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방금 그 말은 신시아의 일방적인 주장일뿐 은유라에겐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그녀는 곧장 정신을 차렸다.“그러게요! 오빠가 왜 시아 씨를 붙잡겠어요. 저 여자 정말 속이 다 보이네요. 하마터면 오빠한테 괜히 따질 뻔했네요. 그럼 또 싸움 날 게 뻔한데 말이죠.”기현주는 그녀를 다독였다.“유라야, 아무 생각 말고 우진이랑만 잘 지내면 돼. 시아 걔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더 이상 우진이랑 싸우지 마. 그 녀석 성격 너도 알잖아...”정우진이 일을 제쳐두고 사람들 앞에서 은유라를 쫓아가서 달래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은유라는 그 사실을 알기에 지난번 문자 한 통으로 다퉜을 때도 먼저 머리를 숙였었다.그 시각, 신시아는 차를 천천히 몰다가 은유라가 휴대폰을 꺼내 통화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다시 액셀을 꾹 밟았다.새벽 한 시.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휴대폰을 챙겨서 침대에 누웠다.김지원이 영상 통화를 걸어와 신시아의 지친 얼굴을 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정우진 씨와의 결혼 문제가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관둬야 해. 이렇게 강도 높은 일을 보통 사람도 감당하기 힘든데 하물며 임신부인 네가 어떻게 버티냐고!”신시아는 입덧이 심하지만, 줄곧 약으로 억누르고 있었다.구토는 멈춰도 식욕이 없어서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현재 임신 9주 차, 신시아는 임신 전보다 무려 4킬로나 빠졌다.“알았어. 신경 쓸게.”김지원은 침대에 대자로 뻗었다.“군성에 성주에 남영까지, 대체 언제쯤 가보냐고!”신시아의 사직서가 반려되었다는 소식에 그녀는 좌절 각이었다.“곧... 갈 수 있을 거야.”신시아가 대답했다.은유라와 정우진의 관계가 좋아 보이지만 아직 은유라는 이 남자를 휘어잡지 못했다.그렇다면 결국 기현주에게 도움을 구할 터, 기현주만 나선다면 신시아의 퇴사는 시간문제일 것이다.기현주는 신시아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움직였다.아침 댓바람부터 연락이 와서 오전 8시에 백영 그룹 빌딩 아래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신시아는 약속 시각보다 10분 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