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하니, 이 일에 조사예도 참여한 모양이었다. 조사예는 아직도 도경진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했다."조사예와 조연화, 그 두 사람 참 기가 막히네요. 제 이름을 팔아 도경진에게 그런 헛소리를 전하다니요. 제가 도경진의 부모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그의 혼사에 이래라저래라 하겠습니까? 백번 양보해 제가 진짜 그런 말을 했다 한들, 도경진이 제 말을 듣기라도 한답니까? 대체 무슨 속셈으로 그런 짓을 벌인 건지 몰라도, 정말 어이가 없네요."조원철은 그녀의 푸념을 들으며 기분 좋은 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어머니가 네 처소 문간에 사람을 풀어 널 못 나점포 가둔 일과, 방금 그 일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느냐?""아, 알겠습니다!"강유영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그 사람들은 제가 도경진과 만나 거짓말이 들통낼까 봐 두려웠던 거군요. 어떻게든 짧은 시일 내에 도경진이 그 혼사를 승낙하게 옭아맬 속셈이었던 거죠.""그렇다."조원철은 대견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강유영은 입을 다물었지만, 속으로는 심란했다. 손씨가 죽은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조연화 무리까지 나서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으니 짜증도 치밀었다."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내일 내가 조연화에게 따져 묻겠다."조원철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닙니다. 오라버니가 나서지 마십시오. 제가 직접 해결하고 싶습니다."강유영은 단호히 거절했다.매번 그에게만 기댈 수는 없었다. 그 역시 평생 그녀를 보호해 줄 수는 없었다. 그가 곁에서 가르침을 줄 수 있을 때 조연화 무리를 상대로 대처하는 법을 익혀두고 싶었다. 훗날 언젠가 이곳을 떠나 홀로 서게 될 날이 오더라도,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처세술이 필요했다."그것도 좋지."조원철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보폭이 유난히 넓고 걸음도 빨랐다. 평소 같으면 강유영은 그의 걸음을 따라가기 버거웠을 테지만, 오늘은 달랐다. 진 낭자를 서둘러 만나야 한다는 다급함에 그녀는 거의 종종걸음으로 뛰다시피 하며 그를 바짝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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