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Chapter 1 - Chapter 5

5 Chapters

프롤로그

"아파요... 너무 아파...요...."그녀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눈을 떴을때, 가장 먼저 들린 것은 가냘픈 아이의 목소리였다.비현실적으로 하얀 천장조명에 시야가 번졌고 고막에는 날카로운 이명이 울려퍼졌다.이곳이 천국인지 지옥인지 분간조차 가지 않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소하 그녀는 자신의옷소매를 잡아당기는 서늘한 감촉에 고개를 돌렸다.일곱살쯤 되었을까? 창백하다 못해 푸르스름한 안색의 소년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너.. 누구니...?"소하의 물음에 대답 대신 돌아온 것은 섬뜩한 광경이었다.소년의 머리통 절반은 기괴하게 함몰되어 있었고, 그 틈으로 검붉은 피가 울컥울컥 쏟아지고 있었다.아이의 눈동자는 생기를 잃어버린채 탁한 유리구슬처럼 고정되어 있었다.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공포에 질려 그녀는 굳어버린 찰나,옆 침대 너머에서 한 여자의 처절한 절규가 터져 나왔다."한성아...! 아가...우리아가...! 한성아 눈떠봐...!!"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무미건조하게 시계를 확인하며 사망선고를 내렸다."사망 시간은 20시 10분.. 영안실로 옮기세요"하얀 시트가 머리끝까지 덮인 작은 몸뚱이. 그 곁에서 짐승처럼 오열하는 여자.그리고 여전히 소하의 소매를 꽉 움켜쥔 채 죽어있는 자신의 육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소년.현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괴기스러운 장면에 그녀는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다.***불과 몇 시간전만 해도 그녀의 삶은 평탄하다 못해 지루할 만큼 고요했다.열일곱살에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은 비극을 겪긴 했지만, 부모님이 남겨주신 막대한 유산과보험금은 그녀의 삶은 물질적인 풍요속에 가두었다.강남 모처에 반듯한 카페 두 곳은 운영하며 남 부러울것 없는 일상을 보냈지만, 그녀의 마음 한국석은 늘 원인을 알 수 없는 공허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제발 신이시어, 제 인생좀 버라이어티하게 만들어주세요! 네?!"강남 사거리를 달리며 그녀는 진담과 농담이 섞인 기도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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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보다는 귀신이 나을듯요(1)

"안보인다... 나는 안보인다... 난 까막눈이다..."소하는 주문처럼 혼잣말을 내뱉으며 선글라스를 고쳐썼다.사고 이후 처음으로 나선 강남 거리는 그야말로 귀신들의 정모 현장이었따.인구 밀도만큼이나 높은 귀신 밀도 덕분에 소하는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형체들을 피하느라쉴 새 없이 비명을 삼켰다가 질러야했다."으악!"오른쪽으로 피하면 목이 꺾인 귀신이, 왼쪽으로 틀면 눈알이 없는 귀신이 불쑥 고개를 들이 밀었다.소하가 흠칫거릴수록 귀신들은 그런 그녀가 흥미롭다는듯 그녀의 뒤를 졸졸 따르기 시작했다.그녀는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아무렇지 않은듯 최대한 강단있는 척 꼿꼿이 고개를 들고 걸음을 옮겼다.얼마나 걸었을까?식은땀으로 온몸이 젖어갈때쯤, 지도 앱이 가리키는 목적지에 도착했다."하아... 강소하.. 진정해"소하가 고개를 들어 건물 위를 올려다 보았다.화려한 강남 한복판에 이런 폐가 같은 건물이 남아 있다는게 기적처럼 보였다.낡고 허름한 외관에 불신이 솟구쳤지만, 지금 그녀에게 달리 선택지는 없었다.건물 입구로 들어서려던 찰나,소하와 똑같이 까만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입구에서 그녀를 가로막았따.그는 비스듬히 입구 벽에 기대 담배 연기를 깊게 빨아 들이다가 무심하게 툭 내뱉었다."너 뒤에 대체 그것들 몇마리냐?"소하는 순간 멍청하게 고개를 휘둘렀다.하지만 곧 남자의 시선이 제 뒤를 향하고 있다는것을 깨달았다."그것들이라면....""느낌상으론 한 다섯 여섯 되는것 같은데"남자의 말에 소하가 홱하고 뒤를 돌아보았따.그곳엔 아까부터 끈질기게 따라붙던 귀신 다섯이 정확히 서 있었다.소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색이 됐다."이게......보...보여요...? 보이는거에요 그쪽도?"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던 남자가 가볍게 몸을 돌려 소하를 바라보았따.그는 삐딱하게 고개를 든 채 마른 입술을 깨물더니 건조한 목소리로 대꾸했따."너구나? 귀신 보는 고객"***남자를 따라 올라간 2층 복도 끝에는 낡아빠진 철문 하나가 버티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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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보다는 귀신이 나을듯요(2)

차라리 귀신을 보는게 더 나을거라고 생각이 든 그녀였다.곰인형이 왠 건장한 남자로 변해버렸다.게다가 찹쌀떡 마냥 하얀 도훈은 정말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쟤 도깨비에요" 라고 말해 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려고 몸을 일으켰다."제가 잘못 찾아온 것..같네요.."아무렇지 않은 척 도도하게 말했지만 사실 선글라스로 감춰진 그녀의 눈은 매우 떨리고 있었다.그런 그녀를 냉장고에 기대 음료수를 마시며 시쿤둥하게 쳐다보는 도깨비 현빈과나가려는 그녀의 팔목을 잡으며찹쌀떡같이 능글맞게 웃는 도훈이었다."아이고 왜이러십니까! 도깨비 그거 별거 아니에요아니 귀신도 보시면서 도깨비가 별건가요?""아니... 근데.. 어떻게... 그래도 ..그렇지..사람이...곰인형이...그러니까..저렇게 큰남자...곰인형이..."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나올것 같은 그녀였지만 혹여나 울어버리면 이성적인판단이 흐려질까봐 겨우겨우 꾹꾹 울음을 눌러 참았다.그리고선 여전히 자신을 시쿤둥하게 바라보는 도깨비라는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쟤가 도깨비긴 해도 착해요 엄청~그 영안 닫히게 하고 싶다면서요 그냥 가셔도 되겠어요?""갈래요!"착해보이긴 커녕 무섭게 생긴 도깨비때문에 도훈에게 잡힌 손을 팍- 놓고 선성큼성큼 들어왔던 철문을 향해 걸어가는 그녀는 곧 신경질적으로 철문을 열고 선 쾅! 하고 문을 닫고 사무실에서 나가버렸다.그런 그녀가 나간 철문을 바라보다 도깨비 현빈은 이마를 긁적긁적이며그녀가 나간 철문쪽을 바라보며 여전히 미소를 띄우고 있는 도훈을 보며 말했다."저렇게 보낼꺼야?""기다려봐.5.4.3....""뭐하냐 병신아""2...1...땡""꺅!!!!!!!!!!!!!!!!!!!"도훈의 카운트다운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의 비명소리가 건물 곳곳 울려 퍼진다.그 비명에 도훈은 승리의 브이자를 들어올리고 현빈은 소름돋는다는 표정으로고개를 절레절레 지으며 도훈을 바라본다."안재민 나오라해 저것들 조져서 고객 감동 시켜야지"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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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들 여기 다모였네 (1)

"이 세상엔 과학적으로는 정말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죠가령 이렇게 건장한 청년이 사실은 도깨비라던가저렇게 멀쩡하게 생겼어도 냉혈한의 퇴마사라던가그리고 저처럼 이렇게 잘생겼지만, 알고 보면 신기가 가득 넘친다거나고객님처럼 갑자기 영안이 트여서 영들이 보인다거나 뭐 기타 등등 너무 많습니다~"눈물 콧물 쏙 빼고 나서 다시 흥신소 소파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마치 보험 상품 설명하듯 쉴 새 없이 속사포 래퍼처럼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도훈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반짝였다.사실 들어올 적부터 상당히 고가의 가방과 옷들로 치장한 그녀를 보고서 최고의 호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훈은 아주 작정하고 그녀를 놓치지 않기로 결심했다."뭐 평소에 가위도 안 눌리고 한 번도 영혼을 본 적도 없는데사고 이후 갑자기 영안이 트였다는 거죠?""네..이거 어떻게 다시 안 보이게 할 수 있어요?""그으럼요~ 저희는 무한 고객 감동 고객 만족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꽃미남 흥신소니까 걱정일랑 마십시요~"그녀에게 한껏 고객용 미소를 짓는 도훈을 멀찍이서 아니꼽게 지켜보던 재민은아까 전 복도에서 울며불며 자기 뒤의 귀신을 가리키던 그녀가 생각나 눈썹을 찡긋거렸고 그걸 보던 현빈은 입을 삐~쭉 내밀며 재민의 옆에 털썩 앉았다."또 뭔 생각하시나 퇴마사~?""야 곰도깨비 저리로 꺼져, 옆에 있는 거 싫으니까“재민의 무심한 말에 현빈은 소파에서 방방 뛰며 말했다."아오!! 나 귀신 아니라고 나 도깨비라고 너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 처먹을래?귀신하고 도깨비랑은 다르다고!""귀신이나 도깨비나...“억울한 듯 소리치는 현빈을 관심 없다는 듯이 흘겨보던 재민은 잠시 턱을 괴고서다시 제대로 된 호갱이의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아까 전 일을 생각하는데 엄청난 의문이 새록새록 머릿속에 피어오른다."이도훈도 놓친 걸 그렇게 단번에 정확히 볼 리가 없는데정말 이도훈... 미스였나?"골똘하게 생각하는 재민의 옆에서 입을 삐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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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들 여기 다모였네 (2)

"웬일로 박지훈이 쓸데없는 능력 남발?"비꼬는듯한 재민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지훈은 지그시 감았던 눈을 뜬 후 소하를 빤히 바라보며 여전히 무표정인 채로 피곤한지 목을 두어 번 양옆으로 돌리며 말한다."사기당했네 이거 새거 아니야""네?"지훈의 뜬금없는 말에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어 소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를 보는데 자신 말을 증명하려는 듯 지훈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그거 핸드폰 좀 이상하지 않나? 자주 꺼지고 고장 나고?그거 다른 사람이 쓰던 거 교환 가져온 거 디스플레이 해놨다가 그 쪽한테 팔았네""네????????? 설마요 그가 잘 아는 가게에서 산 건데..""그리고..............."소하의 말은 귓등으로 듣지 않고 다시 눈을 감는 지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감은 눈을 찡긋거리다가 눈을 확 뜨고 선 그녀를 다시 바라본다.그 눈빛에 그녀는 혹시 이 남자가 핸드폰으로 내 흑역사를 다 보는건 아니겠지란 생각에이젠 조금 무서워지기까지 했다."잠깐만 뭐지?""왜? 뭐가 이상해?"도훈의 물음에 자기 어깨에 둘린 도훈의 팔을 뿌리치고선 상체를 소하의 앞으로 훅 다가선 지훈,그는 말릴새도 없이 자신의 팔을 뻗어 그녀의 팔을 붙잡았고 덕분에 그녀는 깜짝 놀라 토끼 눈이 되었고그리고 왜 인지 사무실 안에 있는 나머지 남자의 눈도 땡그래졌다."박지훈 뭐야 갑자기 왜 그래?“지훈의 옆에 서 있던 도훈이 궁금한 듯이 묻자 소파에 앉아있던 재민이 몸을 끙차 일으키며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다."오늘 왜 저러냐 박지훈 쓸데없는 능력 남발에 이젠 사람까지..""나한테 커피 타오라고 할 때부터 이상했다니까"현빈의 말에도 아무 대답 없는 지훈이 이상했는지 매서운 눈이 더욱 매서워진 정혁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러는데?"나머지 남자들의 물음에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그 남자 박지훈은 그저 떨리는 그녀의 팔목을 세게 휘감은 채 한참이나 소하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곧 피식하고 웃는 지훈이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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