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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강수 철학관: Chapter 91 - Chapter 100

102 Chapters

91화

당신…. 나를 없애려는 이유가 흑광을 위해서?나의 능력이 두려워서…,세상에 두 명의 흑광은 안된다…. 그래서 저를….조승재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가 다시 껄껄 웃기 시작했다.그러고는 갑자기 웃음을 멈추었다.네가 아무리 뭘 보고 뭘 읽는다 하더라도,절대 흑광을 이길 수는 없어.아니, 나를 이길 수 없어. 넌 거기까지야.강수가 조승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흑광이 지시했죠. 이지락을 시켜서 나를 없애라고?조승재가 얼굴을 강수에게로 들이밀었다. 강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네가 나의 비밀을 캐는 순간부터,나를 읽는 순간부터 넌 제거 대상일 뿐이었어.나의 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게 두려운 거군요.조승재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마음대로 상상하라고.아무리 해봐야 네가, 너희들이 우릴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심판의 날이 와. 그날이 오면 너희는 모두 끝날 거야.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껄껄 웃었다.박 형사와 민 박사는 그런 조승재를 두려운 눈으로 쳐다봤다.아무리 사이코지만 ‘심판의 날’까지 운운하는 모습에 질려 버린 것이다.조승재가 단순한 사이코패스라 아니라, 사교에 미쳐버린 광신도 같았다.하지만 강수는 담담하게 조승재를 쳐다보고 있었다.좋습니다. 제가 상대해 드리죠. 하지만 쉽지 않을 거고요.그 말에 조승재가 강수를 다시 돌아보았다.심판의 날이라고요?그 심판의 날에 쓰러질 사람이 저인지,이지락인지, 흑광인지 곧 알게 될 겁니다.강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조승재의 얼굴이 굳어졌다.강수를 다시 노려보았다. 강수도 피하지 않고 노려보았다.조승재의 눈 주위가 떨리기 시작했다.강수의 눈이 불타오를 것 같았다.그 심판의 날이 당신에게도 멀지 않았네요.강수가 나지막하게, 그러나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조승재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화사는 사무실 문을 거침없이 열고 들어갔다.자리에서 졸고 있던 박현석 대표가 눈을 떴다.그러고는 화사를 발견하고는 벌떡 일어났다.아니, 여기는 어떻게?와 오랜만이네, 왕눈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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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특수수사팀 사무실 문이 열렸다.모니터를 보고 있던 민 박사가 고개를 들었다. 강수였다.- 어서 와.- 고생 많으세요.고생은 무슨, 안 그래도 몇 가지 확인할 게 있는데….대뜸 강수가 휴대전화를 내밀었다.사진이었다. 민 박사가 얼떨결에 강수의 휴대전화를 받았다.이라는 명함이 찍힌 사진이었다.이게 뭐지? BL? BL?사진을 골똘히 들여다보던 민 박사의 눈이 번쩍 커졌다.아, 강수야. 이 사진 어디서 났니?전에 말씀드린 아버지 친구분들이 보내줬어요.흑광과 관련된 단체라면서. 그 BL이란 게 아마….Black Light!어떻게 아셨어요?흑광, 검은빛, Black Light….기본적으로 검색해야 하는 키워드지.Black Light라는 단체도 여러 개 찾았어.근데 실체가 확실하지 않았는데, 하나 건진 게 있어.민 박사의 눈이 반짝였다.뭔데요?이지락. 이지락이 대학생 때‘Black Light Society’라는 단체에 다닌 기록을 찾았어.아마 그때부터 흑광과 관련이 있었을 거야.근데 그 단체 기록들이 어느 날 사라졌다 했더니 BL로 바꾸었구나.이 단순한 걸 놓치고 있었어.민 박사가 사진을 보고 중얼거리더니,사진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했다.그 단체에 대해 자세한 건 모르지? 전화를 해봤거나.강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민 박사는 사진을 팀 단톡방에 올리며 주위 동료들을 쳐다봤다.여기 사진에 있는 명함, BL 그룹을 철저히 조사해.Black Light가 BL이 된 거야.수사팀이 시끄러워졌다.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안 팀장이 들어왔다.강수를 보고는 잠시 밝은 표정이 짓더니 이내 어두워졌다.민 박사가 ‘BL 그룹’에 대해 긴급하게 보고했다.다행이네. 근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조용히 움직여.안 팀장의 표정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민 박사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그게 위에서 걱정이 좀 있는 것 같아.뭔 말이에요?흑광 말이야.이지락까지는 신경 쓰는데. 흑광의 존재는 인정하기 힘들다는 거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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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강수의 말은 사실이었다.강수는 이지락의 사진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쳐다보았다.하지만 이지락을 끝내 잡을 것이라는 것만 보일 뿐,나머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그런데 갑자기 그림이 떠오르기 시작했다.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자기 얼굴을 통해서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그리고 이지락을 본 것이다.진짜?네. 저도 처음 겪는 일인데요.제 얼굴에서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민 박사는 강수의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그리고 강수의 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그러면, 이지락을 어떻게 잡으려고.대산이 형과 둘이 유도해 볼게요.이지락이 덫에 걸려들면 경찰이 이지락을 덮치는 거죠.다른 경찰분들도 좋지만, 가능하면 박 형사님이 도와주시면….알았다. 박 형사님께 얘기해 놓을게.민 박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강수를 바라보았다.형, 미안해. 위험한 계획인 건 인정해.괜찮아. 내가 몇 번 말하니?나 이런 일 하려고 너희 집으로 온 거야.그리고 사실 그놈을 내가 직접 잡고 싶었어.대산은 손가락 관절을 꺾으며 의지를 다졌다.강수가 이지락을 잡기 위한 미끼 작전을 설명한 후였다.- 그놈 잡고 흑광 잡으면 이제 끝인가?흑광… 잡으면 끝이겠지.강수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흑광! 진짜 마지막 목표!말 그대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며 끝낼 수 있는데….그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은 확실했다.백리안이 희생당한 것만 봐도 그렇다.너무 큰 산이었다.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대산이 밖을 살펴보고는 문을 열었다.박 형사였다. 손에는 노트북을 들고 있었다.일단 순찰조를 뺐어.경비하던 기동대도 1킬로미터 바깥으로 후퇴시켰고.아니, 기동대도 완전히 빼주세요.박 형사가 강수를 쳐다봤다.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하려면 확실히 해야죠.박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놈…. 총 가지고 있는 거 알지?알죠. 그래서 박 형사님께 부탁드린 게 마음이 걸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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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우선 흑광이 타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옆으로 슬쩍 차를 붙였다.짙은 선팅 사이로 뒷자리의 남자가 보였다.시각적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천명과 화사는 그 사람이 흑광이라는 것을 확신했다.흑광을 직접 본 것은, 그들로서는 실로 오랜만이었다.둘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흥분과 긴장이 한꺼번에 몰려왔다.화사는 옆에서 휴대전화로 흑광의 차를 열심히 찍고 있었다.첫 번째 작전 알지?저놈이 어딘가에서 내리면 두 번째로 가고.천명의 말이 빨라졌다.휴대전화를 든 채 화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차가 한적한 길로 접어들었다.주위를 살피던 천명이 화사를 바라보았다.안 되겠다. 눈치챌 것 같아. 첫 번째로 가자.화사가 휴대전화를 넣고는,뒷자리에 있던 쿠션 두 개를 가져와 천명과 자신의 가슴 쪽에 끼워 넣었다.그러고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했다.기회를 노리던 천명이 중앙선을 넘어가서는 흑광의 차 옆으로 붙었다.그러고는 흑광의 차 옆구리를 그대로 처박았다.흑광의 차가 충격을 받고 미끄러지더니 가드레일을 박고 멈추었다.천명의 차도 보닛이 찌그러지며 빙글 한번 돌더니 섰다.충격에 잠시 멈칫하던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서 빠져나왔다.어느새 천명의 손에는 방망이가, 화사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흑광! 너는 오늘로 끝이다!천명이 소리를 치며 뛰어갔다.그리고 뒷자리 차창을 내리쳤다.깨진 차창 사이로 안을 들여다봤다.없었다. 뒷자리에 흑광이 없었다.운전석에 엎어진 채 신음을 내지르고 있는 기사만 보였다.어? 어디 갔지?천명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사이, 비명이 들렸다.돌아보니 화사가 쓰러지고 있었다.그리고 그 뒤로 검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고맙다, 제 발로 와줘서.검은 그림자가 들고 있는 긴 칼이 가로등 빛에 번쩍였다.천명이 이를 악물고는 흑광 쪽으로 뛰었다.두 사람이 부딪쳤다.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몇 번의 부딪침이 이어지고, 천명이 천천히 앞으로 고꾸라졌다.그의 등 위로 마지막 칼날이 날아왔다.천명이 움직이지 않자, 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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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노크 소리가 들리자,가로등에 비친 빗물을 바라보던 검은색 복장의 남자가 천천히 돌아섰다.두 남자가 들어왔다.회장님, 박 서장님 오셨습니다.양복을 깔끔하게 입은 남자가 그렇게 말하고는박 서장이라고 불린 사람에게 소파를 권했다.박 서장은 몹시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앉아요. 박 서장.회장이라고 불린 남자의 말에 그제야 박 서장이 자리에 앉았다.아, 그게 회장님.하필 경찰차가 바로 현장을 발견하는 바람에,미처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별로 흔적을 남긴 건 없으니까.뭐 현장은 그렇다고 치고, 사건을 잘 무마하면 되지요.회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책상 위에 있던 칼을 집어 들었다그러고는 위로 쳐들고는 칼날을 손으로 쓱 문질렀다.박 서장의 표정에 긴장감이 역력했다.잠시 고민하던 박 서장이 입을 열었다.사건은 최대한 무마하겠습니다.그런데 한 가지 안 좋은… 뉴스가 하나 있는데요.회장이 칼을 내려놓더니 박 서장을 바라보았다.박 서장이 머뭇거렸다.말해봐요.박 서장이 손으로 이마의 땀을 한번 닦으며 말했다.네…, 현재, 경찰청 특수수사부가 이 사건을 맡아버렸습니다.왜 그런지는 지금 알아보고 있는데요.그게 무슨 말이요?회장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박 서장의 표정이 하얗게 변해갔다.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요,그 부서는 미제 사건 같은 특수한 사건만 맡고 있는데….회장님의 존재가 드러난 것 같습니다.아마 그래서… 회장님을 겨냥한…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뭐?회장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박 서장이 벌떡 일어났다.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정리하겠습니다.저뿐만 아니라 이 국장, 최 서장 등도 뛰고 있고,청장님께도 잘 보고했으니저희 조직 차원에서 정리가 가능합니다.믿고 맡겨주십시오.박 서장의 말이 끝나자,회장의 눈빛이 다소 누그러졌다.회장이 빙글 의자를 돌려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박 서장이 90도로 인사를 하고 방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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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강수가 집에 들어와서 창밖을 바라보았다.해가 완전히 진 밤거리에 다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강수는 테이블에 놓인 노트북 모니터를 바라보았다.네 개의 화면이 떠 있었다. 박 형사의 아이디어로 설치한 CCTV였다.한 화면에 분식점이 보였고,대산이 창가에 앉아 라면을 열심히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다른 화면들을 보았다.강수의 집 주위 동네가 훤히 보이는 화면들이었다.박 형사 일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오늘이야. 틀림없어.강수는 모니터를 보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그때, 화면 한쪽에서 검은 그림자가 움직였다.거리에 다른 사람도 있었으나 강수는 직감적으로 그 그림자를 봤다.화면을 클릭해서 그 화면만 확대하고는 그 그림자를 자세히 보았다.강수가 급히 이어폰을 다시 꼈다.왔어요.그러고는 우산 대신 비옷을 입었다.어디야? 그 녀석이어폰에서 박 형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우체국 앞 큰길, 제가 그쪽으로 지금 갑니다.오케이. 나도 그 근처로 갈게.대산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수는 천천히 걸어서 큰길로 갔다.그러고는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봤다.멀리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였다.강수는 그림자가 자신을 볼 수 있게 천천히 걸어서 편의점으로 들어갔다.그러고는 물건 몇 가지를 사서 나왔다.나오기 전에 창을 통해 그림자를 확인했다.움직이지 않고 있었다.편의점을 나온 강수가 느릿느릿 걸었다.그림자가 따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외진 골목으로 들어섰다. 되도록 천천히 걸었다.모두 사전에 약속한 동선이었다.가로등 불빛도 없는 컴컴한 골목으로 꺾었다.검은 그림자가 따라붙었다.강수의 걸음이 빨라졌다.다시 커브를 돌자, 조금 넓은 공터가 나왔다.강수는 위를 흘끗 보았다.눈에 띄지 않게 설치한 CCTV 카메라가 보였다.갑자기 뒤에서 빨라진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강수는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몸에 붙는 느낌이 들었다.재빠르게 몸을 빼서 돌렸다.검은 비옷을 입고,모자를 깊게 눌러쓴 이지락이 손에 칼을 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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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체포 직전, 이지락은 자신이 가진 총으로자신의 관자놀이 쏘고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이로써 이지락 건은 종료되었고.이제 최종 목표인 이른바, 흑광에게 모든 역량을 쏟으려 합니다.특수수사부 대회의실에서 회의가 소집되었다.안 팀장을 비롯한 특수수사팀 요원들은 물론, 박 형사, 강수도 참석했다.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양복 입은 신사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민 박사의 브리핑이 이어졌다.우선 흑광의 본명이 밝혀졌다는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본명은 김현광, 빛 광자를 씁니다.흑광의 별명은 여기서 나온 것 같습니다.나이 48세. 하지만 주민등록상 나이이지,실제 나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흑광은 20대 때, 강수의 아버지가 속해 있던,이른바, 정인 파에 몸담았으며,그 당시 스승과 제자들의 실종 사건에 관련되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그 이후 와 등의 조직을 이끌며,연쇄살인범이나 사이코패스를 관리했고최근에는 의 실제적 총수이며,정재계, 법조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실력자가 된 것이다.- BL 그룹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는 합법적 기업입니다.부동산 관련 업무, 각종 컨설팅, 임대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공식 대표도 흑광이 아닌 다른 사람이고요.하지만 실질적 총수인 흑광의 입김은 막강합니다.세정그룹 한헌주 회장, 동성그룹 이동선 회장 등재계 고수들의 고문 역할도 하고 검찰, 경찰은 물론정치인들과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그의 가장 막강한 힘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웬만한 관상가나 점쟁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모두 흑광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민 박사는 숨을 한번 고른 후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이번에 발생한, 소위 천명, 화사 사망사건과분명히 연루된 것으로 보입니다.현장에서 흑광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천명, 화사가 운전했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하였지만,직접적인 살해 장면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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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그럴 리 없습니다.저도 조승재 담당 교도관에게 물어봤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안 그래도 이지락이 그렇게 되어서저희들 입장이 말이 아닌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나 참.과장이 혀를 찼다.혹시 뭐 남긴 게 없을까요? 유서라든가….민 박사의 질문에 과장이 책상 위에서 뭔가를 찾았다.사진이었다. 사진의 배경은 조승재의 방 같았다.벽에다가 빨간 글씨로 무슨 말을 남긴 것이다.‘마지막 희생자.’딱 여섯 글자였다.셋은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세 사람 모두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끝내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 살인을 마감했네요.지독한 사이코패스들이 저지르는 짓이기도 합니다.민 박사가 그렇게 말하고는 강수를 쳐다봤다.뭐, 할 말 없니?넌 조승재의 죽음을 어느 정도 예상한 것 같던데.민 박사는 아까 전부터 하고 싶은 질문을 했다.어느 정도는요. 이렇게 갑자기 자살하리라고는 예상 못 했지만.그런데 조승재가 그냥 갑자기 죽은 것 같지는 않고요.어떤 계기라던가….그렇게 말하고는 강수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무엇인가가 떠오른 것 같았다.- 혹시 조승재 면회 온 사람 없어요?강수가 과장에게 물었다.과장은 잠시 있어 보라며 직원에게 명부를 가져오게 했다.그러고는 장부를 뒤졌다.조승재라…, 조승재라….오 여기 한 사람, 면회를 왔네요. 그저께네.누구예요?세 사람은 호기심에 부풀어 올랐다.김희수라고 되어 있는데.김희수?세 사람이 명부를 직접 확인했다.면회할 때, 신분증 확인하죠?그럼요.박 형사를 쳐다보며 과장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이름이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거니까.신분증도 마찬가지고.저 과장님, 면회실 CCTV 있죠?민 박사가 과장에게 물었다.면회실 입구에 하나 있는데.그거라도.영상 담장 교도관이 당시 영상을 찾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세 사람은 눈으로 확인했다. 검은 복장의 남자를.이 새끼. 여기가 어디라고?조승재에게 마지막 지령을 내린 것 같네요.민 박사가 영상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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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디데이가 밝았다.아침 일찍 눈을 뜬 강수가 거울 앞에 섰다.그러고는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뭐가 보여?대산이 강수를 지켜보고 있었다.대산도 강수가 최근에 자신의 얼굴에서 무엇인가를 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수의 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도.특별한 건 없어.어제도 말했지만 확실한 건 내가 오늘 죽지 않을 것 같다는 것, 정도….참. 어제 꿈에 아버지가 나왔어.뭐라고 하시든?거울을 보던 강수가 대산 쪽으로 돌아섰다.너는 그날 나의 능력뿐만 아니라, 흑광의 능력까지 받은 거다.강산이 죽기 직전 아들 강수에게 자신의 능력뿐만 아니라,흑광의 능력까지 뽑아서 준 것이었다.흑광의 눈빛으로 자신의 눈이 타들어 가면서도,그냥 죽지는 않았다.흑광의 눈을 향해, 온 힘을 쏟아부었다.비록 그것이 흑광을 쓰러뜨리지는 못했지만,흑광의 에너지를 일부 흡수해 버린 것이다.그리고, 그 에너지를 마지막 순간, 강수에게 남겼고,그래서 강수가 그렇게 엄청난 능력이 생긴 것이었다.그리고…, 네가 직접 해결해라. 그렇게 말씀하셨어.뭐?대산은 금방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게 무슨 뜻일까?아마, 내가 흑광과 대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야.대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수를 바라보았다.오늘 나도 너와 같이 갈 거야. 말릴 생각 하지 마.대산의 말에 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결심이 선 이상, 대산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시간 후, 강수와 대산은 특수수사팀의 임시본부에 도착했다.흑광의 사무실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이었다.사복경찰들이 흑광의 사무실을 둘러싼 상태고,기동대 병력을 실은 버스도 2킬로미터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안 팀장, 민 박사, 박 형사 등은임시본부에서 흑광의 검은색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어서 와. 자기들은 여기서 우리랑 지켜보면 될 것 같아.두 사람이 들어서자 안 팀장이 밝은 얼굴로 맞이하였다.그동안 고생 많았어. 오늘로 끝내버리자고.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끝낼 것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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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하지만, 강수의 의지가 강했다.- 꼭 갑니다. 지금이 기회예요.민 박사가 긴박한 표정으로 박 형사를 바라보았다.말려야죠. 애를 그냥 사지로 몰아넣으면 안 되죠.박 형사가 괴로운 듯 머리를 감쌌다.강수야, 나랑 같이 가자.강수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섰다.네?박 형사가 재킷에 권총을 쑤셔 넣으며 다가왔다.영장이고, 나발이고, 내가 그놈 잡는다.사무실이 시끌시끌해졌다.말려야 한다, 함께 쳐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해졌다.잠깐만요.안 팀장이 소리쳤다.- 강수야, 잠깐 기다려봐.안 팀장이 분위기를 진정시키고는 급히 작전을 짰다.일단, 강수가 들어가더라도,안전이 첫째, 그다음에는 그놈의 확실한 증거를 잡는 게 두 번째야.박 형사가 권총을 들어보이며 끼어들었다.세 번째는 필요시 정당방어 차원에서 그놈을 잡는 거고.특수수사팀은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기이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잠시 후, 강수에게 모자를 씌웠다.통화까지 가능한 오디오 장치와,실시간 동영상을 외부로 보내는 몰카가 장착된 특수 모자였다.작전회의가 끝나자, 안 팀장은 급하게 무전 마이크를 잡았다.강수가 안으로 들어간다. 나올 때까지 사복조는 제자리 엄수.저격수들과 드론 팀도 계획된 위치로 이동한다.강수의 오디오와 비디오를 확인하고, 내가 명령을 내리면 작전 개시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정당방어 차원의 작전이다.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박 형사가 완전무장을 한 채, 강수에게 방탄조끼를 입히며 말했다.강수야, 네가 뒤에 따라갈 거야.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들어가니 안심하고.저도 들어갑니다.대산이었다. 대산도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형은 그냥 있어.강수가 말렸지만, 대산은 자신의 마음을 접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몸싸움은 내가 자신 있어.알았어. 대신 박 형사님과 밖에서 대기해 줘.강수는 대산을 말리지 않았다. 말려봐야 들을 대산도 아니었다.강수는 천천히 걸어서, 검은색 건물의 입구 앞에 섰다.그 뒤쪽에서 박 형사와 대산이, 강수와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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