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자가 성난 파도 앞에 섰다.칠흑 같은 바다 한가운데, 악귀로 타락해버린 도훈의 어머니가 여전히 산 사람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아들을 부르고 있었다.그 부드러운 손짓은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닌, 심연으로 끌어당기는 저주의 몸짓이었다.“이제 그만하라고! 자식이 힘들다잖아!”용궁사자의 사자후에 여인의 눈동자가 기괴하게 뒤틀렸다.미소는 그대로였으나 눈에서는 핏물이 배어 나왔고, 그와 동시에 바다 속에 숨어있던 수천의 원귀들이 모래사장으로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기 시작했다.“어어- 올라온다!”현빈의 고함과 함께 재민과 중원이 부적을 꺼내 들었다. 용궁 역시 지팡이를 고쳐 쥐며 영력을 끌어올렸다.현빈이 달려드는 잡귀 두 마리의 머리통을 억센 손으로 움켜쥐자, 재민이 번개 같은 속도로 그들의 이마에 부적을 박아 넣었다.콰앙—!눈을 뗄 수 없는 섬광과 함께 원혼들이 단말마를 내지르며 흩어졌다.“오- 안재민~ 오늘 운빨 좀 받는데?”“씨발, 실력이라고 몇 번 말해!”재민의 짜증 섞인 대꾸에도 중원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낄낄대며 춤추듯 귀신들 사이를 누볐다.용궁 역시 지팡이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수십 마리의 영혼을 파란 불꽃으로 되돌려 보냈다.하지만 썰물처럼 밀려드는 잡귀의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아오!!! 존나 많네! 동해 용왕 영감탱이 오늘 걸리기만 해봐. 진심으로 바다 밑바닥까지 털어버린다!”“어이어이, 궁시렁대지 말고 일이나 하라고. 네 왼쪽 봐봐. 아주 무서운 언니가 너만 보고 있네”중원의 말에 용궁이 고개를 돌리자, 젖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흉측한 물귀신 하나가 그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하- 언니~ 나 바빠 이리 와- 이리 와-”용궁이 능청스럽게 손짓하며 몸을 빙글 돌렸다.서걱거리는 모래 소리와 함께 지팡이를 뻗으려던 찰나, 물귀신은 용궁을 비웃듯 방향을 꺾어 어두운 해변 너머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어라? 야! 너 어디 가! 거기 아니라고!”***한편 벨 소리를 쫓아 해변 끝자락에 도착한
Last Updated : 2026-04-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