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Bab 111 - Bab 120

174 Bab

제111화

은유라가 직접 지목했으니까.신시아는 본인이 어제 한 말이 현실이 된 듯했다.정우진과 엮인 일이라면 은유라는 늘 그녀를 들먹였다. 나쁜 일은 그녀에게 독박을 씌우고 좋은 일은 꼭 그녀 앞에서 자랑했다.“팀장님, 죄송하지만 이 업무는 도저히 맡을 수 없습니다.”신시아는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저 사실 퇴사할 생각입니다. 이달 말이면 떠날 거예요.”팀장의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했다.신시아의 사직 결정이 그다지 놀랍진 않았다. 비서직에서 총무팀으로 온다는 건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니까 퇴사는 그저 시간문제였다.팀장은 그녀가 감히 은유라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게 충격이었다.퇴사를 앞두고 모든 걸 내려놓을 셈인가?하지만 신시아가 떠나면 은유라는 불만을 품을 게 뻔하다. 팀장은 이 일로 본인까지 곤란해질까 봐 두려웠다.“그럼 이렇게 해요. 대표님과 은유라 씨의 약혼식 끝나는 대로 사표 처리해드릴 테니 며칠만 더 미뤄주세요!”팀장의 단호한 말투 속에는 약간의 애원이 섞여 있었다.신시아는 이제 더 이상 비서가 아닌지라 거취가 오롯이 팀장에게 달렸다. 그녀에겐 선택권이 없었다.“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팀장님”팀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전담팀에 새 멤버들 몇 명 왔을 겁니다. 얼른 나가봐요.”신시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팀장실을 나왔다.임시로 편성된 16 파트에는 다른 부서에서 차출된 팀원 두 명이 있고 나머지 두 명은 신입 사원이었다.그중 한 명은 신시아에게 낯익은 얼굴, 주하영이었다.“우리 둘이 은유라 씨와 주로 연락할 거예요.”주하영은 턱을 살짝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시아 씨는 예산안부터 짜고 시안 몇 개 뽑아서 저한테 가져오세요.”백영 그룹을 떠난 후, 주하영은 줄곧 신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신시아는 그녀가 사직에 대한 불만을 자신에게 풀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은유라의 조종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은유라가 무슨 수작으로 주하영을 다시 불러들였는지는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 신시아
Baca selengkapnya

제112화

주하영은 재빨리 아첨하는 웃음을 지으며 은유라 곁으로 달려갔다.“유라 씨, 약혼식 준비 절차가 궁금하시면 시아 씨를 위로 올려보내서 보고드리게 하면 되지 뭣 하러 번거롭게 내려오셨어요?”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때 보니 주하영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고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신시아는 마치 패잔병처럼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은유라는 통쾌하기 그지없었다.그녀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주하영에게 눈짓했다.“괜찮아요.”주하영은 즉시 준비해 온 모든 자료를 내밀었다.“대표님, 유라 씨, 준비한 자료들 여기 있습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오빠.”은유라는 자료를 받아 들고 정우진을 바라보았다.“네가 알아서 해.”정우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남자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무심코 신시아에게 향했다.은유라는 자리를 잡고 앉아 자료를 넘겨보며 호텔을 골랐다.“유라 씨, 제 생각에는 시아 씨를 모든 호텔 연회장으로 한 번씩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이 촉박하니 이왕이면 오늘 밤에 바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주하영이 은유라에게 바싹 붙어 아양을 떨었다.이에 은유라가 놀란 표정을 짓더니 배려가 깊은 척 되물었다.“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어떻게 그래요?”“괜찮아요. 대표님께 월급도 따박따박 받으면서 시키는 일은 다 해야죠!”주하영은 일부러인 듯 아닌 듯 신시아를 곁눈질했다.한편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콧잔등에는 남자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침향이 가득했다. 살짝 내리깐 시선은 남자의 훤칠한 다리를 향했다.정우진은 창가로 다가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천천히 한 모금 빨아들였다. 옅은 연기 너머 그윽한 눈빛은 은유라를 향하고 있었다.신시아는 그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읽을 수 없었지만 분명 부드러움과 애정으로 빛나리라 짐작했다.“시아 씨.”은유라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럼 직접 한번 다녀와 주시겠어요?”몇 군데 후보 호텔이 경원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직접 발로 뛰려면 오늘 밤은 잠도 못 잘 터였다.고요한
Baca selengkapnya

제113화

이제 정우진의 코앞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남자가 아예 모른 척하고 있다니.가해자가 은유라라서 무작정 감싸는 걸까?신시아가 택시를 타고 첫 번째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열 시 반이었다.주하영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더니 연회장부터 호텔 외부 환경까지 모조리 촬영하라고 시켰다.“됐어요. 다음 호텔로 가요.”주하영은 그녀를 괴롭히는 데 혈안이 된 듯 업무는 대충 넘겼다.신시아는 택시를 타고 다음 호텔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정우진과 은유라의 약혼 기사가 포털을 장악하고 있었다.무언가에 홀린 듯 하나씩 클릭해 보자 화려하고 낭만적인 글귀들이 그녀의 눈을 찔렀다.가슴속에는 쓰라린 아픔이 박혔다.택시 안의 라디오에서 정우진과 은유라의 약혼 소식이 연거푸 흘러나왔다.신시아는 머리를 차창에 기댔다. 창문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이 이마를 때렸지만, 그녀는 온몸이 엉망진창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두 군데 더 돌고 세 번째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세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신시아가 지쳐 쓰러지기도 전에 주하영이 먼저 기절했는지 영통을 두 번 걸어도 응답이 없었다.그 참에 신시아는 호텔 휴게실 소파에 앉아 잠시 쉬어 가려다가 저도 모르게 몸을 웅크리고 졸았다.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날이 환하게 밝았다.신시아는 허둥지둥 일어섰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리며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그때 마디가 선명한 손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신시아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 손목을 잡고 강인한 팔뚝을 따라 시선을 올렸더니 하선재의 눈웃음 짓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하 대표님?”신시아는 재빨리 그를 놓아주고 자세를 다잡았다.“뭘 그렇게 놀라? 여기에서 나 기다리고 있었던 거 아니야?”하선재가 싱글 소파에 돌아가 앉으며 물었다.한편 그녀는 옷매무새를 가다듬다가 이 질문에 흠칫했다.“기다리다니요?”하선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아래를 가리켰다.“여기 우리 회사 구역이야.”“아, 네.”신시아는 그제야 이곳이 구창 그룹 소유의 호텔
Baca selengkapnya

제114화

“난 회의하러 가봐야 해. 네 할 일 잘하고 정 대표한텐 우리 호텔 예약하면 추가 요금 받는다고 전해.”하선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고치고는 그녀를 배웅했다.신시아는 불길한 기운이 점점 엄습해와서 그를 따라 일어서며 말했다.“하 대표님, 약혼은 애들 장난이 아니에요. 함부로 나오시면 안 돼요.”그녀가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은유라가 죄다 자신에게 떠넘긴다는 점이었다.이 약혼이 성사되지 않으면 아마 신시아의 퇴사도 순탄치 못할 것이다.“헐!”별안간 하선재가 손목시계를 보며 발걸음을 재촉해 밖으로 뛰어갔다.“인터뷰 늦겠다!”그가 앞장서서 걸어가자 신시아가 뒤쫓았다.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하선재의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다.“대표님!”신시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인터뷰 원고 확인해야 해!”하선재는 서류 뭉치를 들고 제법 그럴싸하게 시늉하며 말했다.“빨리 외워야지. 곧 생방송 인터뷰할 텐데 차질이 생기면 안 되잖아.”신시아는 눈앞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지켜보았다. 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 하선재는 그녀를 향해 짓궂은 눈빛을 보냈다.불길한 예감이 그녀의 마음을 휩쓸었다.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휴대폰이 울렸는데 주하영에게서 걸려온 영상 통화였다.그녀는 몸을 돌려 연회장으로 향하며 전화를 받고 최대한 빨리 전체 연회장 내부를 촬영했다.“나머지 두 군데는 본인이 직접 다녀와요. 난 오늘 휴무니까.”신시아는 쉬기로 했지만, 약혼식 준비는 멈출 수 없었다.문득 주하영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신시아를 해결하고 이 기회에 내가 그 자리 차지해야지!’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신시아를 더 괴롭혔다.“호텔 일은 끝까지 책임져야죠. 나머지 두 군데도 다 찍고 나서 쉬어요.”“하영 씨가 새벽에 영상 통화만 받았어도 난 벌써 다 끝냈어요. 본인 때문에 진도가 늦어진 걸 은유라 씨한테 들키기 싫으면 잔말 말고 내 말 따라요!”신시아는 전화를 끊고 주하영의 번호까지 차단했다.그녀는
Baca selengkapnya

제115화

“그럼 오늘 가서 드레스 입어볼까? 청첩장 디자인도 정했는데...”은유라는 사소한 것까지 정우진에게 말했다.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알아서 해’였다.그녀가 아무리 둔감하다 할지라도 정우진에게서 풍기는 살벌한 기운을 눈치채지 못할 수는 없었다.너무 살벌해서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한기가 엄습하는 듯 몸이 싸늘해졌다.“오빠, 혹시 나랑 약혼하기 싫어?”정우진은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와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고개를 들어 은유라를 바라볼 때 남자의 굳었던 미간이 활짝 펴졌다.“아니야, 그런 거. 회사 일이 바빠서 약혼식 준비를 너한테 맡겼던 거야. 고생 좀 해줘. 너 하고 싶은대로 다 해, 유라야. 누구한테 맡기든 네가 알아서 하면 돼.”은유라는 순간 자신이 더 이상 백영 그룹의 명의상 사모님이 아니라 실세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총무팀에 지시했다. 주하영이 신시아 대신 16파트 파트장을 맡아 약혼 관련 업무를 전적으로 처리하라고 했다.주하영은 기쁘면서도 당황스러웠다.기쁜 건 승진해서 신시아의 직속 상사가 되었다는 점이고 당황스러운 건 이런 큰일을 맡아본 적도, 누군가를 지휘해본 경험도 없어서였다.“걱정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요. 나만 믿고 따르면 좋은 일 생길 겁니다.”은유라는 주하영이 별 볼 일 없는 인물임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에게는 말 잘 듣는 총대가 필요했다. 그녀가 가리키는 곳이면 어디든 공격할 앞잡이 말이다!“역시 믿고 가는 유라 씨 라인이에요!”주하영이 곧장 굽신거렸다.“염려 마세요. 앞으로는 유라 씨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겠습니다!”“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요...”은유라는 신시아의 빈자리를 뚫어지게 보았다.“신시아 씨한테 누가 정씨 가문 사모님인지 똑똑히 알게 해주면 돼요.”주하영은 그녀가 왜 이렇게까지 신시아에게 불만을 품은 건지 묻지도 않았다.은유라의 라인을 타고 단물을 맛본 이상 무작정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걱정 마세요.”...신시아는
Baca selengkapnya

제116화

한 장, 또 한 장, 신시아의 펜 끝에서 정우진의 이름이 거침없이 쓰여 나갔다.그녀의 필체는 매혹적이면서도 강렬한 힘을 뿜어냈다.쓰다 지치면 시큰거리는 손가락을 주무르며 화려한 청첩장들을 덤덤하게 바라보았다.백 장이 넘는 청첩장을 모두 쓰려면 적어도 하루는 꼬박 걸릴 터였다.한편 주하영은 자리에 앉아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다. 헉 소리 나는 예산안을 들여다보며 삶의 회의감마저 들었다.수십억 원대의 약혼식 비용, 제대로 플렉스 해버리는 부자들의 클래스였다.게다가 그 안에는 그녀의 손가락질 몇 번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멍들이 보였다.꿀꺽 침을 삼킨 주하영은 고개를 돌려 신시아와 다른 직원들을 훑어보았다. 아무도 자신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뒤, 재빨리 예산안을 찢어 주머니에 넣었다.한순간 찾아온 양심의 시험에 그녀는 불안해하며 말이 없어졌다.신시아는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머리를 파묻고 일했다. 배달 음식을 시켜 대충 때울 생각에 주하영의 이상한 낌새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뭘 먹을지 아직 고르지도 못했는데 오혜린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그녀 옆으로 살금살금 다가왔다.“시아 씨, 점심시간이야.”“네, 언니. 안 그래도 배달 음식 시켜 먹으려던 참이었어요.”신시아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같이 드실래요?”별안간 오혜린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일으켰다.“대충 때우지 말고 나가자. 외식 고고.”신시아는 오혜린에게 이끌려 일어섰다. 외투와 가방도 전부 오혜린이 챙겨주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저 오후에도 할 일이 태산인데.”“걱정 마. 밥만 먹고 금방 올 거야.”오혜린이 갈색 코트를 그녀 어깨에 걸쳐주었다.“점심시간에 일한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잖아. 못 끝내면 저녁에 하면 되지!”신시아는 야근 수당에는 관심 없었다. 그저 모든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을 뿐이었다.몇 분 뒤, 오혜린은 그녀를 데리고 상업 지구의 한 서양식 레스토랑으로 향했다.“갑자기 웬 양식이에요?”신시아는 그녀에게 이끌려 창
Baca selengkapnya

제117화

“그건 말씀드리기 곤란하네요.”신시아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괜찮아요.”장건우는 그녀를 차분하게 바라보았다.오혜린은 신시아가 총무팀으로 전출되었다는 사실을 빠뜨렸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 명문대 졸업 스펙, 그리고 비서 시절 업계 명성까지 다 하면 장건우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그는 신시아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저는 상대방의 직업보다는 두 사람이 얼마나 잘 맞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장건우의 예상치 못한 말에 신시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죄송하지만 저는 지금 연애할 생각이 없어요.”장건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럼 일단 친구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저희는 서로 안 맞는 것 같아요.”“아직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시아 씨 너무 성급하게 단정 짓는 거 아닌가요?”장건우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그녀와 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결국, 신시아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저... 남자친구 있어요.”장건우가 잠시 놀란 듯하다가 씁쓸하게 웃었다.“정말 제가 마음에 안 드신 모양이네요. 거절하려고 온갖 핑계를 대시는 걸 보니.”“미안해요.”신시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저는...”“괜찮아요.”장건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었다.“실례가 안 된다면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요?”신시아는 선뜻 휴대폰을 열고 서로 카톡을 추가했다.그녀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돌아온 후에는 오혜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이 총무팀으로 강등되었으니 장건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더는 주선하지 말라고 부탁했다.우여곡절 끝에 점심마저 놓친 신시아는 건물 아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오후 내내 손가락이 마비될 때까지 이름을 썼더니 마침내 모든 청첩장을 다 작성했다.다음 날, 그녀는 또다시 청첩장 전달 임무를 맡았다.정씨 가문이나 은씨 가문과 가까운 명문가들을 제외한 나머지 청첩장은 모두 신시아의 몫이었다.그녀는
Baca selengkapnya

제118화

하선재 아이의 아빠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신시아와 함께할 자격이 없다는 뜻이었다.어차피 지금 은유라와 약혼까지 앞두고 있어 ‘중고’라는 꼬리표가 생겨버렸다.“할머니, 우리 이제 어떡해요?”정다슬이 권미희의 팔을 흔들며 애원했다.“시아 씨 좀 도와주세요!”권미희는 노련한 표정을 지었다. 금세 얼굴의 주름살이 여러 겹으로 접혔다.“우진이 곧 약혼할 테니 이 일은 일단 좀 접어두자. 약혼식 마치면 내가 직접 하씨 가문에 가서 이야기할 거야!”그녀는 기필코 신시아의 편이 되어주리라 다짐했다.정다슬도 가슴을 톡톡 치며 말했다.“저도 갈래요!”...마침내 다가온 정우진의 약혼식 전날, 신시아는 잠시 숨 돌릴 여유를 얻었다.그녀는 절친 김지원을 만나 경원을 떠나서 어디로 갈지 상의했다.군성은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하선재 쪽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염려되었기 때문이었다.김지원은 그녀를 보육원으로 불렀다. 요즘 둘 다 너무 바빠서 오래도록 아이들을 보러 가지 못했다.퇴근 후 보육원에 도착하니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신시아와 김지원은 아이들을 위해 푸짐한 음식을 차리고 함께 저녁을 먹었다.“인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김지원이 대안으로 생각해둔 곳을 짚으며 말했다.“경원에서 좀 멀다는 게 흠이지만.”“멀리 있는 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지.”신시아가 맞장구쳤다.이에 김지원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하긴! 네가 강등된 지 얼마 안 됐으니 아직 인해까지 소문이 안 퍼졌을 수도 있겠네. 그때 가서 네 일자리에 영향이 없으면 좋겠는데...”신시아가 고개를 저었다.“숨길 수 없어. 앞으로 난 취직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지원아.”만약 백영 그룹 비서직에서 평화롭게 계약을 해지하고 나왔다면 다음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미지수였다.“불안정하면 그냥 여기서 계속 있어.”별안간 보육원 원장 한채은이 다가와 한 마디 끼어들었다.“그 멀리까지 가서 고생할 게 뭐야? 뭣 때문에 그러
Baca selengkapnya

제119화

정우진의 깊고 뚜렷한 이목구비가 대형 스크린에 비쳤다. 눈동자에는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하고 진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은유라는 그런 그의 곁에 몸을 밀착한 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된 듯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하객들은 웨딩 화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밤티] 꼬리표를 떼고 완벽하게 재기하기 위해 정우진과의 약혼만큼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었다.정우진의 약혼녀로 변신하는 순간, 하객들은 부러움에 찬 시선을 보내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감히 누가 은유라에게 삿대질할 수 있을까?약혼식이 시작되기 직전, 하객들은 모두 자리를 채웠다.신시아는 하객들 틈에서 하선재를 포착했다.그는 오늘 눈이 시릴 정도로 화려한 연분홍색 수트에 반짝이는 흰색 구두를 신고 머리칼 한 올 흐트러짐 없이 세팅한 채 연회장을 제집처럼 편안하게 활보했다.어느새 신시아의 곁까지 다가왔다.다만 이번엔 숨지 않고 당당하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걱정 마. 나 마음 바꿨어. 아무 짓도 안 해.”신시아는 경계의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이 남자가 대놓고 소란을 피울까 봐 두려운 게 아니라 말없이 사고를 칠까 봐 걱정됐다.“그런 눈으로 보지 마. 난 그냥... 정우진이 약혼을 해야 스토리 전개가 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아서 그래.”하선재는 남의 불행을 즐기는 듯 말했다. 정우진이 약혼을 했는데 졸지에 ‘남의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소식까지 퍼지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될 터였다! 신시아는 그의 눈길을 피했다.“그럼요. 하 대표님 말씀이 다 맞겠죠.”수시로 마음을 바꾸는 그의 태도가 허망하면서도 어이가 없었지만, 마음을 돌렸다니 다행이었다.오늘 약혼식은 수많은 이목이 쏠린 자리니만큼 그저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정우진과 은유라가 약혼식을 올리고 내일 신시아는 팀장에게 사표를 낼 것이다.드디어 이곳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시아 씨!”문득 주하영이 헐떡거리며 달려와 계단 위를 가리켰다.“유라 씨가 잠깐 올라와달래요.”은
Baca selengkapnya

제120화

어지럼증에 신시아는 허우적대며 가까스로 난간을 꽉 움켜잡았다.관성 때문에 팔이 욱신거렸지만, 다행히 위태롭게 매달린 몸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그러나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버린 탓에 아무리 버텨봐도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계단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도움을 청하듯 고개를 돌리자 은유라가 정우진의 품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남자는 온통 은유라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검게 빛나는 눈동자에는 그녀로 가득 찼다.기현주와 손연경, 그리고 수많은 하객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은유라를 에워쌌다.아무도 신시아를 보지 못했다. 난간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는 그녀의 자세는 위태로웠고 당장이라도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질 것만 같았다.팔의 힘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오직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버티고 있었다.십여 층이나 되는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진다면 뱃속의 아이는 어떻게 될까?입술을 달싹였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른 공포가 목울대를 꽉 막은 듯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핏기없는 두 손은 난간을 움켜쥔 채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점점 풀려나는 손가락을 보며 다시 한번 힘껏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손끝에는 아무런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결국, 힘이 다한 신시아는 손이 난간에서 미끄러졌고 몸은 속수무책으로 뒤를 향해 곤두박질쳤다.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투명한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언젠가 정우진이 이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고 치열한 양육권 전쟁이 벌어질 거라 예상했었다.그 싸움에서 정우진에게 지고 아이와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어질 날을 떠올려본 적도 있었다.하지만 이 아이를 잃게 될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이 세상에서 자신과 피를 나눈 유일한 존재인데!“조심해!”예상했던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누군가의 강하고 듬직한 손이 그녀의 몸을 받아내어 자세를 바로잡아 주었고 안전하게 계단 위에 앉혀주었다.계단 꼭대기에 안정적으로 앉은 신시아는 길게 늘어진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정우진은 은유라를 안고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011121314
...
18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