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깊숙이 눌러선 젊은 교도관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승재를 한번 쳐다보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오랜만입니다. 면회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조승재가 싱긋 웃었다.민 박사 같은 미인께서 보자는데 나 같은 할 일 없는 죄수야 땡큐지. 당분간은 밤마다 민 박사 생각이 나겠는데. 흐흐흐.조승재가 징그럽게 웃더니 강수를 의식했는지 웃음을 그쳤다.아이고, 미성년자 같은데. 이런 농담을 해서 죄송.아, 이 친구는 저의 일을 도와주는 친구입니다. 어리긴 하지만 능력자죠.강수가 말없이 목례를 했다.능력자라.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을까?조승재가 강수를 쳐다보더니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강수는 굳은 얼굴로 조승재를 바라보았다.그건 차차 아시게 될 거고.민 박사가 본론으로 들어갔다.저희와의 대화는 수사에 참고자료로 쓰일 예정이고, 그래서 카메라로 녹화할 거라는 얘기는 들으셨죠?들었지. 근데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알다시피 국내에서 보기 드문 또라이인데.그러고는 강수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웃었다. 강수는 담담하게, 하지만 집중해서 조승재의 얼굴을 응시했다. 조승재는 강수의 눈빛을 보고는 웃음을 멈추었다.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승낙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지금부터 녹화 시작합니다.민 박사는 미리 세워놓은 카메라를 켰다. 그러고는 조승재의 사건 개요와 피해자의 상황을 읽어 내려가며 중간중간 사실이 맞는지 확인했다. 조승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인을 해줬다.조승재 씨는 현재 7건의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여기 복역 중입니다. 일명 빨간 매직 살인사건이죠. 살인 후에 피해자의 신체에 번호를 매긴 사건입니다.그렇게 말하고는 조승재를 바라보았다. 조승재의 얼굴에 표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번호로 나열하면, 4, 5, 7, 8, 9, 10, 11. 이렇게 총 7건의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빠진 숫자는 1, 2, 3, 6, 이렇게 4개가 있는데 그냥 숫자가 비었는지, 그 번호에 해당하는 사건 자체가 아예 없었는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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