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시간 뒤, 경원 제일 병원.신시아는 택시에서 내려 서둘러 입원동으로 향했다.3층 입원동.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서기도 전에 누군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그녀의 손을 붙잡고 병실 밖으로 끌어냈다.한채은은 신시아를 구석의 막다른 골목으로 끌고 가서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 틈도 없이 다짜고짜 울음을 터뜨렸다.“보나 괜찮아요?”원장님이 울자 신시아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의사 말로는 백혈병일 가능성이 크대!”한채은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을 이었다.“난 그래도 보나가 너처럼 씩씩하게 클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일단 눈물 그쳐요. 아직 최종 결과는 안 나왔잖아요. 보나 괜찮을 거예요.”신시아는 한채은을 다독이며 한편으론 자신을 다독이고 있었다.임보나한테서 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착하고 성실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이.힘든 환경 속에서도 늘 씩씩한 임보나였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이었고...“그래, 그러길 바라야지. 보나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 절대 먼저 얘기하지 마.”한채은은 감정을 추스르며 눈물을 닦았다.“지원이가 안에서 돌보고 있어. 우리도 얼른 들어가자.”신시아는 안도의 숨을 쉬고 얼굴을 가다듬은 뒤, 한채은과 함께 다시 병실로 향했다.병실은 2인실이었고 옆 침대에는 50대쯤 되어 보이는 여인이 있었다. 무슨 병인지는 모르겠으나 방 안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무겁게 가라앉았다.임보나는 병상에 누워 창백한 얼굴이 안쓰러울 따름이었다.“시아 언니.”아이는 신시아를 보자마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삐쩍 마른 새하얀 손을 내밀었다.신시아는 아이의 곁에 앉아 작은 손을 부드럽게 다잡았다.“그래, 보나야.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언니가 가서 사 올게.”임보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괜찮아요. 방금 원장님께서 호빵 사다 주셨어요.”아이는 키가 크고 여윈 체구에 머리카락은 살짝 노란빛을 띠었다. 하지만 까만 눈동자만은 맑고 순수할 따름이었다.신시아는 그런 임보나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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