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신시아는 말문이 턱 막혔다.“그런 건 겪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두고 봐. 내가 그 사람 입을 어떻게든 열어볼 거야.”김지원은 말할수록 박도영이라는 남자에게 점점 흥미를 느꼈다.그 시각, 진료실의 박도영은 휴대폰을 꺼내 정우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신 비서가 경원을 떠난다는 얘기가 있던데, 진짜야?]정우진한테서 곧바로 답장이 왔다.[소식도 참 빨라.]자신조차 신시아가 어디로 가는지 아직 모르는데 벌써 박도영의 귀에 들어가다니.[신 비서님 능력이 꽤 좋다고 들었어.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말고 붙잡아 두는 게 어때?][빙빙 돌리지 말고 할 말 있으면 똑바로 말해.]정우진이 날카롭게 답장했다.두 남자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박도영이 이유 없이 이런 문자를 보낼 성격이 아님을 정우진은 잘 알고 있었다.[말 그대로야.]정우진은 여전히 박도영의 말을 믿지 않았다.[걔가 그래? 시아 병원 다녀갔어?][응. 내가 주치의잖아.]박도영은 자신이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신시아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하지만 정우진은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박도영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진료에 집중했다.백영 그룹 본사 대표이사실.정우진은 신시아가 정리해 올린 문서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그녀가 경원에서 한참 떨어진 도시를 골랐다는 사실을 이 남자가 모를 리 없었다.창밖으로 부슬비가 내리고 초여름의 짜증스러운 더위가 훅 끼쳐왔다.창문을 열어두자 가느다란 빗소리가 귓가에 스며들었다.정우진은 느릿느릿 창가로 다가가 깊고 서늘한 눈빛으로 경원의 상업 지구를 내려다보았다.냉담한 눈동자 속에 뒤엉킨 알 수 없는 감정들은 마치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그 누구도 헤아리기 어려웠다.문득 임정현이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왔다.“대표님, 은유라 씨가 아래층에 오셨습니다.”정우진이 옆으로 몸을 돌리자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주위를 맴돌았다.“올려보내.”임정현이 내선 전화를 건 지 2분도 채 되지 않아 은유라가 대표이사실로 들어섰다.
원래라면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을 순번이었는데 간호사 덕분에 곧바로 진료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하지만 다음 환자가 예고도 없이 바뀌어 불쑥 들어오는 것을 보자 박도영의 미간이 좁혀졌다.굳이 응급 상황도 아닌 환자가 끼어들었으니 남자의 얼굴에 싸늘한 기색이 감돌았다.“김지원 씨, 일반 산후 검진은 응급 진료로 처리하지 않습니다.”김지원은 다리를 꼬고 앉아 손을 내밀었다.“선생님께서는 저를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실은 제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라 밖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면 소란스러워질 수가 있거든요. 괜히 환자분들께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박도영은 그녀의 응급 예약 건을 취소하려던 참에 이 변명을 듣고는 조용히 마우스에서 손을 떼었다.그러고는 이내 무심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아 맥을 짚었다.그는 국내에서 의학을 전공한 뒤, 해외로 건너가 서양 의학까지 섭렵한 실력파였다.김지원이 이런 박도영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낀 것도 당연했다. 출중한 실력에 젊고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는 세상에 흔치 않으니까.“초음파 검사부터 받으세요. 자궁 회복 상태를 확인해야 해요.”박도영은 무뚝뚝한 얼굴로 진료 의뢰서를 내주었다. 그의 싸늘한 얼굴에 김지원은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을 꿀꺽 삼켰다.수납 영수증을 받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박도영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못내 아쉽다는 듯 눈을 흘겼다.“신시아 씨.”문득 박도영이 손에 펜을 든 채 신시아를 바라봤다.“병 보러 왔어요?”신시아는 두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아니요. 실은 제 진료 기록을 좀 받아 가려고요.”“그건 왜요?”박도영이 담담하게 되물었다.“곧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예정이라서요.”신시아는 딱 거기까지만 말했다.한편 박도영은 영리한 사람인지라 금세 알아차린 듯했다.“일 때문인가요? 우진이가 떠나라고 했어요?”“정상적인 인사이동입니다.”신시아는 ‘떠나라고 한’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여겼다.“이번 주에 자료실 점검 기간이라 제가 직접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애초에 신시아가 백영 그룹에 입사한 건 정우진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였다.정우진의 비서가 된 후로는 더더욱 가까워졌고.이 남자를 차지하려 치열하게 노력했던 건 아니어도 최소한 그를 향해 한 계단씩 올라갔던 시간들이었다.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그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온갖 계산을 다 하고 있었다.배 속의 아이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신시아는 마음속이 여전히 심란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알겠어, 다 알겠다고.”김지원은 신시아의 ‘미련 가득’한 얼굴을 넌지시 바라봤다.별안간 신시아가 눈꺼풀을 가볍게 치켜떴다.“뭘 알겠다는 거야?”“말 안 해도 다 알아.”김지원이 짐짓 신비로운 척 굴었다.이에 신시아는 묵묵히 계획서를 작성해 정우진에게 전송한 뒤, 결과를 기다렸다.입사 후 지난 몇 년간, 이런 식의 휴가는 그녀에게 처음이었다. 아무런 업무도 없는 완전한 휴식 말이다.매일 밤 김지원의 라이브 방송 보조를 하는 게 유일한 일과였는데 신시아에겐 그저 단순한 시간 때우기였다.그러던 어느 날, 김지원이 날짜를 하나 잡더니 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가야 한다며 신시아에게 동행을 부탁했다.사실 출산 후 재검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상태였다. 김지원의 목적은 검진이 아니라 순전히 박도영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오해하지 마라. 박도영 씨가 잘생긴 건 인정하는데 그렇다고 막 목매는 정도는 아니야. 그냥 곧 떠나면 이렇게 멋진 남자를 언제 또 보겠어? 기회 있을 때 말이라도 안 섞어보면 아깝잖아.”신시아는 안전벨트를 매며 그녀를 향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김지원이 힐끗 노려보며 반박했다.“말 안 해도 속으로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여.”두 사람은 성격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김지원은 생각나는 대로 뱉는 스타일이었고 신시아는 속으로 삭이며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대신 그녀는 매사에 생각이 깊고 섬세했다.“잘됐네. 나도 온 김에 진료 기록부나 챙겨야겠다.”다음 검진부터는 분명 타지에서
정우진은 휴대폰을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연회색 잠옷으로 갈아입었다.“그리고 너, 다시는 귀국 안 한다며.”박도영 쪽에서 자동차 엔진의 낮은 윙윙거림이 들려왔다.그는 한참을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세상이 어디 내 뜻대로 되냐.”정우진은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잘나신 박도영 도련님도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게 있네?”박도영이 씁쓸하게 웃었다.“내가 우리 집안에서 무슨 힘이 있다고 그래? 너도 잘 알면서.”그에게 유일한 입지란 정우진과 가깝다는 것뿐이었다. 박씨 가문이 그를 해외로 유학 보낸 이유도 순전히 정우진과의 관계 때문이었으니까.“내가 해결해 줄게.”정우진은 박도영이 스스로 귀국한 진짜 이유를 털어놓길 기다렸다.하지만 이 녀석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화제를 돌렸다.“신 비서였나? 그분 일은 어떻게 할 건데?”뉴스는 연일 떠들썩하게 화제의 중심이었다.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법한 소식이지만 박도영은 정우진과의 관계 때문에라도 경제 뉴스만큼은 예민하게 챙겨보고 있었다.“원칙대로 해야지.”정우진은 간결하게 대답하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끊는다.”침대 머리맡의 은은한 조명이 그의 그림자를 벽면에 길게 드리웠다. 뚜렷한 얼굴 윤곽이 조명 아래 선명하게 드러났다.그는 옆으로 돌아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이틀을 기다린 끝에 신시아는 드디어 인사 발령 소식을 접했다.정우진은 그녀에게 지사 현황이 담긴 검토표를 넘기며 어느 지사가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직접 골라보라고 했다.사실상 선택권을 신시아에게 넘긴 셈이었다.백영 그룹의 지사는 전국 방방곡곡에 뻗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김지원과 애초에 가기로 했던 곳들은 후보에서 제외되었다.정우진의 눈길을 피하려던 두 사람의 의도가 너무나 명확했으니까.“대표님이 회사를 맡은 지 수년이 지났지만, 그간 경영진 방문은 가까운 지사 두 곳에 그쳤어. 그것도 형식적인 순회였고. 그러니까 내가 어디를 선택하든 대표님과 다시
임정현은 정우진을 보필해 온 오랜 시간 동안 공적인 업무 외에 사적인 대화를 나눈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하물며 감정에 관한 이야기는 더더욱 금기나 다름없었다.신시아와 정우진이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 자신에게 급히 혼전 합의서를 준비하라고 시켰던 기억이 떠올랐다.당사자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임정현은 이미 짐작했다. 정우진이 그녀와 결혼하는 이유는 단지 ‘책임’ 때문이라는 것을.그렇다면 신시아는? 정우진과 결혼한 이유가 그 책임을 ‘받기’ 위해서였을까?“대표님, 술 드셨어요?”임정현은 정우진에게서 풍기는 옅은 술 냄새에 조심스레 물었다.불현듯 정우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그를 쳐다보았다. 눈빛에는 대답이 딴 곳으로 샌 것에 대한 불만이 서려 있었다.“제가 신 비서님과 그렇게 각별한 사이도 아니고 말입니다.”정우진의 눈빛이 서늘하게 꽂히자 임정현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상사의 사생활을 논해야 하는 이 난감한 상황에서 그는 필사적으로 말을 이어갔다.“그래도 결혼은 대표님이 먼저 제안하신 거니까 신 비서님이 거절하기 어렵지 않았을까요? 어찌 됐든 상사잖아요.”임정현의 생각은 확고했다.그의 머릿속에서 신시아의 결혼은 일종의 ‘강압적인 선택’이었다.상사에게 몸을 맡긴 뒤, 행여 인사고과에 불이익이라도 당할까 봐 전전긍긍하다 결국 떠밀리듯 결혼까지 하게 된 그런 그림 말이다.그나마 다행인 건 정우진이 대머리에 배가 불룩 나온 느끼한 중년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만약 그랬더라면...“그러니까 네 말은 시아가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는 거야?”정우진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임정현은 화들짝 놀랐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그의 심기를 건드린 걸까?“그, 그럴 리가요! 대표님은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으시니 모든 여자의 로망이잖아요. 신 비서님도 당연히 결혼을 원했을 겁니다!”정우진은 기억을 더듬어보았다.결혼하자고 물었을 때, 신시아는 꽤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승낙했었다.그녀는
권미희가 자리에 앉자 두 다리가 허공에 붕 떴고 등나무 의자가 가볍게 흔들렸다.“시아 일 말이야. 대체 어떻게 할 셈이니?”정우진은 쪽걸상에 앉아서 긴 다리를 여유롭게 뻗은 채 무릎에 팔꿈치를 괴었다.“돌려 말하지 마시고 하실 말씀 하세요, 할머니.”권미희의 관심사는 정우진이 신시아를 어떻게 ‘배려’하느냐가 아니었다.어차피 손주 녀석이 내놓을 결론은 그녀가 생각하는 방식과 결이 다를 게 뻔하니까.“부부의 인연은 무시 못 해. 이번 일은 은유라의 잘못이 큰 것 같구나. 시아도 엄연한 피해자니 네가 어느 정도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겠니?”정우진은 술잔을 내려놓고는 양손을 깍지 낀 채 권미희가 이어갈 말을 묵묵히 기다렸다.이에 어르신이 잠시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그냥 이참에... 시아가 하씨 가문으로 시집가게 네가 힘 좀 써줘.”이토록 직설적인 제안은 정우진의 귓가를 파고들어 날카롭게 박혔다. 그는 가늘게 뜬 눈으로 권미희를 응시했다.“그게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시아랑 선재는 사람들 눈에 띄지만 않았을 뿐 예전부터 무언가 있었던 게 분명해.”권미희는 신시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정우진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굳이 지금 밝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였다.신시아와 하선재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니?정우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누가 그러던가요?”“그건 알 것 없고. 어쨌든 이번에 좀 밀어줘. 하선재가 품행이 좀 별로긴 해도 그 집안 조건은 괜찮잖아. 우리가 뒤를 봐주면 시아도 어디 가서 무시당하진 않을 거야.”지금 권미희의 소원은 딱 두 가지였다.정우진이 하루빨리 결혼하는 것, 그리고 신시아를 좋은 곳에 시집보내는 것.아니, 하나 더 추가해서 정다슬까지 좋은 혼처를 찾아주는 것.모두 세 가지 소원이었다.“오빠가 여동생 뒤를 봐주거나, 남편이 아내 뒤를 봐주는 건 들어봤어도 전남편이 전처 뒤를 봐준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네요.”낮게 깔린 정우진의 목소리는 깊은 가을바람처럼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권미희는
연회장.정우진이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그는 몇몇 상계 원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틈틈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정중히 응대했다.“우진 오빠.”은유라가 그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정우진의 팔이 아주 잠깐 뻣뻣하게 굳었다가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부드럽게 풀렸다.“마침 잘 왔어. 인사해, 이분은 전 회장님이야.”은유라는 정우진의 팔에 살며시 몸을 기댄 채 그가 소개하는 상대에게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 회장님, 안녕하세요. 아버님께 익히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뵙게 되어
신시아가 발걸음을 멈췄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하더니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왜 그래요?”이에 임정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대표님께 직접 본인 불러 달라고 신청한 거 아니었어요?”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 사직서 내러 온 거예요.”임정현이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네? 갑자기 왜요?”“개인적인 이유예요.”그녀는 딱 잘라 말하고는 덧붙였다.“혹시 인사 발령 취소할 수 있을까요?”“그것 또한 대표님 허락을 받아야죠.”임정현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신시아는 차오르는 무기력함에 미간을 짚었다.“연말이라
정다슬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현주가 방을 나가자마자 그 뒷모습을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한편, 은유라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하던 정우진과 서로 밀착해 앉아 있던 두 사람의 잔상이 신시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차라리 보지나 말걸...’돌아오는 길에서 신시아는 찬 밤바람을 맞으며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허기진 배를 달래려 편의점에서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이어진 며칠 동안 정우진과 은유라의 결혼 임박 뉴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정작 신시아를 초조하게 만든 것은 사직서에 대한 아
신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패딩 자락을 끌어당겨 아직 평평한 배를 가렸다.“했어요 출근. 올해는 유독 추위를 타네요. 나이를 먹었나 봐요.”그녀는 자리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제 노트북이 필요하신가요? 그럼 차에서 가져올게요.”“내 거 써.”정우진이 노트북을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잠금 화면에 남녀의 뒷모습이 담긴 오래된 사진 한 장이 띄워져 있었다.신시아는 한눈에 알아봤다. 남자는 정우진이고 여자의 실루엣을 보아 은유라와 닮아 있었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곧장 파일을 열어 기계적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기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