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은 진작부터 이 이면의 사정을 짐작하고 있었다.강유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분명 그럴 것이다.영혼 혼례를 올리지 않으면 악귀가 된다느니, 혼인하지 못한 사내가 죽으면 반드시 짝을 맺어주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은 속임수에 불과했다. 실상은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자들이 배후에서 부추기며 고의로 퍼뜨린 헛소문이었다. 영혼 혼례를 치르는 자들이 많아질수록 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것이다."아씨, 어디 가서 절대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소만이 웃으며 당부했다."이건 다 저 혼자만의 추측입니다. 그자들이 알면 저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걱정 마렴."강유영은 눈매를 휘며 그를 향해 미소 지었다.요 며칠 함께 지내보니 소만은 성품도 좋고 심성도 착한 아이였다.그녀가 뒷마당으로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밖에서 누군가 울부짖으며 의관 문을 열고 뛰어들었다.깜짝 놀란 강유영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의관 안의 사람들도 일제히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체구가 비쩍 마른 여자아이 하나가 비틀거리며 뛰어 들어오다 문지방에 걸려 바닥에 고꾸라졌다."아이고!"사람들이 짧은 비명을 질렀다."괜찮니?"강유영이 다가가 손을 뻗어 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걱정스레 살폈다.열네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에, 색이 바래고 기운 자국이 가득한 거친 무명옷을 입고 있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이마에 난 갓 베인 상처에서는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한눈에 보아도 빈곤한 집안의 아이였다."살려주세요, 선녀님,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아이는 고개를 들어 강유영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가 풍기는 귀티에 순간 자신이 선녀를 본 것이라 착각한 것이다.아이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무릎을 꿇고 강유영에게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구원을 청했다."울지 말고 천천히 말해 보거라. 이름이 뭐니? 무슨 험한 일을 당했어?"강유영은 다시 아이를 부축해 일으키며 물었다.이때 의관 안의 사람들도 모두 모여들어 아이에게 안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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