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은 팀 공유 폴더에서 기획안을 찾다가 멈췄다. 파일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분명히 자기가 저장해둔 이름인데, 누군가 수정한 것 같았다. 동현은 옆 자리를 봤다. 진혜리가 노트북을 보며 뭔가를 타이핑하고 있었다."저기요."혜리가 고개를 들었다."혹시 공유 폴더 기획안 파일 건드셨어요?""아, 네. 정리하다가 파일명이 통일이 안 돼 있어서 제가 좀 바꿨어요."동현은 잠깐 말을 참았다. 바꿨어요. 말은 간단한데, 다른 사람 파일을 동의 없이 바꾼 거였다. 신입이 들어오자마자."팀 파일은 담당자한테 먼저 말하고 바꾸는 게 맞아요."혜리가 잠깐 동현을 봤다. 그 눈빛이 묘했다. 지적 받는다는 게 당황스러운 것 같기도 했고, 별거 아닌 걸 크게 말한다는 것 같기도 했다."아, 몰랐어요. 다음엔 그렇게 할게요."대답은 했는데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동현은 그냥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재원 대리님 후배라고 들어온 애가 첫날부터 팀 파일을 마음대로 바꾸는 거, 동현은 그게 마음에 걸렸다. 작은 일이었지만 작지 않았다.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 사람이 재원 대리님 때문에 희수 누님을 불편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회식 자리에서 있었던 일도, 미용실에 계속 오는 것도. 동현은 그걸 옆에서 다 봤다. 근데 본인이 나설 수 있는 게 없었다. 직접 뭔가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게 답답했다.오후에 회의 자료를 준비하면서 동현은 또 혜리랑 엮였다. 이번엔 혜리가 먼저였다."저기, 이동현 씨. 이 자료 어디서 찾아요?""뭐요?""팀장님이 작년 3분기 실적 자료 가져오라고 했는데."동현은 잠깐 혜리를 봤다. 스스로 찾아볼 생각은 안 하고 바로 물어보는 거였다. 동현도 신입 때 이것저것 물어봤으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는데, 물어보는 방식이 좀 달랐다. 부탁하는 게 아니라 당연히 알려줄 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톤이었다. 마치 재원 대리님 후배라는 게 여기서도 통할 거라는 것처럼."공유 폴더 실적 관리 탭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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