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현은 의아함을 떨치지 못했지만, 정우진의 명령대로 즉시 프로젝트팀에 지시를 내렸다.밤 11시, 연회가 끝났다.신시아가 호텔 정문 앞에 차를 대고 기다렸다.임정현은 술을 꽤 마신 터라 정우진이 곧바로 호텔 방을 잡아주었다.결국 정우진과 은유라만 호텔 밖으로 나왔다. 신시아가 서둘러 차에서 내려 문을 열었다.그녀는 이미 드레스를 갈아입은 뒤였다. 검은색 H라인 스커트에 흰 셔츠, 셔츠 칼라에는 핑크 다이아몬드 핀이 꽂혀 있었다.급하게 나오느라 회색 울 코트를 챙겨 입지 못한 탓에 밤바람이 불 때마다 셔츠 깃 사이로 쇄골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났다.그 모습을 본 은유라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그녀는 정우진의 팔을 잡아끌며 멈춰 섰다.“오빠, 나 졸려.”평소 비서들이 정우진 대신 술을 받아주면 정우진은 늘 먼저 그들을 집까지 바래다주곤 했다. 그 후에야 본인도 차를 몰고 돌아왔다.“타, 먼저.”정우진이 운전석 문을 잡고 멈췄다.은유라를 차에 태운 뒤 남자는 문을 닫고 중저음의 목소리로 분부했다.“넌 택시 타고 가.”“네, 대표님.”신시아가 대답하는 순간, 차가운 밤바람이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다.그녀는 운전석 쪽으로 돌아가 외투와 서류 가방을 챙겨 밖으로 물러났다.은유라가 창문을 내리고 그런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오빠, 신 비서 그래도 여잔데 이 늦은 시간에 택시 태워 보내는 건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정우진은 운전석 옆에 서서 그녀의 말을 들으며 신시아를 바라보았다.바람에 흩날리는 셔츠가 신시아의 가냘픈 몸매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한 뼘도 안 될 것 같은 잘록한 허리와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하고 섬세한 이목구비...깊은 밤, 홀로 있는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금기를 깨뜨리고 싶은 위험한 충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정우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좋은 상사라면 그녀를 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을 터.하지만...별안간 신시아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은유라 씨, 걱정해 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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