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최상의 포식자의 장난감: Chapter 161 - Chapter 170

178 Chapters

[제159화] 내 여자 일이야, 손 치워.

보롬이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테이블에 쾅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눈에 불을 켠 보롬의 기세에 서린의 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슬그머니 뒤로 물러섰다. “언니 눈엔 대기업 타이틀 안 달고 있으면 다 급이 낮아 보여요?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니고 하이클래스 타령은 무슨. 어디서 되도 않는 안목으로 남의 옷을 평가질이야? 언니가 입은 그 번쩍거리는 드레스보다 별이가 입은 게 훨씬 고급스럽고 비싸니까 그 입 좀 다무시죠?” “뭐, 뭐라고? 강보롬 너 지금…!” 서린이 악에 받쳐 비명을 질렀지만 보롬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대신 와인에 젖은 별의 드레스를 느긋하게 훑어보았다.얼핏 심플해 보이지만,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현대적인 감성의 하이엔드 브랜드 한정판이었다. ‘구할 능력도 안 되면서 눈만 높아가지고.’ 화려하게 치장만 할 줄 알았지, 진짜 세련된 가치는 알아보지도 못하는 서린의 무식함이 그저 가소로울 뿐이었다.반면 서린은 제 자존심인 값비싼 드레스마저 보롬에게 하찮게 부정당하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보롬이 어이없다는 듯 비죽 웃으며 서린의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순간 서린의 안색이 험악해졌지만, 그보다 빠르게 초롬과 율이 보롬의 양옆을 가로막아 섰다.두 남자가 뿜어내는 묵직한 위압감에 서린이 헉 소리를 삼키며 주춤 물러섰다.안 그래도 보롬의 기세에 밀리던 서린은 두 대기업 후계자가 대놓고 압박해 오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감히 건드릴 수 없는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다.확실한 지원군까지 등 뒤에 둔 보롬이 더욱 기세등등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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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여기까지.

“내일 너희 아버지 회사 주가나 실시간으로 확인해 봐. 이 바닥에서 네 집안 이름, 두 번 다시 못 듣게 만들어 줄 테니까.” 지안의 낮게 가라앉은 음성이 장내를 압도했다.바닥에 주저앉은 서린은 제 귀를 의심했다.천지그룹 후계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마음만 먹으면 정말로 제 집안을 이 바닥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수도 있는 지안의 경고였다.서린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파티장 안의 그 누구도 선뜻 숨을 내쉬지 못했다.탑클래스 가문들의 서슬 퍼런 기싸움이었다.어설프게 끼어들었다간 제 집안까지 통째로 쓸려 나갈 판이었다.지안은 겁에 질린 서린에게선 완전히 시선을 거두었다.그러고는 핏이 완벽하게 떨어진 제 수트 자켓을 미련 없이 벗어 내렸다. “선배…?” 갑작스러운 행동에 별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지안은 대답 대신 커다란 자켓을 별의 어깨 위로 조심스럽게 덮어주었다.와인으로 얼룩져 엉망이 된 드레스는 물론, 다른 이들의 시선까지 전부 차단하겠다는 듯이.남자의 온기와 묵직한 체향이 가득 배어 있는 자켓이 온몸을 감싸자, 내내 불안하게 떨리던 별의 가슴이 서서히 진정되기 시작했다.별은 제 위에서 느껴지는 지안의 일정한 심장 고동을 느끼며 슬그머니 그의 셔츠 자락을 쥐었다.그 작은 움직임을 놓치지 않은 지안의 눈매가 부드럽게 풀린 것도 한순간이었다. “…” 강륜의 시선이 별의 어깨에 걸쳐진 지안의 자켓, 그리고 별의 손끝에 머물렀다.지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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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161화] 오후의 탑승구

파티장 밖은 한산했다.지안은 제 자켓에 파묻힌 별을 조수석에 태우고 문을 닫았다.운전석에 앉자마자 콘솔 박스 위의 스마트폰이 거칠게 울렸다.화면에 뜬 이름은 김 비서실장이었다.지안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수화기 너머로 익숙하면서도 긴박한 음성이 쏟아졌다. “지안 도련님, 실시간 뉴스 확인하셨습니까. 천지호텔 비자금 단독 기사가 터졌습니다. 출처는 과거 총지배인이었던 준휘 도련님실의 내부 문건입니다.” 지안의 눈매가 차갑게 가라앉았다.문강륜이 던진 경고의 의미가 그제야 명확해졌다. “구속된 강서희 전 실장이 빼돌렸던 파일입니다. 문강륜 측에서 쥐고 있다가 지금 터뜨린 게 확실합니다. 방금 도련님 책임을 물어 긴급 이사회 소집 요구가 들어왔습니다.” 강서희는 수감됐고 천준휘는 떠났지만, 그 공백을 문강륜이 치고 들어왔다.스마트폰 화면 위로 주가 폭락을 알리는 속보 알림이 연달아 밀려들었다.지안은 핸들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전화를 끊었다.지안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조수석에 앉은 별의 하얗게 질린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지안은 굳은 손등의 핏줄을 감추며, 별을 향해 목소리를 낮췄다.최대한 동요를 지워낸 음성이었다. “별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선배, 무슨 일 있는 거죠? 전화가 계속…” “집으로 가자. 가서 쉬어.” 지안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조수석에 앉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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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진짜 책임자.

당일 밤, 천지호텔 기획조정실.방금 전까지 사방에서 시끄럽게 울려대던 전화 소리와 소음들이 단번에 가라앉았다.자켓을 입으며 기조실 안으로 들어선 지안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문강륜이 터뜨린 기사 때문에 호텔 로비는 이미 기자들로 가득 차기 직전이었다.그 뒤로 김 비서실장이 조용히 따라 들어왔다.지안은 곧장 상석에 앉으며 차가운 눈으로 김 비서실장을 바라보았다. “이사회 쪽 움직임은.” “기사가 뜨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반대파 이사들이 앞장서서 긴급 이사회 소집 요구서를 보냈습니다. 명분은 도련님의 책임론입니다. 소집 시각은 내일 오전 9시입니다.” 완전히 코너에 몰린 상황이었다.당장 내일 아침이면 반대파 이사들이 하이에나처럼 지안을 물어뜯으려고 달려들 것이 뻔했다. 지안이 서늘한 눈으로 김 비서실장을 보았다. “김 실장이 전화로 길은 확보해 두었다고 하지 않았어? 내일 아침까지 이 사태를 막을 카드라도 있는 거야?” 지안의 날 선 질문에 김 비서실장이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정장 주머니에 쏙 넣었다.화면이 까맣게 꺼지기 직전, 조금 전 종료된 국제전화 통화 기록이 지안의 건조한 눈에 스쳐 지나갔다.김 비서실장이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나직하게 대답했다. “예. 내일 이사회장에 도련님이 무사히 들어가실 수 있도록, 로비의 혼란을 피할 비밀 통로와 최소한의 방어선은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것뿐이야?” “지금으로선 내일 오전 전까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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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원망의 끝

준휘가 테이블 위에 던진 가방 안에서 나온 자료들은 강력했다.천지호텔 최대 주주이자 권력자인 강의원의 딸, 강서희.그녀가 왜 문성그룹의 문강륜과 손을 잡고 천지호텔의 내부 장부를 조작해 유출했는지 그 더러운 밀약이 담긴 비밀 계약서와 계좌 내역이었다.사실 강서희와 손을 잡았던 진짜 몸통은 다름 아닌 준휘였다.지안에게 빼앗긴 후계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제 눈을 멀게 한 첫사랑 한별을 온전히 소유하기 위해 준휘는 강서희의 독점욕을 이용했었다.장부를 흔들어 지안을 천지호텔에서 완벽하게 내보내려 했던 것이다.하지만 문강륜은 준휘와 강서희의 거래를 이용해 천지호텔을 통째로 집어삼킬 생각이었고, 이를 알아챈 준휘가 자신을 미끼로 판을 짠 문강륜의 뒷통수를 치기 위해 완벽한 증거를 역으로 수집해 들이닥친 것이었다.진짜 책임자였던 준휘의 날카로운 반박과 확실한 증거 앞에 반대파 이사들은 단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준휘를 이용해 지안을 끌어내리려던 강서희의 음모와 이사회는 그렇게 완벽하게 박살이 났다.이사들이 도망치듯 빠져나간 텅 빈 회의실.지안과 준휘, 두 사람만이 넓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방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왜 돌아온 거야. 나를 밀어내려고 강서희랑 손까지 잡았던 형이.” 지안이 먼저 침묵을 깨고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준휘는 테이블 위에 던져두었던 가죽 가방의 지퍼를 천천히 열었다.과거 3805호 스위트룸에서 별이의 진단서를 흔들며 지안의 목을 죄었던 그 악랄했던 기억이 준휘의 씁쓸한 미소 위로 겹쳐졌다. “그래. 널 밀어내고 별이 씨를 내 곁에 두려고 했어. 어떻게든 너를 이겨서 내 자리를 되찾는 것만이 전부였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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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위험한 초대

같은 시각, 문성그룹 부회장실. “뭐? 천준휘가 돌아와서 판을 깨?” 문강륜이 책상 위의 전화를 거칠게 내려놓으며 이를 갈았다.강서희의 독점욕과 준휘의 야망을 이용해 천지호텔을 먹으려던 계획이 준휘의 배신으로 완전히 망했다.하지만 문강륜은 이대로 물러설 놈이 아니었다. “재미있어지네. 하지만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야.” 문강륜의 눈이 화면 가득 띄워진 천지그룹의 주식 현황판을 향했다.그는 이미 천지그룹의 우호 지분을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었다.장부 유출이 안 된다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주식 시장에서 천지그룹의 경영권을 통째로 흔들어버릴 2차 계획이 있었다.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문강륜의 머릿속에 또 한 사람이 떠올랐다.지안의 곁에서 머무는 여자, 별이였다. “지안이 놈이 가진 걸 다 뺏으려면, 별이 씨부터 흔들어야겠지.” 문강륜은 지안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그리고 제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별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할 생각을 하며 비열하게 웃었다. 며칠 뒤, 천지호텔 로비.퇴근하던 별이의 앞을 고급 외제차 한 대가 가로막았다.차 문이 열리며 문강륜이 매끈한 미소를 지으며 내렸다. “별이 씨, 안녕하세요. 지안이 문제로 개인적으로 상담할 게 좀 있어서 들렀습니다.” 차에서 내린 문강륜이 평소처럼 매끈하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지안과 강륜이 친한 사이인 줄로만 알고 있던 별이는 아무런 의심 없이 걸음을 멈췄다.회사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 사정을 전혀 모르는 별이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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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이성이 끊어진 순간

붉은 와인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별이의 고개가 툭 떨어졌다.눈앞이 사정없이 흔들리더니 이내 지독한 암전이 찾아왔다.문강륜은 완전히 의식을 잃은 별이를 안아 들고 침실로 향했다.매끄러운 시트 위에 별이를 조심스럽게 눕힌 그가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잠든 별이를 빤히 쳐다보았다.단정한 숨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방 안에서, 강륜의 눈빛이 무섭게 일렁였다.천지안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별이의 모든 것을 망가뜨려서라도 빼앗고 싶었다.지안이 목숨처럼 아끼는 여자니까, 그녀의 몸이라도 가져서 그 오만한 놈을 바닥까지 추락시키고 싶었다.하지만… 막상 무방비하게 누워 있는 별이를 보니 가슴 한구석이 이상하게 무거워졌다.순수하게 저를 믿고 지안의 걱정을 하던 맑은 눈망울이 잔상처럼 스쳤다.사실 강륜 역시 별이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다.제 마음에 들어온 유일한 여자였기에, 온전히 제 사람으로 만들어 누구보다 아껴주고 싶다는 마음이 마음 한편에 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지안을 무너뜨리기 위한 도구로만 쓰기엔 별이가 너무 소중했고, 그렇다고 이대로 지안에게 순순히 보내기엔 그녀를 향한 집착을 버릴 수가 없었다.들끓는 소유욕과 그녀를 아껴주고 싶다는 순수한 애정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뒤엉켰다.강륜은 제 안에서 일어나는 이 기묘한 혼란에 머리를 쓸어 넘기며 낮게 읊조렸다. “내가 왜 이러지.” 그러나 혼란도 잠시, 지안의 당당한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억눌러왔던 열등감이 폭발했다.평생 천지안이라는 이름 석 자에 밀려 뺏기고 살아왔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이번에도 양보하면 제 손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결국, 강륜의 눈에서 이성의 빛이 완전히 꺼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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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눈물이 닿는 찰나

콰아아앙!별장의 침실 문이 거칠게 부서졌다.열린 문틈 사이로 뿜어져 나온 살기에 문강륜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시야를 가득 채운 건 형형하게 빛나는 천지안의 눈빛이었다. “…천지안.” 강륜이 이름을 채 다 뱉기도 전이었다.공간을 단숨에 좁혀온 지안의 주먹이 강륜의 턱에 그대로 박혔다.퍼억—!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강륜의 고개가 꺾였다.가공할 완력에 밀려난 강륜이 협탁을 들이받으며 바닥으로 사정없이 굴러떨어졌다. 스탠드가 요란하게 박살 나며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컥…! 쿨럭, 윽!” 강륜이 핏덩이를 뱉어내며 거친 신음을 흘렸다.지안은 바닥에 쓰러진 강륜의 멱살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그대로 들어 올렸다. “네까짓 게.” 지안의 목소리는 기이할 정도로 낮고 고요했다.지안의 시선이 강륜 너머, 침대 위로 향했다.단추가 세 개나 풀려 속살을 드러낸 채 누워 있는 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순간, 지안의 이성을 붙잡고 있던 마지막 줄이 끊겼다. “감히 누구 몸에 손을 대.” 퍽! 콰직! “아아악—!” 강륜의 비명이 외딴 별장을 찢어발겼다.지안은 바닥에 구르는 강륜을 내려다보며 그의 가슴팍을 사정없이 짓밟아 뭉개버렸다.압도적인 폭력 앞에 문강륜의 오만함은 흔적도 없이 조각났다.그 사이, 뒤따라 들이닥친 준휘가 빠르게 움직였다.준휘는 단 한 걸음에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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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깊어지는 밤

입술이 맞닿은 틈 사이로 은밀한 숨소리가 흩어졌다.지안의 거친 호흡이 별이의 숨결을 집요하게 집어삼켰다.6년의 갈증을 한 번에 터트려내듯 깊고 짙은 키스였다.별이는 지안의 단단한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의 무게를 온전히 받아냈다.눈앞의 지안은 지독하게 절박해 보였다. “별아… 한별.” 입술이 떨어졌을 때, 지안이 붉어진 눈으로 별이를 내려다보았다.지안의 시선이 문강륜의 손길이 닿아 풀려 있던 단추 세 개에 머물렀다.강륜의 흔적이 남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안의 안을 잔인하게 헤집었다.지안은 그 불쾌한 잔상을 제 손으로 전부 씻어내려는 듯, 별이의 셔츠를 거칠게 밀어내며 피부 위로 입술을 묻었다. “선배…” 별이가 가느다란 신음을 뱉으며 지안의 머리칼을 거머쥐었다.지안의 입술은 쇄골과 목덜미를 따라 집요하게 붉은 자국을 새기듯 내려갔다.오직 제 체취와 온기로만 별이의 온몸을 덮어버리겠다는 독점욕이었다.닿는 피부마다 뜨거운 전율이 일어났다.지안의 셔츠 단추가 바닥으로 툭, 툭 떨어졌다.서로의 맨살이 빈틈없이 맞닿았다. “…하.” 참지 못한 거친 호흡이 얽혀들었다.문강륜의 흔적을 완벽하게 지워내고 제 것으로 가득 채우는 지안의 손길 속에서, 두 사람만의 뜨거운 밤이 깊어갔다. 다음 날 아침.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에 지안이 먼저 눈을 떴다.제 품에 파묻혀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별이의 하얀 얼굴이 보였다.어젯밤의 흔적이 남은 별이의 어깨 위로 이불을 조심스럽게 덮어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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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눈부시게 다정한

– 야!!! 한별!!! 대박!!! 나 어떡해!!! “보롬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별이가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자 옆에 있던 지안의 미간도 살짝 좁아졌다.수화기 너머로 보롬이가 꺽꺽거리며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 나… 나 드디어 임신했나 봐! 방금 테스트기 확인했는데 완전 선명하게 두 줄 나왔어!!! “뭐, 뭐?! 진짜 두 줄이야?!” 별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율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지 제법 되었지만 워낙 아기가 안 생겨 은근히 속앓이를 해왔던 보롬이었다.– 어떡해, 나 너무 좋아서 눈물 나, 진짜…! 아, 율 오빠 알면 좋아서 뒤집어질 텐데 아직 말도 못 했어! 야, 한별! 너 지금 어디야? 당장 만나서 이 기쁨을 나눠야 해! 감격에 겨워 횡설수설하는 보롬이의 목소리에 별이마저 눈시울이 붉어지며 어버버하는 사이, 지안이 슥 손을 뻗어 별이의 휴대전화를 가져갔다.지안에게는 절친 율의 아내이자, 또 다른 절친 초롬이의 이복동생인 보롬 역시 제 식구나 다름없었다. “강보롬.” – 어? 지, 지안 오빠?! 전화기 너머 보롬이의 흥분 섞인 목소리가 한풀 꺾였다.지안은 제 품에 안긴 별이를 빤히 쳐다보며, 입꼬리를 올린 채 나직하게 말했다. “축하해. 율이 녀석 드디어 아빠 되네. 근데 우리 별이는 어제 와인에 절여져서 오늘 나랑 꼼짝 말고 누워 있어야 하니까, 자랑은 율이한테 먼저 해.” – 헉, 와인? 대박…! 미안 미안, 내가 눈치가 없었다! 지안 오빠 축하 고마워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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