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은 괜찮을지 몰라도 전 안 괜찮거든요.”온세아가 매서운 눈길로 권태혁을 쏘아봤다. 하지만 권태혁은 여전히 손을 거두지 않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이따가 우리 집으로 갈까?”권태혁의 집에 가서 이어 하자는 뜻이었다.온세아는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그의 손길이 닿자마자 느낌이 온 건 사실이었다. 몸이 정직하게 그를 원하고 있었다.하지만 불과 어젯밤 M국에서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이렇게 연달아 했다가 자꾸만 원하게 되면 어떡해?’온세아는 권태혁에게 의지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되면 그를 영영 떠나지 못하게 되니까.“우리 약속했잖아요. 어젯밤을 끝으로 앞으로는 서로 빚진 거 없기로.”온세아의 말에 권태혁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입술을 꾹 다물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권태혁이 술을 마신 상태라 위험해 보여 서둘러 별장에 데려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액셀을 힘껏 밟았다.그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온세아의 예쁜 옆모습을 빤히 응시했다. 눈빛이 한층 더 깊고 어둡게 가라앉았다.드디어 권태혁의 별장인 노블레스 스테이 앞에 도착했다.“다 왔어요.”온세아가 옆에 있는 권태혁에게 내리라는 신호를 보냈으나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의아함에 고개를 돌려봤더니 권태혁이 어느새 잠들어 있었다.꼭 감은 두 눈, 기다란 속눈썹과 오뚝한 콧날, 그리고 날카로우면서도 완벽한 얼굴 윤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대표...”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달싹이며 권태혁을 깨우려다가 하던 말을 멈췄다.‘됐어. 그냥 자게 내버려 두자.’M국에 있는 동안 밤낮없이 일에 매달렸던 데다 어젯밤에 그토록 몰아붙였으니 기력이 다할 만도 했다.휴대폰을 꺼내 수행 비서 강준우의 번호를 찾았다. 강준우에게 권태혁을 맡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통화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메시지 한 통이 날아왔다.구형민:[아직도 출장 중이야? 너 설마 이혼하기 싫어서 일부러 시간 끄는 거 아니지?]어이가 없어서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내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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