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추영우가 옷장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옷장을 무서워했다. 어린 시절, 그는 조금이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용비의 손에 이끌려 옷장 안에 갇히곤 했다.자단목으로 짜 맞춘 옷장은 다섯 살배기 아이 하나가 겨우 몸을 웅크리고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황실 장인이 맞춤 제작한 물건답게 이음새 하나까지 빈틈없이 촘촘했고, 자물쇠를 채우는 순간 안쪽은 한 줄기 빛도 스며들지 않는 완전한 암흑으로 변했다.은은한 자단목 향이 꽤 좋았고, 용비가 일부러 의복에 향을 입히려고 향료까지 넣어두었건만, 어린 구황자에게 그곳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용비는 늘 웃으며 말했다. 자신은 매질이나 모진 욕설 대신, 그저 반성하라며 옷장에 가두었을 뿐이라고. 옷장 안은 조용하고 방해하는 사람도 없으니, 아홉째가 태부께서 내주신 공부를 차분히 복습하기에 딱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걸핏하면 회초리를 들어 태자를 체벌하는 황후나, 겉으로는 점잖은 척해도 뒤에서 몰래 삼황자에게 벌을 세우는 덕비와는 달랐다. 용비는 후궁에서 가장 자애롭고 현명한 어머니였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오직 추영우를 위한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처음 옷장에 갇혔을 때, 추영우는 무서움에 엉엉 울기만 했다. 하지만 울면 울수록 갇혀 있는 시간은 길어질 뿐이었다.초반에는 궁녀들이 몰래 문을 열어 물이나 다과를 건네기도 하고, 잠시 뒷간에 다녀오게 해주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용비에게 발각된 이후로는 일절 금지되었다.참지 못해 바지에 오줌을 지리기 일쑤였고, 굶주림과 갈증도 꼼짝없이 견뎌내야만 했다. 어느덧 그는 어머니에게 또다시 옷장에 갇힐까 봐 지레 겁을 먹고는, 밥도 조금만 먹고 물도 마시지 않게 되었다.처음엔 옷장 안에서 서 있을 수 있었지만, 몸이 자랄수록 그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견뎌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그는 울음을 멈췄고, 서서히 어둠에 익숙해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 칠흑 같은 어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어둠 속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했다. 오히려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