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아르의 입에서 떨어진 비장한 전쟁 선포.그 한마디에 길 소르도의 어둡던 안색이 비로소 환하게 밝아졌고, 레이나의 얼굴 역시 기쁨으로 물들었다.목숨을 걸어서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닿으려는 레이나, 그런 철부지 동생을 목숨 바쳐 지키려는 길 소르도.그리고 대의와 신의를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피를 뿌리겠다는 바아르의 시퍼런 결의까지.라이신의 눈에 그들 모두는 가슴속에 뜨거운 불꽃을 품은 열정적인 이들로 다가왔다.‘아, 다가오는 12월이라니······.’이토록 엄청난 제국의 운명이 순식간에 결정될 줄이야.그러나 지금으로선 이보다 더 완벽한 해법은 없어 보였기에, 모두의 마음은 자연스레 하나로 모여들었다.아무리 전쟁과 반란이라는 비극을 피하려 발버둥 쳐도, 때로는 정면으로 부딪쳐야만 하는 불가피한 국면이 존재하는 법이었다. 라이신 역시 깊이 공감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바아르도 라이신의 조용한 동의가 마음에 들었는지,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길 소르도, 만약 도르하르의 잔당들이 너희에게 털끝만큼이라도 위해를 가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할 로드가 레이나와 길 소르도를 해칠 리는 만무했지만, 광기에 사로잡힌 세실리에라면 이야기가 달라졌다.하지만 레이나는 마침내 최상의 결론에 도달했다 생각했는지, 길 소르도를 바라보며 아이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렸다.“오라버니! 진심으로 고마워요! 이렇게 멋지고 의리 있는 모습이 있으셨다니, 정말 다시 봤어요!”“그전에는 나를 대체 뭘로 본 거야? 어쨌든 이 망할 레이나, 앞으로는 뭐든 나랑 먼저 상의하고 행동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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