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집안에서 가장 복이 많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복이라면 연화 아씨가 가장 복이 많지요."강유영은 조연화를 가리키며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이분은 진국공부의 적녀로 귀하게 자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셨고, 할머니의 정통 핏줄이기도 합니다. 이런 때야말로 손녀로서 할머니께 효를 다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조연화는 전부터 강유영을 괴롭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강유영은 더 이상 예전처럼 당하고만 있을 생각이 없었다. 오늘이 바로 그들과 정면으로 맞서는 첫걸음이었다."강유영, 감히 나를 해하려 들어? 뭣들 하느냐, 당장 저 계집을…"조연화는 오냐오냐 자란 탓에 성미가 급했다. 예전에는 괴롭혀도 찍소리 못 하던 강유영이 오늘은 감히 대들고 자신을 몰아가니 분통이 터져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사람을 시켜 강유영을 끌어내려 소리쳤다."연화야, 네 할머니께서 편찮으신데 조용히 못할까!"한씨가 제때 나서서 그녀를 제지했다. 오늘 목적은 강유영을 처리하는 것이지, 다른 일로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았이다.조연화가 동작을 멈추더니 억울한 표정으로 한씨를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강유영 때문에 자신을 꾸짖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어머니, 들으셨습니까? 연화 아씨께서 심방혈을 빼는 게 할머니를 해치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강유영은 즉시 조연화의 말에서 꼬투리를 잡았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내용은 명확했다. 해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시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는가."유영아, 헛소리 말거라. 이게 어찌 해치는 것이냐. 네 할머니를 위한 효심도일 뿐이다."한씨는 인자한 척 웃으며 말했다."너는 늘 속 깊은 아이 아니냐. 할머니께서 지금 네 도움이 필요하시다. 몇 방울뿐이니 금방 회복될 게다. 내가 정했으니 더 말 말고 그리 알거라."한씨는 겉으로는 다정한 어머니인 척했지만, 몇 마디 말로 강유영이 심방혈을 내어주기로 결정 난 것처럼 몰아세웠다."어머니, 잠깐만요."강유영이 손을 내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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