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의 안색이 순식간에 귀신처럼 창백해졌다.26세의 냉철한 이성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순간 지안의 휴대폰으로 발신번호 표시 제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 “여보세요? 부총지배인님? 지금쯤이면 사라진 비서님 찾느라 아주 정신이 없겠네?” “강서희.” 지안의 목소리에서 핏기가 완전히 가셨다. - “어머, 목소리 무서워라. 지금 네 개인 메일로 아주 재미있는 사진 하나 보냈는데, 확인해 봐.” 지안이 확인한 메일함에는 어두운 차 안 입이 테이프로 막힌 채 겁에 질린 별이의 사진이 있었다. - “한 비서, 지금 내 옆에서 아주 벌벌 떨고 있어. 부총이 우리 아버지 장부로 장난질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장부 들고 혼자 와. 장소는 문자로 보낼게.” 뚝, 전화가 끊겼다. 지안은 박살 낼 듯 휴대폰을 움켜쥐었다. 지안은 아무 말 없이 책상 위의 장부 가방을 낚아채듯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의 눈은 이미 초점을 잃은 채 핏발이 서 있었고 전신에서는 6년 전 망나니 시절보다 훨씬 더 서늘하고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지안아!” 율이 불렀지만 지안은 들리지 않는 듯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쾅, 문이 부서질 듯 닫히는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율은 지안이 나간 문을 잠시 응시하다가 곧바로 책상 위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지안이 시키지 않아도 율은 이미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그의 눈빛 역시 친구의 분노에 동조하듯 차갑게 가라앉았다. “
Last Updated : 2026-05-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