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손연경은 우회적으로 힌트를 주며 은유라를 일깨우려 애썼다.은유라는 그제야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 봤어요.”“그 뉴스, 너랑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거야?”손연경이 다시 한번 다그치듯 묻자 은유라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기현주의 이 살벌한 기색을 보니, 혹시 스캔들의 불똥이 정씨 가문으로 튀기라도 한 걸까?’하지만 그럴 이유가 없었다. 그 기사는 오직 신시아를 파멸로 몰고 가기 위한 것이었고, 하선재 역시 큰 타격을 입을 일이었다.“현주 씨, 얘 반응 좀 봐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이잖아요. 절대로 유라가 벌인 짓이 아닐 거예요.”손연경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상황을 무마하려 애썼다.“유라가 어떻게 정씨 가문을 해치고 우진에게 해를 끼치겠어요?”‘해를 끼친다’라는 말이 떨어지자 은유라는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고 얼굴에 죄책감이 번지기 시작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두 분은 일단 내리세요. 나는 회사에 가봐야겠어요.”기현주는 정우진을 찾아가 이번 사건이 정말로 은씨 가문과 관련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운전기사가 내려 차 문을 열었다.“사모님, 은유라 씨, 내리시지요.”기사는 은유라의 짐까지 차에서 내려놓았다.손연경은 은유라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면서 차 문이 닫히기 직전, 웃음을 지어 보이며 기현주에게 말했다.“들어가세요. 너무 마음 쓰지 마시고요, 분명 오해일 거예요...”차 문이 천천히 닫혔지만, 기현주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화살처럼 튕겨 나간 차가 멀어지자 주차장에는 은씨 가문의 모녀만이 덩그러니 남았다.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은유라가 손연경을 붙잡고 물었다.“엄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무슨 일은 무슨 일!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손연경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너는 왜 하선재랑 신시아에 관한 헛소문을 퍼뜨린 거야? 그 일 때문에 정부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백영 그룹이 엄청난 손해를 봤다는 거 알아? 이사들이 정우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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