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방 안으로 발을 들인 김강무는 침대 위 두 사람을 빤히 바라보았다. “규련에게 대강 이야기 들었어. 고맙다, 알바생. 규련이 녀석 지켜주느라······ 목숨까지 위태로웠다며.”훅 끼쳐오는 공기의 농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계영의 얼굴은 평소의 냉철함을 잃은 채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극도의 흥분 때문인지 관자놀이에는 팽팽한 핏줄까지 돋아 있었다. “······전 괜찮아요.”그리고 그 아래, 가냘픈 몸을 떨며 울고 있는 애송이의 몰골이란.‘이거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데.’강무는 묘하게 뒤틀린 방 안의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일부러 평소보다 가벼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하긴, 분위기가······ 계영아, 무슨 상황이야?” “······혼 좀 냈어.”계영이 억눌린 음성으로 짧게 대답했다. 강무는 픽, 소리 내어 웃으며 의료 가방을 내려놓았다.“그냥······ 연고랑 진통제만 주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그 순간, 계영이 녀석의 거절에 화가 난 것인지 혹은 걱정이 앞선 것인지 녀석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 돌리며 몸을 살폈다.“어디가 얼마나 아프길래 진통제 타령이야? 빨리 옷 벗어. 너, 몸 상태 엉망인 거 맞지?”계영의 서슬 퍼런 명령에 녀석은 공포에 질린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금방이라도 비밀이 파헤쳐질 것 같은 위기감에 녀석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강무가 계영의 팔을 잡아채며 제지했다.“계영아. 너 너무 배려가 없다.” “무슨 배려?” “이 녀석, 아직 미성년자야. 너 같으면 아무리 남자끼리라지만, 훌러덩 옷을 다 벗고 싶겠냐?”강무의 말에 계영은 혀를 차며 미간을 좁혔다.“뭐?” “친구야, 나 의사야. 환자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도 치료의 일환이라고. 잠깐 나가 있어 봐. 녀석에게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잖아.”강무의 여유로운 웃음에 계영은 결국 불안한 표정을 거두지 못한 채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 강무는 욕실로 들어가 손을 깨끗이 씻고 돌아왔다. 그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은 방 안에서 녀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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