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의 뺨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걷잡을 수 없이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그녀는 피하지 않고 얌전히 두 눈을 감았다.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두 사람의 입술이 부드럽게 맞닿았다.조원철은 예전처럼 조급하게 굴거나 거칠게 입술을 탐하지 않았다.그저 부드럽게 입술을 맞대며 온기를 불어넣었다.부드럽고 따스한 감촉이 마음속까지 번졌다.그의 손길은 한없이 조심스러웠다.보물을 다루듯 부드럽게 보듬으며, 혀끝으로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열었다.강유영은 숨결이 그와 얽히며 서서히 호흡을 빼앗기는 것을 느꼈다.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며 봄날의 호수처럼 그의 품 안으로 녹아들었다.그녀의 호흡이 완전히 흐트러졌을 때쯤, 그는 천천히 입술을 뗐다.이마를 맞댄 채, 조원철은 아쉬운 듯 그녀의 입술에 다시 가볍게 입을 맞췄다.다정하고 애틋한 입맞춤이었다.강유영은 그를 안고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붉어진 뺨의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폭풍처럼 몰아치던 예전의 입맞춤과 달리, 이번에는 자연스러운 교감과 깊은 안도감이 느껴졌다.두 사람 모두 이 온기를 기꺼이 누리고 있었다."생각해 냈느냐?"조원철이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괸 채 나지막이 물었다."귀띔도 안 주셨으면서요."강유영은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은 채 웅얼거렸다.조원철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일벌백계다."강유영은 품에 안긴 채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주모자를 색출해 엄벌에 처하여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좋은 방법입니다."병주에는 진원처럼 행동하는 부자나 고관대작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주모자 몇몇을 본보기로 삼아 엄하게 처벌한 뒤, 공시를 붙여 백성들에게 알린다면, 앞으로 영혼 혼례를 치르는 자들은 이들과 같은 결말을 맞을 것이라 경고하는 것이다.이렇게 하면 꽤나 위협이 될 것이다.지위와 재물을 가진 이들이 처벌받는 것을 보면 평범한 백성들은 두려워서 감히 영혼 혼례를 치를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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