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지었냐고.현신은 너무 많은 죄를 지어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또 거짓말을 하는 수밖에.“···아니요.”“풋, 귀엽게!”“살면서 죄 안 짓는 사람 없다. 거짓말도 죄지.”현신이 입술을 달싹이며 작게 말하자, 한규련과 김강무의 입가에 그 모습이 귀엽다며 옅은 미소가 번졌다.대기업 본사의 로비는 굵직한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미팅 준비로 소란스러웠으나, 소파에 모여 앉은 이 세 남자는 마치 다른 시간대 위에 서 있는 사람들처럼 여유로웠다.지나가는 직원들이 사장과 그 거물급 친구들의 등장에 놀라 시선을 거두며 발걸음을 재촉했다.“강무야, 그나저나 꼬맹이 치료 끝났어? 어서 가자.”“참, 잊고 있었네. 이 녀석 귀여운 얼굴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결국, 긴 손가락을 유려하게 놀리던 강무의 ‘병원 놀이’는 현신의 손가락에 하얀 밴드를 정성스레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현신은 이 기묘한 침입자들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예우를 갖춰 고개를 숙였다.“강무 선생님, 감사합니다.”“사람이 말이야, 긴장한 것하고 기가 죽은 것은 엄연히 달라. 너는 참 재미있어.”“···네?”“가진 것 없는 아이치고는 눈빛이 너무 당당하거든. 누군가를 그렇게나 경계한다는 건, 네가 세상의 뒷면을 너무 많이 안다는 뜻이기도 한데···.”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강무의 눈빛이 다시금 현신을 물끄러미 훑었다.마치 현신이 겹겹이 두른 거짓을 한 꺼풀씩 벗겨내려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한규련이 현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능글맞게 웃음을 터뜨렸다.“이 자식 맞아. 되게 재미있고 똑똑한 녀석이라니까. 나도 안 그래도 연구 좀 해보려고. 하하!”“연구?”“총무과장 말이, 이 녀석 서류 검토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더라고. 제안서 흐름도 딱딱 잡아내고, 영어 문법이랑 철자 틀린 것까지 귀신같이 잡아낸다나? 덕분에 총무과 서류 질이 몰라보게 높아졌대. 하하!”아차, 싶었다.탕비실의 달콤한 간식을 얻어먹는 재미에, 전직 요원의 본능을 죽이지 못하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4-12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