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컨대 한 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공주 전하께서는 정녕 저를 믿지 못하시는 겝니까?"한씨가 발버둥을 쳤다.이 순간, 한씨는 체면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오로지 경화 공주가 자신의 말을 믿고 강유영을 제거해 주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놓아주거라."경화 공주가 손을 들어 시녀들에게 명했다.시녀들은 그제야 한씨를 놔주었다."공주 전하, 제가 두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 강유영 그년이 사주한 것이 맞습니다."한씨는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나를 기만한 대가가 어떠한지 알고는 있는가?"경화 공주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한씨의 코앞으로 다가왔다.그녀의 등 뒤로 길게 늘어뜨린 치맛자락이 바닥을 끌었다. 턱을 비스듬히 치켜들고 한씨를 내려다보는 자태에서, 황실 공주 특유의 오만한 위압감이 고스란히 뿜어져 나왔다."제가 어찌 감히 전하를 기만하겠습니까? 허나 강유영 그년이 순순히 자백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염려될 뿐입니다."한씨는 고개를 숙였다. 속으로는 간담이 서늘했으나,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 허세를 부렸다.경화 공주가 직접 강유영과 대질을 할 리는 만무했다. 설령 대질한다 해도 강유영은 당연히 아니라고 잡아뗄 것이다. 그래서 미리 선수 쳐서 방패막이를 둔 것이다.강유영이 죽고 나면 자연히 망자는 말이 없을 터, 이 일은 온전히 그녀의 소행으로 굳어질 것이다.경화 공주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지켜보았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맴도는 듯했다.한씨는 그 시선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무슨 속내인지 알 턱이 없었다. 경화 공주의 심중은 예로부터 짐작하기 어려웠다.이곳에 올 때부터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각오를 하긴 했다. 하지만 명색이 진국공 부인인 한씨였다. 공주가 강유영을 처리하는 데 손을 보태주지 않는다 해도, 설마 목숨을 취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진국공 부인."경화 공주가 불쑥 한씨를 불렀다.한씨는 흠칫 놀라 고개를 들고 눈을 맞췄다."전하, 무슨 하명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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