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다시 이 낡고 기묘한 흥신소 사무실 소파에 앉게 된 건지, 소하는 스스로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좌중을 압도하는 ‘사자’라는 여자의 서늘한 눈빛 앞에서 소하가 할 수 있는 건그저 얌전히 꼬리를 내리는 것뿐이었다.소파 한쪽에 처박히듯 앉아 있는 소하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자신을 훑어보는 사자의 시선이 닿을 때마다 온몸의 털이 바짝 곤두섰다."그러니까, 사고 이후로 갑자기 영안이 트인 여자다?"사자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어, 뭐. 사자도 보면 알겠지만 저 눈 좀 봐. 보통이 아니야. 영력이 아주 펄펄 넘친다고."도훈의 설명에 사자는 소하의 눈을 더욱 집요하게 빤히 쳐다보았다.소하는 숨조차 쉬기 힘든 압박감에 눈을 질끈 감고 싶었지만 왠지 그래선 안 될 것 같은 위압감에 억지로 시선을 버텼다."그러네. 옛날 안재민 눈보다 더 흥미롭긴 하네""내 얘긴 좀 빼지?"벽에 기대어 서 있던 재민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무표정하던 사자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예민하게 굴긴. 다 옛날일인데 왜 그렇게 아직도 꼬리를 바짝 세우나 몰라?"사자의 비꼬는 말투에 기분이 상했는지, 재민은 대답 대신 냉장고 쪽으로 거칠게 걸음을 옮겼다.사자는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한 모금 ‘후룹’ 들이켰다.그때, 무거운 철문이 열리며 꼬리를 내린 대형견 모드의 현빈과 흥신소 사장 정혁이 들어왔다.정혁은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자를 보더니 관자놀이를 매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또 골치 아픈 일을 들고 왔으리라는 예감이 적중한 모양이었다. 정혁이 소하의 바로 옆자리에 앉자, 소하는 그야말로 사방이 막힌 느낌이었다.앞에는 무서운 사자, 옆에는 매서운 눈매의 정혁, 그리고 뒤에선 도깨비 현빈이 괜찮냐며 속삭이고 있었다. 그야말로 기가 통째로 빨려 나가는 기분이었다."웬일이야, 여기까지?"정혁의 낮은 물음에 사자가 잔을 내려놓았다."뭐, 별건 아닌데. 자, 다 모였으니까 본론으로 들
Last Updated : 2026-04-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