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강유영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고, 한씨의 급소를 정확히 찔렀다.이 일이 탄로 난다면 조씨 노부인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안채 일에 관여하지 않던 진국공조차 그녀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한씨는 자신의 비참한 말로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이 년 전 팔 월 초, 추석 장을 보며 등불과…."강유영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입 닥치거라!" 한씨가 벌떡 일어섰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였다. "난 네년이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지 도통 모르겠구나."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한씨는 자신의 소행을 인정하지 않았다.단번에 시인했다가는 진국공부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진국공이 내치지 않는다 해도 그저 가문의 체면을 위한 타협일 뿐, 아무도 그녀를 사람 취급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어머니께서 알아듣지 못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강유영은 서두르는 기색 없이 입안의 매화고를 삼킨 뒤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 "할머니께서 아시면 되니까요. 듣자 하니, 할머니께서는 안살림을 넘겨받으신 뒤로 어머니께서 장방에 남겨둔 장부들을 줄곧 조사하고 계시다지요. 안타깝게도 위조된 것들이라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영명하신 분이니, 제가 슬쩍 귀띔만 해드려도 내막을 단번에 알아차리실 겁니다."한씨가 조급해할수록 찔리는 구석이 많다는 증거였다.사실 강유영은 조씨 노부인도 한씨가 장부에 손을 대고 집안의 은자를 횡령한 것을 대략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그저 물증이 없어 속만 끓이고 있을 뿐이었다.한씨의 눈동자가 작게 흔들렸다.장방의 장부가 위조되었다는 사실까지 꿰뚫어 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대체 어떻게 알아낸 걸까."원하는 게 무엇이냐."한씨는 눈앞의 양녀를 마치 낯선 이라도 되는 양 쏘아보았다. 생김새는 분명 그대로였으나 눈빛과 어투, 태연하게 앉아 있는 자태 어디에도 예전의 소심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찰나의 순간이나마 귀신에 씌인 것은 아닌지 착각이 일 정도였다."원하는 건 없습니다." 강유영은
강유영은 방 안으로 들어서고도 인사를 올리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갈 뿐이었다.그녀는 평소 조원철이 이처럼 서늘한 무표정으로 사람을 겁먹게 하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당장 나가지 못할까!"한씨는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감히 양녀 주제에 날뛰는 꼴이 우습기도 했다. 금족령을 내렸거늘 처소를 빠져나온 것도 모자라, 제 발로 찾아와 도발을 하다니! 제 명을 재촉하는 꼴이었다!"저도 아직 아침 전입니다." 강유영은 탁자 곁으로 다가가 상 위를 내려다보았다. "어머니께선 뭘 드시나 궁금하여 왔습니다."한씨는 두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쳐다보았으나, 순간 어이가 없어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강유영은 어려서부터 늘 기가 죽어 어른들 앞에서는 고개조차 들지 못하던 아이였다. 얼마 전 단검을 들이밀며 조연화의 목숨으로 협박했던 일 또한 벼랑 끝에 몰려 튀어나온 발악일 뿐이라 여겼다.그녀가 감히 자신의 앞에서 이토록 방자하게 굴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대체 무엇을 믿고 이리 오만하게 구는 걸까?"팔진재의 다과로군요."강유영은 새하얀 사기접시에서 매화고 하나를 집어 들더니 한 입 베어 물었다."네년이 정녕 실성이라도 한 게냐!" 한씨는 그녀를 쏘아보며 밖을 향해 소리쳤다. "여봐라!""어머니, 사람을 부르실 것 없습니다. 제가 앞으로 할 이야기는 듣는 귀가 많아서 좋을 게 없으니까요. 물론, 어머니께서 개의치 않으신다면 저야 더더욱 상관없습니다."강유영은 그녀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탁자 위의 우유를 잔에 따랐다.한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방금 한 말은 대체 무슨 뜻일까? 무언가를 눈치채기라도 하고 찾아와 협박이라도 하려는 걸까?강유영은 여유롭게 우유를 몇 모금 축이고는 잔을 내려놓고 매화고를 마저 베어 물었다. 그러고는 문가에서 당장이라도 자신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풍씨 어멈과 본채의 시녀들을 스윽 훑어보았다.그녀는 옅은 미소를 띠며 한씨에게 물었다."어머니, 정말
입을 연 이는 나이가 좀 더 지긋한 시녀였다."지금 아씨를 가두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감히 묻건대 저희 아씨께서 무슨 잘못을 저지르셨기에 처소에 갇혀야 한단 말입니까?"서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따졌다."그건 저희가 알 바 아닙니다. 저희는 그저 명을 받들 뿐이니, 유영 아씨께서는 처소로 돌아가시고 더 이상 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십시오."나이 든 시녀는 싸늘한 얼굴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서유야, 입씨름할 것 없다."강유영은 잠시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문을 열고 나설 때부터 한씨의 사람들이 버티고 있다면 어찌 대처할지 이미 생각해 둔 바가 있었다. 한씨는 더 이상 두려운 대상이 아니었다. 그녀 손에도 한씨의 약점이 있었다.서유는 픽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두 시녀를 노려보며 손가락 관절을 꺾어 우두둑 소리를 냈다."비켜라. 험한 꼴 당하기 전에.""우린 국공 부인께서 보내신 사람들이다. 어찌 감히...."두 시녀는 단번에 안색이 변했다.서유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한 걸음 다가가 두 사람을 각각 움켜잡고는 가볍게 밀쳐냈다. 두 사람은 저만치 밀려나 비틀거리다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국공 부인께서 유영 아씨는 처소를 나설 수 없다고 명하셨거늘, 네가 감히!"두 시녀는 버둥거리며 몸을 일으키더니 소리쳤다."다시 덤비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다."서유는 으름장을 놓으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두 시녀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넘어진 충격이 크진 않았으나 바닥에 부딪힌 엉덩이가 얼얼했다. 강유영을 모시는 서유는 참으로 힘이 장사였다."아씨, 길을 막던 개들은 치웠습니다. 이제 어디로 모실까요?"서유는 고개를 돌려 강유영을 보았다."본채로 간다."강유영은 차분한 눈빛으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걸음을 옮겼다.두 시녀는 시선을 교환하더니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너희 둘,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칠 셈이지?"서유는 걷다 말고 고개를 돌리며 쏘아붙였다.두 시녀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아,
"그렇군요." 강유영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되물었다. "진 낭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겁니까?""그렇소." 맹씨의 어조는 단호했다."진 낭자가 만든 연지가 손에 익어서요." 강유영은 재빨리 핑곗거리를 댔다. "혹시 고향이 어디인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미안하지만, 아씨. 나는 새로 온 사람이라 이전 점주인 진 낭자와는 친분이 없다오."맹 점주가 답했다."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강유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여기서 더 캐물었다가는 맹씨의 의심을 사서 도리어 화를 부를 수도 있었다.그녀는 속으로 낙담했다. 역시나, 상대는 손씨를 제거한 뒤 진 낭자 또한 가만두지 않았다. 맹씨는 진 낭자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했지만, 진 낭자가 아직 이 세상에 살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등 뒤로 문이 닫혔다. 강유영은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올 때 내뿜던 활기는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어찌 되었느냐?" 조원철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자연스레 손을 잡으며 물었다.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강유영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조원철을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진 낭자는 없었습니다. 맹씨라는 새 점주가 왔는데, 진 낭자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힘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나중에 사람을 시켜 알아보마." 조원철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됐습니다." 강유영은 고개를 저었다. "오라버니 일이나 신경 쓰십시오. 이런 일은 나중이라도 어떻게든 단서가 잡힐 겁니다."조정에 몸담은 그의 처지는 겉보기처럼 화려하지만은 않았다. 알게 모르게 적이 얼마나 많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그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당장 이 일은 단서가 모조리 끊어진 상태였다. 사람을 더 풀어본들 헛수고일 뿐이었다."걸을 힘이 없느냐?" 조원철이 화제를 돌려 물었다.강유영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말이 없었다. 진 낭자가 사라진 탓에 맥이 빠진 것은 사실이었다. 방금 전 거의 달리다시피
보아하니, 이 일에 조사예도 참여한 모양이었다. 조사예는 아직도 도경진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했다."조사예와 조연화, 그 두 사람 참 기가 막히네요. 제 이름을 팔아 도경진에게 그런 헛소리를 전하다니요. 제가 도경진의 부모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그의 혼사에 이래라저래라 하겠습니까? 백번 양보해 제가 진짜 그런 말을 했다 한들, 도경진이 제 말을 듣기라도 한답니까? 대체 무슨 속셈으로 그런 짓을 벌인 건지 몰라도, 정말 어이가 없네요."조원철은 그녀의 푸념을 들으며 기분 좋은 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어머니가 네 처소 문간에 사람을 풀어 널 못 나점포 가둔 일과, 방금 그 일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느냐?""아, 알겠습니다!"강유영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그 사람들은 제가 도경진과 만나 거짓말이 들통낼까 봐 두려웠던 거군요. 어떻게든 짧은 시일 내에 도경진이 그 혼사를 승낙하게 옭아맬 속셈이었던 거죠.""그렇다."조원철은 대견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강유영은 입을 다물었지만, 속으로는 심란했다. 손씨가 죽은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조연화 무리까지 나서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으니 짜증도 치밀었다."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내일 내가 조연화에게 따져 묻겠다."조원철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닙니다. 오라버니가 나서지 마십시오. 제가 직접 해결하고 싶습니다."강유영은 단호히 거절했다.매번 그에게만 기댈 수는 없었다. 그 역시 평생 그녀를 보호해 줄 수는 없었다. 그가 곁에서 가르침을 줄 수 있을 때 조연화 무리를 상대로 대처하는 법을 익혀두고 싶었다. 훗날 언젠가 이곳을 떠나 홀로 서게 될 날이 오더라도,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처세술이 필요했다."그것도 좋지."조원철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보폭이 유난히 넓고 걸음도 빨랐다. 평소 같으면 강유영은 그의 걸음을 따라가기 버거웠을 테지만, 오늘은 달랐다. 진 낭자를 서둘러 만나야 한다는 다급함에 그녀는 거의 종종걸음으로 뛰다시피 하며 그를 바짝 뒤따랐다
조원철은 시선을 내리깐 채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강유영은 어두컴컴한 불빛 아래 자신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쑥스러워 괜히 움츠러들었다."말 좀 해보십시오!"제 발이 저린 그녀는 괜스레 그를 다그쳤다."그리 급하느냐?"조원철의 목소리에는 짓궂은 농담이라도 던지는 듯한 은근한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안 데려가실 거면 됐습니다."얼굴이 화끈거린 강유영은 휑하니 몸을 돌려버렸다.사내의 말에는 묘한 여운이 담겨 있었다.진 낭자를 찾으러 가는 걸 서두른다는 뜻처럼 들리기도 하고, 마치 자신이 그와의 애정 행각을 서두른다는 뜻으로 들리기도 했다.방금 자신이 한 짓을 떠올리니 솔직히 너무 대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등을 돌려 선 그녀는 부끄러움과 조급함이 얽혀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졌다."내가 언제 안 데려간다고 했느냐?"조원철은 덥석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강유영은 깜짝 놀라 그를 돌아보았다."그럼 저 데리고 나가시는 겁니까?"어스름한 불빛이 그녀의 맑고 하얀 얼굴 위에 얇은 광채를 드리웠다. 까만 눈동자에는 촉촉한 물기가 서려 있었다."이렇게 쉽게 놀라서는."조원철이 가볍게 그녀의 이마를 툭 쳤다."저는 지금 급하단 말입니다."강유영은 매몰차게 그의 손을 쳐냈다.진 낭자라는 단서마저 끊어질까 봐 애가 타 죽겠는데, 이 사내는 이 판국에 장난을 칠 여유가 있었다."가자."조원철은 그녀의 손을 이끌고 후미진 담장 쪽으로 향했다.저번처럼 그가 먼저 담벼락 위로 올라간 뒤, 몸을 숙여 그녀를 번쩍 끌어안아 올렸다.두 사람은 그렇게 소리없이 쪽문을 통해 진국공부를 빠져나왔다.강유영은 쪽문을 뒤돌아보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일단 무사히 빠져나오긴 했다."어머니가 갑자기 문간에 사람들을 배치해 두고 저를 못 나가게 한 거 말입니다... 설마 제가 손씨의 뒤를 밟게 한 걸 눈치챈 걸까요?"그녀는 조원철의 어렴풋한 옆얼굴을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한씨가 왜 갑자기 그런 유별난
“기특하기도 하지. 어서 이리 와서 앉으렴.”한씨는 웃으며 강유영을 향해 손짓하더니 자신의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렸다.밖에서 강유영에게 잘해주는 것은 인자한 진국공 부인의 명성을 위해서였다.강유영은 약상자를 장 의원에게 건네고는 고분고분 그쪽으로 다가갔다.장 의원은 그녀와 시선을 교환하고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유영의 처지를 잘 알기에, 그녀의 거짓말을 까발리지 않았다. 장 의원은 손을 뻗어 한씨의 손목에 대고 진맥을 시작했다.한씨의 옆에 앉은 강유영은 불안하게 병풍 뒤쪽을 힐끔거렸다.조원철은 탁자 앞에 마주
“유영아? 얘네가 다 어디로 갔지?”한씨가 병풍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어머니, 오지 마세요. 제가 부주의로 우유차를 옷에 쏟아서 닦고 있었습니다.”다급한 마음에 강유영은 아무 핑계나 둘러댔다.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흥건했다.한씨는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네 오라비는?”강유영은 고개를 돌리고 애원에 찬 눈길로 조원철을 바라보았다. 당황하고 조급한 나머지 맑은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조원철은 그날 밤 그만하자고 애원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긴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겨 단단히 품에 안았다.
한씨가 고개를 돌려 강유영을 바라봤다.곁눈질로 보니, 조원철도 고개를 들고 이쪽을 바라보는 듯했다.강유영은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떡을 다시 집어 조심스럽게 입안에 넣었다.마치 돌을 씹는 것처럼 입안이 쓰고 껄끄러웠다.‘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거지? 뭘 알고 일부러 저러시는 걸까?’이유야 어찌 됐건 한씨가 이에 대해 굉장히 불쾌해하고 있음은 분명해졌다.조원철은 무표정한 얼굴로 되물었다.“왜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한씨는 손을 뻗어 아들의 목에 난 자국을 어루만지더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곱게 자란 처자라면
조원철을 따라 밖으로 나갔더니, 밖은 어느새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차가운 습기가 얼굴에 닿자, 강유영은 저도 모르게 움찔 목을 움츠렸다.“세자.”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원철의 측근 청운이 다가와서 우산을 건넸다.조원철은 우산을 펼치고는 강유영에게 따라오라는 듯, 눈짓했다.강유영은 난색을 띠며 주저했다.“아씨, 세자께서 처소까지 모셔다드린답니다.”청운이 웃으며 말했다.“배려 감사해요, 오라버니.”강유영은 어차피 그와 따로 할 말도 있고 해서 공손히 예를 행하고는 그를 따라나섰다.청운은 빗속을 나란히 걷고 있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