올렸다.이리의 꼬리처럼 헝클어진 머리칼 속에 감겨있던 얼굴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아…….”너무 놀란 나머지 제대로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식은땀이 솟아올랐다.“아버…….님…….?”천우의 입이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짜냈다.너무나 깡마르고 지친 몰골이었지만 틀림없었다.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백사성. 백사성이었다.천우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아버지. 백사성이었다.“아, 아버님…….?”“으으…….”“아버님……. 아버님…….? 괘, 괜찮으십니까…….? 저……. 저 알아보시겠습니까?”천우는 백사성을 하염없이 부르며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중얼거렸다.천우의 무릎을 베고 누운 백사성은 가쁜 숨을 내쉬며 꼭 감은 눈꺼풀을 부르르 떨었다.“아버님……. 아버님…….?”“……. 천우…….”“네, 아버님. 저 여기 있습니다. 천우……. 천우입니다. 제 말, 제 말 들리십니까…….?”가슴이 너무 세게 뛰어 갈빗대가 아플 지경이었다.입과 머리가 모두 부조화를 일으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듯했다.그때, 백사성이 천천히 눈을 떴다.눈을 뜬 것이라기 보단, 눈꺼풀이 힘없이 열린 것에 더 가까웠다.“천…….우…….”백사성이 천천히 천우를 불렀다.“네, 네! 아버님!”천우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백사성을 내려다보았다.목구멍 속에서 울컥- 뜨거운 것이 차올랐다.“저, 저 알아보시겠습니까? 접니다! 천우……. 천우요!”“어찌……. 어찌 여기에……
Last Updated : 2026-06-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