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익숙한 냄새가 온세아를 감싸 안았다. 단박에 권태혁임을 알아챈 온세아가 본능적으로 몸부림을 쳤다.“이거 놔요.”‘장례식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남자 화장실로 끌고 오면 어떡해? 남들 눈에 띄면 어쩌려고?’권태혁이 고개를 숙이더니 온세아의 부드러운 입술을 덮쳤다.온세아의 두 눈이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 키스를 거절하려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그런데 그가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 쥐고 더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사이로 남자의 새카만 눈동자가 얽혀들었다. 소름이 돋을 만큼 짙고 숨이 막힐 듯 강렬하며 오만한 소유욕이 이글거리고 있었다.온세아가 두 손으로 권태혁의 가슴팍을 짚어 밀어내려 했다.하지만 권태혁의 키스가 거칠고 맹렬해서 밀어내기는커녕 속절없이 휘둘려 온몸이 녹아내릴 지경이었다.결국 그에게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권태혁이 마침내 온세아를 놓아주었다. 고개를 숙인 채 서늘한 입술을 그녀의 차가운 귓불에 대고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이혼 안 할 생각이야?”온세아가 흠칫 놀랐다.“뭐라고요?”권태혁이 그녀의 귓불을 깨물며 속삭였다.“남편이 구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니까 이혼하기 아쉬워졌어?”그녀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권태혁마저도 그녀를 이렇게 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권태혁만큼은 다른 사람과 다를 줄 알았는데.입가에 그녀 자신을 향한 비웃음이 번졌다. 어쩌면 권태혁을 너무 좋은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온세아가 대답이 없자 권태혁이 아예 귓불을 잘근잘근 깨물기 시작했다.귓바퀴에서 귓불로, 이내 다시 입술로 끈적한 키스가 이어졌다.온세아는 처음엔 거절하고 싶었으나 점차 버티기 힘들어졌고 본의 아니게 두 다리에 힘이 자꾸만 풀렸다.권태혁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꽉 끌어안더니 화장실 벽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벽에 차가운 타일이 붙어있었다. 얇은 옷가지 너머로 전해진 서늘한 온도에 온세아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그가 다시 고개를 숙여 입을 맞췄다. 온몸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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