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노부인, 소인이 사람을 시켜 아씨를 요월원으로 끌고 가겠습니다."화씨 어멈이 눈치를 살피다 자청하고 나섰다."그래."노부인은 강유영을 다시 한번 노려보며 말했다."끌고 가거라.""가자!"화씨 어멈이 손을 내젓자, 억센 심부름을 하는 두 노파가 강유영의 양팔을 거칠게 비틀어 쥐고 앞장서 끌고 갔다."저년도 함께 망발을 지껄였으니, 차라리 내다 파는 것이…."서유를 본 노부인이 불쑥 입을 열었다."유영이와 함께 근신하도록 두시지요."조원철이 때맞춰 나섰다.노부인은 그를 유심히 살폈으나, 무심한 얼굴에는 한 치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그럼 그렇게 하거라."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조원철과 강유영.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었다. 다행히 강유영이 근신에 처해졌으니 앞으로 반년은 조용할 터였다. 그 이후의 일은 차차 방도를 생각해도 될 일이었다.어쩌면 이참에 서둘러 조원철을 장가보내는 것이 상책일지도 모른다. 노부인의 시선이 다시 조원철에게 머물렀다.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다 왔다. 너희 둘은 문밖에서 기다리거라. 내 아씨에게 단단히 일러둘 말이 있으니."요월원에 들어서자마자 화씨 어멈은 재빨리 두 노파를 밖으로 물렸다.강유영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화씨 어멈은 문을 닫자마자 황급히 다가가 강유영의 팔을 주물렀다."아씨, 괜찮으십니까? 팔은 아프지 않으시고요? 제가 좀 주물러 드리겠습니다."그녀는 굽신거리며 잔뜩 아부하는 얼굴로 말했다.강유영은 힐끗 쳐다만 볼 뿐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화씨 어멈의 속셈이야 뻔했다. 자신의 그 구린내 나는 짓거리들이 까발려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이다.이런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위엄을 갖춰야 기세를 누를 수 있다던 조원철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위엄을 부리는 법을 잘 몰랐기에, 그저 가만히 있어도 기백이 넘치는 그를 흉내 내어 입을 꾹 다물었다."소인이 일부러 귀띔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노부인께서 막아서시는 바람에 어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유영의 귓가에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팡이로 바닥을 강하게 내리찍는 소리였다.그녀와 서유는 짰던 대로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안색이 시퍼렇게 질린 노부인이 강유영을 손가락질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엏다. 기가 막혀 당장 말조차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평생을 대접만 받고 살아온 국공부 노부인이 언제 이런 수모를 겪어보았겠는가. 예전에는 쥐 죽은 듯 기어 다니던 계집이 이제는 간이 배 밖으로 나와 등 뒤에서 감히 어른의 흉을 보고 있었다."노부인, 고정하십시오."화씨 어멈이 노부인을 부축하며 달랬다. 그녀는 이내 강유영을 힐끗 보며 대신 용서를 구했다."유영 아씨가 아직 어려 철이 없어 저러는 것이니, 부디 노여움을 푸시옵소서…."화씨 어멈은 강유영이 제 비밀을 까발릴까 두려워 안달이 난 상태였다.노부인은 과연 대갓집 마님다웠다. 금세 평정을 되찾은 노부인은 강유영을 싸늘하게 노려보며 꾸짖었다."내 미처 몰랐구나. 이 진국공부에서 어른을 흉보고 부처님을 모독하는 요물을 거두어 길렀을 줄이야.""할머니…."강유영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변명을 하려는 듯, 말끝을 흐렸다."입 닥치거라!"노부인이 호통을 치며 화씨 어멈에게 명했다."당장 채찍을 대령해라."오늘 기필코 그 옹졸하고 분수도 모르는 늙은이가 어떤 사람인지 뼛속 깊이 알려줄 참이었다.강유영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척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예상이 적중했음을 깨달았다.노부인은 근신 처분 따위가 아니라 단박에 채찍을 들고나왔다. 노부인이 자신을 얼마나 끔찍이도 미워하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할머니, 어찌 이리 크게 노하셨습니까."회랑 모퉁이에서 걸어 나온 조원철이 강유영을 무심하게 힐끗 보고는 노부인에게 예를 올렸다."원철아, 마침 잘 왔다."노부인은 손자를 보자마자 조금 전 강유영이 지껄인 망발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일러바쳤다.얌전하고 순종적인 겉모습과
"아씨, 걱정 마십시오."서유가 웃으며 대답했다.주종 두 사람은 치자나무 앞에 서서 조용히 기다렸다.일각쯤 지났을까, 서유가 돌연 입을 열었다."아씨, 그만하십시오. 이 말을 노부인께서 들으시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요…. 정 하시려거든 거처로 돌아가서 하시지요."그녀는 말과 함께 강유영을 끌고 자리를 뜨려는 듯 몰래 눈짓을 보냈다.마침 화씨 어멈의 부축을 받으며 회랑 아래 대나무 숲 뒤를 지나던 노부인이 그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추었다.화씨 어멈 역시 우뚝 멈춰 섰다."이 시간이면 할머니께선 삼청 신상 앞에서 불공을 드리고 계실 텐데, 내 말 따위에 신경이나 쓰시겠어."강유영은 치자꽃 한 송이를 꺾어 코끝에 대고 향을 맡았다."그래도 밖에서 함부로 하실 말씀은 아닙니다. 혹여 담장 너머로 듣는 귀라도 있으면…."서유가 재차 만류했다."두려울 게 뭐 있겠어? 지난번 꾀병을 부려 대사라는 작자를 시켜 내 심방혈을 뽑으려 했던 그 순간부터, 난 이미 그 노인네를 할머니로 여기지 않아."강유영의 목소리는 느릿하고 나긋나긋했지만, 내뱉는 말은 지독히도 가시가 돋쳐 있었다.화씨 어멈이 곁에 선 노부인의 음침해진 안색을 살피며 앞으로 나섰다.노부인은 어멈을 홱 끌어당기며 싸늘하게 명했다."어디 무슨 망발을 더 지껄이는지 들어보자."강유영이 눈앞에서 조연화의 심장에 단검을 들이댔던 그날 이후, 그 계집의 성정은 완전히 변해버렸다.노부인은 강유영이 얼마나 더 방자하게 구는지 두고 볼 참이었다.지난번엔 자신이 꿀리는 구석이 있어 억지로 분을 삼켜야만 했으나 이번은 달랐다.제 발로 약점을 쥐여 주었으니, 이번에야말로 국공부의 법도가 어떤 것인지 뼛속 깊이 새겨줄 작정이었다."하긴, 그때 노부인의 처사는 너무 과하셨습니다. 어찌 그리 아씨만 못살게 구시는지...."서유도 거들며 맞장구를 쳤다."내가 이 집 혈육이 아니라서 그런 거 아니겠어?"강유영은 손에 쥔 치자꽃을 바닥에 툭 던져버렸다."부처님 믿는답시고 유난을 떠는 게 기가 막히지. 세
"이 일은 네가 알아서 생각하거라. 나는 수영을 가르쳐 줄 뿐이다."조원철은 시선을 내리깐 채 그녀를 보지 않았다.강유영은 젓가락을 쥔 채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이거 참 난감한 일이었다."밥이나 먹거라."조원철이 그녀를 재촉했다.강유영은 건성으로 밥을 떠넘기며, 어떻게 해야 노부인과 한씨 모르게 그를 따라 온천 산장에 갈 수 있을지만을 골똘히 생각했다."경화 공주가 한 달 내내 공주부에 얌전히 틀어박혀 있을 것 같으냐."조원철이 닭도리탕을 한 그릇 떠서 그녀의 앞에 내려놓으며 담담히 물었다.강유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왜 갑자기 이런 걸 묻는 걸까.그녀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가 아무 까닭 없이 물었을 리는 없었다. 경화 공주를 언급한 것은 분명 그녀에게 무언가를 일깨워 주려는 것이었다.경화 공주는 본디 얌전한 성정이 아니었다. 건정제가 친히 명을 내렸다 한들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 위인이었다. 분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주부를 몰래 빠져나와 밖에서 유흥을 즐길 사람이었다."제가 근신 처분을 받게 되면, 아무도 모르게 몰래 빠져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강유영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녀는 그의 뜻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근신 처분을 받은 사람에게는 으레 감시의 눈길이 느슨해지기 마련이었다."어찌하면 근신 처분을 받겠느냐."조원철이 국그릇을 그녀 앞으로 쓱 밀어주었다.강유영은 그릇을 들고 숟가락으로 국을 휘휘 저으며 생각했다. 그러다가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말했다."노부인의 심기를 건드려야지요."이미 노부인의 눈 밖에 난 지 오래니, 벌을 받는 것쯤이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네게 그럴 배짱이 있느냐."조원철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강유영은 숟가락질을 멈추고 멍하니 눈앞의 음식을 내려다보았다."하지만, 근신 처분으로 끝날지 아니면 가법으로 다스릴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배짱이야 지금은 얼마든지 있었다. 다만 노부인이 그녀를 어떻게 벌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
"이건 무슨 옷감입니까? 전에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강유영은 옷을 펼쳐보며 신기해했다.위는 치마, 아래는 바지의 형태였다. 소매폭이 좁고 바짓단에 줄이 달려 발목에 묶을 수 있게 되어 있어 물속에서 움직이기 편해 보였다.새하얀 색감에 은은한 광택이 도는 부드러운 옷감은 손에 닿는 감촉이 마치 봄날의 물결을 쓰다듬는 듯했다. 가볍고 보드라우면서도 차분하게 가라앉는 태가 났다. 짜임새가 워낙 촘촘하여 밝은 곳에 비추어 보아도 빛만 통과할 뿐 속살은 비치지 않았다."탁청초(濯清绡)다."조원철은 찬합을 열고 음식들을 하나씩 꺼내놓았다."탁청초…."강유영은 여전히 옷을 들여다보며 작게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돌려 그에게 물었다."이게 본래 수영할 때 입는 옷을 짓는 옷감입니까?"여태껏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이름이었다.조원철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씨, 식사…."단비가 찬합을 들고 웃으며 방으로 들어오다가 조원철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입을 다물더니 이내 무릎을 굽혀 예를 올렸다."세자를 뵙습니다."조원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너희들끼리 나누어 먹거라."강유영은 손에 든 옷을 내려놓으며 단비에게 일렀다."감사합니다, 아씨."단비는 찬합을 챙겨 들고 환하게 웃으며 물러났다."이리 와서 밥 먹거라."조원철이 그녀를 불렀다.강유영은 다가가 그가 건네는 수저를 받아 들고는, 맑은 시선으로 그를 마주 보았다."온천 산장에는 언제 가는 겁니까?"꿀에 절인 앵두를 한 입 베어 문 그녀의 눈망울이 기대감으로 반짝거렸다.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는 그가 무언가를 가르치려 할 때마다 질색을 했고, 늘 억지로 감시하듯 가르쳐야만 했다.헌데 지금은 무엇이든 배우려 들며 의욕이 넘쳤다."그리 마음이 급하냐."조원철은 밥을 한 젓가락 떠 입에 넣고는 천천히 씹어 삼켰다."날이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지 않습니까…."강유영은 시선을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스스로 생각해도 좀 궁색한 핑계이긴 했다
서준은 책상에 기대어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참 침묵을 지키던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제법 괜찮은 제안이군. 내가 준비하도록 하마."조연화는 그가 당장 거절하지는 않더라도 즉시 수락하지는 않고 고심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단박에 승낙하고는 몸소 준비하겠다고까지 하니 너무 놀라웠다.그녀는 뛸 듯이 기뻤으나 애써 벅찬 마음을 억눌렀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올리며 아까처럼 다소곳하고 조신한 태도를 유지했다."그럼 소녀는 이만 부저로 돌아가 전하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겠사옵니다.""그전에 너와 내가 자주 왕래해야겠어. 강유영 그 아이가 후회하는 꼴을 봐야 하니까."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문밖까지 배웅했다.조연화는 두 뺨이 붉게 달아오른 채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소녀는 모두 전하의 뜻에 따르겠사옵니다."서준은 자신을 이용해 강유영의 질투를 유발할 작정인 듯했다. 그녀는 그 사실이 조금도 불쾌하지 않았다. 앞으로 서준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텐데 강유영도 더 이상 미쳐 날뛸 수는 없을 것이다.훗날 서왕부에 시집가면 그녀는 정실 왕비이고, 강유영은 일개 첩실에 불과했다. 그때가 되면 강유영을 철저히 짓밟고 그간의 수모를 말끔히 씻어낼 것이다.서준은 문틀에 비스듬히 기댄 채 뜰을 나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의 입가에는 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강 소저를 핑계 삼아 서왕부에 발을 들이려는 속셈이옵니다. 전하, 정말로 수락하신 겁니까?"어둠 속에서 나타난 남풍이 다가와 물었다.서준은 조연화가 사라진 곳을 바라볼 뿐, 남풍의 물음에는 대답 대신 실소를 흘렸다."조원철의 누이라. 제법 재미있군."요월원."아씨, 반나절 내내 서책만 들여다보시면 눈이 상합니다. 바람 좀 쐬시지요."서유가 강유영을 방 밖으로 이끌었다.강유영은 회랑 아래에 서서 기지개를 켰다.반나절을 내리 앉아 있었으니 눈을 좀 쉬게 해줄 때가 된 것 같았다"단비는 어딜 갔느냐?""점심을 가지러 갔
조원철을 따라 밖으로 나갔더니, 밖은 어느새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차가운 습기가 얼굴에 닿자, 강유영은 저도 모르게 움찔 목을 움츠렸다.“세자.”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원철의 측근 청운이 다가와서 우산을 건넸다.조원철은 우산을 펼치고는 강유영에게 따라오라는 듯, 눈짓했다.강유영은 난색을 띠며 주저했다.“아씨, 세자께서 처소까지 모셔다드린답니다.”청운이 웃으며 말했다.“배려 감사해요, 오라버니.”강유영은 어차피 그와 따로 할 말도 있고 해서 공손히 예를 행하고는 그를 따라나섰다.청운은 빗속을 나란히 걷고 있는 두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꾸나.”한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강유영은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머리털이 곤두서고 정신은 아찔해져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다.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오직 문이 열리면 둘 다 끝장이라는 생각만 맴돌 뿐이었다. 온몸은 얼어붙은 듯, 꼼짝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손을 뻗어 조원철의 어깨를 밀었다.그녀는 안간힘을 쓴 것이었지만, 조원철에게는 그저 간지러울 정도였다.투명한 두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히고 길게 말린 속눈썹에는 눈물방울이 맺혀 처연하기 그지없었다. 축 처진
초여름의 이른 아침.경성 진국공부의 사당 주변은 아침부터 자옥한 안개로 휩싸였다.조용한 사당 안에서는 승려가 경을 읊는 소리가 이따금씩 흘러나오고, 정원 내 청동로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당을 지키는 시녀와 하인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다.강유영은 치맛자락을 들고서 처마 길을 따라 뒤뜰을 나오고 있었다. 온몸에 퍼진 근육통 때문에 걸음걸이가 다소 어색했다.좌측 쪽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커다란 손이 뻗어 나와 가늘고 여린 그녀의 허리를 가로챘다. 상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녀를 끌고 뒤뜰에
강유영은 그가 왜 여기에 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뒤돌아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다리가 바닥에 꽁꽁 얼어붙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들어오거라.”조원철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명령했다.강유영은 누가 보기라도 할까 두려워,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내실로 들어갔다.“언제 오셨나요?”잠깐 오씨 어멈의 저녁을 챙기러 나갔다 온 사이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지금쯤이면 밖에서 왕 소저와 저녁 식사를 해야 하지 않나?’조원철이 다가오더니 문을 닫았다.강유영은 뒤로 두 걸음 물러서서 그와 거리를 벌리고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