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은 떠나려는 이재를 매번 붙잡았다."이재 누나 나가면 나도 공부 다 때려치울 거야! 이재 누나 말고 다른 선생 필요 없어!"도경의 막무가내에 안서희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떠나는 이유와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모두 도경이었다.안서희는 이재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며 호명 가를 나가려는 이재를 잡았다.마치 큰 은혜라도 베풀어 주는 것처럼 말하는 그녀가 싫었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그때 나가야 했는지도 몰랐다.1년이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도경이 요즘 하는 꼴을 보면 올해도 대학은 튼 것 같았다.수능 후에 또 덤터기를 쓰느니 지금이라도 관두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도언의 셔츠를 찢은 건 호명을 나가라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변덕쟁이 재벌가 사모님 안서희도, 말썽꾸러기 막내아들 도경도 그럭저럭 견뎌냈다.하지만 뜻밖의 등장인물에 이재는 호명 가에서의 일하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빨아 와요."도언이 한 말을 떠올리자 소름이 끼쳤다.이재는 옷걸이에 걸린 셔츠를 잡아채 와락 구겨 던졌다.호명의 큰아들이 허우대 멀쩡한 변태일 줄이야.“이상한 사람들만 사는 호명은 역시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야!”여길 나가는 게 상책이다.이재는 머릿속으로 캐리어 위치를 상기하며 몸을 일으켰다.지잉, 지이잉-.결심이라도 한 듯 옷장을 열어 옷가지를 주섬주섬 꺼내는 이재 뒤로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지잉, 지이잉-.맹렬하게 울리는 진동에 이재는 깜짝 놀라 핸드폰을 찾았다.별채의 그 변태가 걸어온 전화일까 봐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러나 다행히도 발신자는 엄마였다.“여보세요.”―이재야, 엄마야.왠지 기운 없는 엄마의 목소리에 그동안 셔츠 때문에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툭 떨어지는 기분이었다.이재는 일부러 톤을 높여 엄마에게 답했다.“네, 엄마.”―이재야, 잘 지내고 있니?“어어, 나야 잘 지내죠.”―회사 기숙사 밥은 잘 나오지?“네? 그, 그럼. 엄마는? 어디 아픈 데는 없고?”―없지…….엄마의 말이 흐릿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4-29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