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천우가 고함을 질렀다.곰보의 공격이 더 가까이 서 있던 이도에게로 먼저 짓쳐들었다.카앙-!!!이도가 칼을 휘둘러 곰보의 공격을 튕겨냈다.정확하게 칼날을 노려 반원형으로 크게 베어내는데, 온몸의 체중을 실어 낫 주인까지 한꺼번에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대단한 칼솜씨였다.쿵-!날아간 곰보가 땅바닥에 볼썽 사납게 처박혔다.아픈 것인지, 충격을 받은 것인지 흔한 신음소리 하나 내질 않았다.“전하!”천우가 급히 이도 옆으로 다가갔다.“괘, 괜찮으십니까?”“별 거 아닙니다.”이도가 곧바로 칼을 꼬나쥐며 대꾸했다.“이 정도라면 혼자 힘으로도…….”그러나 곰보 쪽을 돌아보던 이도가 흠칫 놀라 말을 멈췄다.천우도 놀란 듯 헉- 숨소리만을 낼뿐,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쓰러진 곰보가 기이하게 일어섰다.무릎을 굽히지도, 팔로 땅을 짚지도 않은 채로 실에 매달린 인형처럼 일어났다.“저건…….”붉빛미르의 이공간 속에서 보았던 백사성과 매한가지였다.‘설마 이놈도 붉빛미르에게……?’그러나 현실 속에서, 조선 땅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저리 움직이는 걸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뭐, 뭡니까, 저게?”이도 또한 크게 당황하여 검을 앞세우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끄으으으…….”곰보가 허리를 수그린 채로 그 자리에 우뚝 섰다.보이지 않는 손이 놈을 짓누르고 있는 듯했다.덫에 걸렸다 풀려난 짐승이 사냥꾼 앞에서 마지막으로 달려들 태세를 다듬고 있는 것 같았다.낫을 든 팔을 축 늘어뜨리고, 산발이 된 머리 아래에서 거친 숨소리만 토해내는데, 독기(毒氣)를 뿜어내는 두억시니가 따로 없었다.화악-!!!별안간, 곰보 놈의 낫 잡은 손에 불길이 일었다.너무나 새빨간, 자연적으로 솟아오를 리 없는 형태의 불꽃이었다.손이 불에 휩싸여있는데도, 곰보는 조금도 고통스럽지 않은 듯했다.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서 있는데, 마치 사람 형상을 한 허수아비한테 불을 붙였나 싶을 정도였다.“저게…….”이도가 뭐라 한마디 꺼
Last Updated : 2026-05-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