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철의 반박은 빈틈이 없었다.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다툼을 조정의 기강과 변방의 안보 문제로 격상시켰다.건정제로서도 그의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강유영은 무심하고 담담한 그의 모습을 보며 기가 차면서도 내심 감탄했다.내막을 몰랐더라면 당사자인 그녀마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을 것이다.저리 꼿꼿하고 반듯한 군자의 얼굴로 해가 네모나다고 우겨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판이었다."태자, 말을 삼가거라."건정제가 서용연을 힐끗 보며 경고했다.서용연은 가슴이 철렁하여 고개를 숙였다."예. 아바마마, 허나 소자는 한 말씀 더 올리고 싶사옵니다."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조원철이 웬 여인과 함께 호주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허나 그 여인이 정말 강유영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감옥에 갇힌 그의 수하들은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어 접촉할 기회조차 없었다. 게다가 말만 들어서는 조원철이 데려간 여인이 정확히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다.방금 한 말 역시 조원철을 떠보려는 의도였으나, 아쉽게도 별다른 수확은 없었다.그렇다고 건정제에게 조원철이 여인을 데리고 공무를 보러 갔다는 사실을 알릴 수도 없었다.그 말을 꺼내는 순간, 자신이 호주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만약 황제가 태자인 자신이 은밀히 광산을 숨겨둔 것을 눈치채기라도 한다면, 태자 자리도 끝이었다.서용연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강유영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태자가 조원철과 서준을 물고 늘어졌다가 실패했으니, 다음은 자신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까 불안했다."말해 보거라."건정제가 턱을 치켜들며 그를 보았다.서용연이 고개를 돌려 강유영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소자는 진국공부의 강 소저가 참으로 수완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자가 직접 물에 뛰어들어 자신을 구하게 만들고, 황자와 공주 사이까지 불화가 생기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미인이 화를 부른다는 옛말이 하나 틀린 게 없습니다."조원철과 서준을 어찌하지 못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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