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공개한다. 아이는 보호한다.서아의 말은 다음 날 아침 모든 기사 제목이 되었다.누군가는 명문장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감성 정치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가처분은 기각됐고, 아이의 자리 기금은 멈추지 않았다.문제는 바로 그다음에 왔다.도윤이 굳은 얼굴로 회의실에 들어왔다.“2호 신청 건, 지급이 막혔습니다.”서아가 고개를 들었다.“왜요?”“은행 확인 단계에서 수령자 실명과 보호자 관계 증빙을 요구했습니다. 지급 목적이 ‘미성년 피해자 회복 지원’으로 잡히면서 내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에 걸렸습니다.”지연이 헛웃음을 쳤다.“그러니까 법원은 이름을 가리라고 했는데, 은행은 이름을 내놓으라는 거네.”최강우가 바로 자료를 확인했다.“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틀린 요구가 아닙니다. 실제 지급을 하려면 수취인 확인이 필요합니다.”서아는 조용히 물었다.“그럼 결국 돈이 지나가려면 아이 이름이 필요하다는 뜻인가요?”회의실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최강우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그 침묵이 답이었다.태성은 병원과 재단과 법으로 이름을 붙잡았다. 이제는 은행이, 규정이, 지급 시스템이 이름을 요구하고 있었다.악의가 없어도 사람은 벗겨질 수 있었다.한재욱이 낮게 말했다.“직접 현금 지급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목적 제한 지급은 가능합니다. 병원, 약국, 보호 숙소에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수령자 실명 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최은경 변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아동권리 신탁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실명은 독립 수탁자와 법원 비공개 기록에만 두고, 기금 위원회에는 비식별 번호만 공유하는 방식입니다.”도윤이 빠르게 정리했다.직접 지급 중단보호 목적별 대납 전환법원 비공개 신탁번호 발급위원회 열람 정보: 집행번호, 항목, 금액, 검증자서아는 화면을 바라봤다.“좋아요. 그런데 오늘 지급이 필요한 거죠?”도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네.”그가 2호 신청인의 비식별 메시지를 띄웠다.아이가 열이 있습니다.병원에는 갔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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