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주인집하고 엮여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특히 큰아들은……. 아휴, 아니다.”김 여사가 맺지 않은 말이 무엇일까.이재는 김 여사가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그녀가 끝맺지 않은 뒷말이 상상력을 부추겼다.차도언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걸 자신만 몰랐던 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미치게 궁금한 속내는 감춘 채 이재는 김 여사가 요리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이재의 마음을 알 리 없는 김 여사는 금세 몇 가지 안주를 만들기 시작했다.치즈와 크래커, 과일과 마른안주, 그리고 홍합탕까지 동시에 준비되고 있었다.갑작스러운 주문임에도 어떤 술이든 함께 먹을 수 있는 안주를 만들어 냈다.호명가에서 일을 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걸까.이재는 지금 제 처지는 잊은 채 김 여사의 손길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어느새 플레이팅까지 끝낸 김 여사가 옆에 선 이재에게 손짓을 했다. “한 선생, 일단 이거 가져가요. 나머지는 내가 내갈 테니까.”김 여사가 치즈와 크래커 같은 간단한 안주가 든 접시를 이재의 손에 들려 주었다.그리고 머뭇거리는 그녀의 등을 밀어 거실로 보냈다.거실로 나가자 도경이 술병을 여러 개 꺼내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맛있는 걸 눈앞에 둔 아이처럼 입맛까지 다시는 게 이재 눈에는 왠지 얄미웠다.도경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니 수능이 끝나자마자 대놓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절제하는 법도 모르는지 마실 때마다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시곤 했다.타고나기를 술에 약한 것 같은데 도경은 아는지 모르는지 무조건 들이마셨다.그렇게 취해서는 꼭 이재에게 데리러 오라고 했다.그 통에 도경이 스무 살이 되고부터는 과외 선생에서 대리 기사, 보모 노릇까지 하게 만들었다.도경을 찾으러 새벽에 클럽으로 술집으로 돌아다녔다.그러다가 고주망태가 된 녀석을 거의 짊어지고 들어오면 다음 날엔 몸살이 날 만큼 힘이 들었다.그런 도경을 알기에 이재는 잔소리를 참을 수 없었다.“도경이 너, 적당히 마셔. 내일 아침에 수업 있는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5-07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