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영은 작고 고운 녀석의 두 손이 자신의 양 볼을 감싸 쥐도록 허락해 버렸다.“계영 님, 이 볼과 입술이······ 참 예쁘네요.”녀석이 천천히 얼굴을 들이밀며 다가왔다. 달큼한 포도 향 사이로 뜨거운 알코올의 기운이 계영의 입가에 닿았다. 폭신하게 포개지며 살포시 눌러오는 녀석의 체온이 닿는 순간, 계영의 온몸에는 저릿한 열기가 거세게 피어올랐다.녀석이 옅게 내뱉는 숨소리와 함께 보드랍고 말캉한 입술이 계영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사르르, 녀석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계영은 그 생경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온전히 받아내며, 녀석이 하고 싶은 대로 제 몸을 내맡겼다.쪽 쪽. 작은 초식 동물이 난생처음 맛보는 열매를 탐색하듯, 녀석은 감질나게 입술을 두어 번 부딪쳐 왔다.이번에는 조금 더 욕심을 내어 귀한 것을 갈구하듯 녀석이 입술을 깊게 맞물려 왔다. 그러고는 배시시 웃으며, 뭔가 엄청난 승리라도 거둔 기분으로 계영의 볼을 잡았던 손을 내렸다. 녀석은 계영의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쏙 집어넣어 단단한 등을 감싸 안으며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계영 님, 입맞춤······ 별거 없네요. 하하.”뜬금없는 도발이었다. “대단할 줄 알았는데, 키스 같은 건 이제 나도 잘할 수 있겠어요.”자신이 지금 사자의 수염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녀석은 겁도 없이 계영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렸다. 육식 동물을 제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노는 듯한 그 순수하고도 호기로운 태도.“······계영 님, 제가 비밀이 좀 많아서 숨기는 게 많거든요.”자신만 취한 줄 알았더니, 이 녀석도 그새 취기가 머리 끝까지 오른 모양이었다.“계영 님, 저 정리하는 마음으로 오셨죠? 저······ 다 알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는 거예요. 고맙습니다. 제 입술 안 밀쳐내 줘서······.”가슴팍에서 꼼지락거리며 꼬물거리는 녀석의 움직임이 지독하게 자극적이었다. “너, 취했지?” “······네.” “잠들지 마.” “좀 졸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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