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Kabanata 491 - Kabanata 500

578 Kabanata

제491화

방금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구형민이에요!”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구형민?’사진 속 남자의 체격이 구형민보다 훨씬 크고 건장한 것도 그렇지만 구형민과 온세아 사이가 언제부터 데이트를 하고 뜨겁게 키스까지 할 만큼 좋아졌다는 건지 다들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온세아가 결혼하자마자 남편에게 냉대받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이미 온씨 가문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온세아, 지금 부모님을 바보로 아는 거야?”온아정이 눈을 흘기며 쏘아붙였다.온세아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누구냐고 물으셔서 이미 말씀드렸잖아요.”원하는 답을 굳이 자기 입으로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심미란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온세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겠다. 사진 속 남자가 대체 누구냐?”온세아는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말씀드렸잖아요. 구형민이라고요!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그 사람한테 가서 물어보세요!”그 말에 온철환과 심미란이 동시에 침묵했다.두 사람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예전 같았으면 당장 구형민을 불러 온세아와 대면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구형민은 이미 구씨 집안의 후계자였고 온씨 가문에서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귀한 사위였다.온세아가 밖에서 다른 남자와 놀아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집안에는 큰 추문이었다.그런 일을 정말 구형민이 알게 된다면 온씨 가문이 제 발로 찾아가 온세아의 외도를 인정하는 꼴이 될 판이었다.온세아의 손바닥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흥건했고 심장도 세차게 뛰었다. 겉으로는 태연해 보였지만 사실 애써 침착한 척하고 있을 뿐이었다.지금 도박이나 다름없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었다.아버지와 심미란이 이 일 때문에 감히 구형민을 찾아가지 못할 것이고 더더욱 그를 불러 자신과 대면시키지는 못할 거라는 데 건 도박이었다.응접실 안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온철환은 온세아를 매섭게 한 번 흘겨본 뒤 집사가 건넨 차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그러고는 눈짓으로 온세아를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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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온세아가 회사에 복귀해 출근하던 날, 또다시 커다란 장미 꽃다발이 배달됐다.대표실이 있는 층의 여직원들이 하나같이 부러워했다.“세아 언니, 재벌 2세가 쫓아다니는 거 아니에요? 매번 보내주는 꽃도 시내에서 제일 비싼 것 같던데.”정수진이 감탄하며 말했다.온세아는 그저 웃기만 할 뿐 별말을 하지 않았다.책상 위에 놓인 커다란 장미 꽃다발을 가만히 바라보며 구형민이 보낸 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권태혁에게서 내선 전화가 걸려 와 대표실로 오라고 했다.온세아는 대표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권태혁은 보자마자 물었다.“어머니는 좀 어때?”온세아가 잠시 멈칫했다.업무 때문에 부른 줄 알았는데 들어오자마자 사적인 일을 물을 줄은 몰랐다.그래도 어머니의 병세를 걱정해 주는 것이니 사실대로 대답했다.“많이 좋아지셨어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권태혁의 눈살이 살짝 찌푸려졌다.예의를 차리는 그 말투가 못내 서운했다.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온세아가 다시 일하러 나가려던 순간, 권태혁이 입을 열었다.“내가 보낸 꽃 봤어?”온세아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제 책상 위에 있던 그 장미 꽃다발, 대표님이 보내신 거예요?”그렇게 놀라는 모습을 보자 권태혁은 저도 모르게 언짢아졌다.“그럼 누구라고 생각한 거야?”또 구형민이 보낸 꽃이라고 생각했던 게 오해였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하지만 ‘구형민’이라는 이름을 권태혁 앞에서 꺼낼 수는 없었다.“저, 저도 대표님이라고 생각했어요! 꽃 정말 예뻐요.”그제야 권태혁의 기분이 조금 풀렸다. 그런데 곧이어 온세아가 말했다.“그런데 앞으로는 회사로 꽃 보내지 말아 주세요. 괜한 뒷말이 나올까 봐요.”워낙 비싸고 눈에 띄는 꽃이라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고 혹시라도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조금 전까지 누그러졌던 권태혁의 표정이 다시 굳었다. 답답한 듯 낮게 대답했다.“음.”온세아가 다시 업무적인 말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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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둘 다였다.권태혁과의 관계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전에 저한테 약속하셨잖아요. 비밀 지켜주시겠다고!”온세아는 권태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권태혁은 깊은 눈으로 응시했다.“그래, 내가 약속했지. 하지만 잊지 마. 너도 나한테 약속했어. 한 달 안에 네 남편과 이혼하겠다고.”온세아의 마음이 흔들렸다.그건 그저 당시 상황을 넘기기 위해 둘러댄 말이었을 뿐인데 권태혁이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아직 한 달 안 됐잖아요?”지금으로서는 어떻게든 시간을 끄는 수밖에 없었다.권태혁이 다가와 입술이 닿을 듯 가까이 얼굴을 기울였다.“그래, 좋은 소식 기다릴게.”말을 마치자마자 입을 맞췄다.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품으로 끌어당겨 깊고 격렬하게 입을 맞췄다.며칠 동안 쌓인 그리움을 이번 입맞춤에 모두 쏟아붓는 듯했다.대표실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서야 권태혁은 놓아주었다. 온세아는 숨을 몰아쉬며 흐트러진 옷차림을 정리할 틈도 없었다.“들어와!”벌써 문밖의 사람에게 들어오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온세아는 그를 흘겨봤다. 일부러 이런다는 게 뻔히 보였다.“대표님...”다행히 들어온 사람은 강준우였다.온세아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눈치를 살피듯 시선이 흔들렸다.“제가 먼저 나가 있을까요?”강준우가 황급히 권태혁에게 물었다.온세아가 재빨리 대답했다.“괜찮아요. 두 분 얘기하세요. 저는 나가서 일할게요.”말을 마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주말이 되자 이채린이 온세아에게 쇼핑이나 같이 하자며 약속을 잡았다.두 사람은 쇼핑을 한 뒤 근처 고급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늦게 도착한 탓에 홀에는 이미 빈자리가 없었고 결국 돈을 더 내고 룸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그냥 다른 데 가는 게 낫지 않을까?”온세아가 조금 망설였다. 원래도 가격대가 높은 레스토랑인데 룸까지 잡으면 한 끼 식사비가 만만치 않을 터였다.“관두긴 뭘 관둬?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쯤 사치 좀 부려보자.”이채린이 밀며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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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요즘 온씨 가문 사람들의 눈초리가 매서운 탓에 온세아는 어쩔 수 없이 권태혁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그런데 그런 와중에 그가 다른 여자와 소개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자 묘하게 마음이 불편해졌다.온세아는 더는 보고 싶지 않아 애써 눈길을 돌렸다.“권 대표님, 저 얼마 전에 귀국해서 아직 이 도시가 낯설어요. 이따 시간 되시면 저랑 시내 좀 둘러보실래요?”강유진이 수줍게 눈을 들어 권태혁을 바라봤다.권태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시간 없어요.”옆에 있던 권민지가 황급히 나섰다.“왜 시간이 없어? 오늘 저녁 약속 취소했잖아?”동생에게 계속 눈짓을 보냈지만 권태혁은 못 본 척했다.“방금 다른 약속이 생겼어.”말을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섰다.오늘은 원래 권민지가 오랜만에 남매끼리 밥이나 먹자고 해서 잡힌 자리였다.권태혁도 다른 약속까지 취소하고 나온 자리였지만 권민지가 여자를 한 명 더 데려올 줄은 몰랐다.유학 시절 알게 된 후배라는 소개를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하지만 식사가 시작된 뒤부터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 데다 내내 환심을 사려는 듯 행동하는 모습을 보자 권태혁은 금세 누나의 속셈을 알아챘다.그렇다면 더는 이 자리를 이어갈 이유가 없었다.“권태혁!”권민지도 따라 일어서며 동생을 불러 세우려 했다.하지만 권태혁은 누나 체면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룸을 나가버렸다.권민지는 민망한 얼굴로 낯선 여자에게 웃어 보였다.“내 동생이 원래 좀 융통성이 없어서.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급히 룸 밖으로 따라 나갔다.“권태혁, 거기 서!”권민지가 달려가 동생 앞을 막아섰다.“무슨 뜻이야? 밥도 다 안 먹었는데 그냥 가버리겠다는 거야?”권태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누나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자리를 만든 건지부터 물어야겠는데.”권민지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내가 무슨 다른 생각이 있겠어? 네가 아직까지 결혼할 생각도 안 하니까 걱정돼서 그러지.”“엄마한테 들었는데 작은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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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두 사람은 식당을 나와 막 주차장으로 향하려던 참이었다.그때 이채린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온세아의 팔을 연신 흔들었다.“세아야, 저거 대표님 차 아니야?”온세아가 이채린의 시선을 따라 바라봤다.과연 권태혁의 롤스로이스였다. 최고급 세단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절로 눈길을 주고 지나갔다.“응.”온세아는 담담하게 대답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그런데 롤스로이스 안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이름을 불렀다.온세아의 발걸음이 멈췄다. 옆에 있던 이채린이 곧바로 말했다.“대표님이 차 안에서 너 부르시는 것 같은데?”말을 마치자마자 이채린은 얼른 온세아를 끌고 차 쪽으로 다가갔다.“대표님!”이채린이 권태혁을 보자마자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뒷좌석에 앉아 있는 권태혁은 표정이 냉랭했고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누구도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시선은 줄곧 온세아에게 머물러 있었다.“여기 어떻게 왔어?”온세아의 입가에 형식적인 미소가 걸렸다.웃고는 있었지만 냉담함과 거리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친구랑 밥 먹으러 왔어요.”권태혁의 시선이 옆에 있는 이채린을 스쳐 지나갔다. 이채린이 곧바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대표님, 정말 우연이네요. 여기서 뵐 줄은 몰랐어요.”권태혁의 깊은 시선이 다시 온세아에게 돌아왔다.“타. 데려다줄게.”“좋아요!”온세아가 거절하기도 전에 이채린이 냉큼 대답해 버렸다.그러고는 재빨리 뒷좌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친구가 이미 차에 탄 이상 온세아도 안 탈 수는 없었다.어쩔 수 없이 반대쪽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온세아는 창가에 바짝 붙어 앉았고 권태혁과의 사이에는 이채린이 앉아 있어 두 사람 사이에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겼다.차에 오르자마자 냉랭하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온세아는 곁눈질로 권태혁의 차가운 옆얼굴을 살폈다.권태혁은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온세아 역시 먼저 말을 걸 생각은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차창 밖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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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온세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우리는 애초에 사귄 적도 없는데 누가 누굴 버리고 말고 할 게 뭐가 있어요?”온세아가 생각하기에 ‘버린다’는 말은 정상적인 연인들이 헤어질 때나 쓰는 말이었다.그녀와 권태혁은 그저 잠자리 파트너일 뿐이었다.잠자리 파트너가 관계를 끝내는 걸 두고 누가 누구를 버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권태혁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버리는 게 아니면, 그럼 뭔데?”온세아가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우리 전에 그렇게 정했잖아요. 누구든 언제든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권태혁이 눈살을 찌푸렸다.“관계를 끝내겠다는 거면 이유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온세아는 입술을 깨물며 감정을 억눌렀다.“이유 없어요. 그냥 더는 이렇게 몸만 섞는 사이로 지내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 안 돼요?”두 사람이 계속 이런 관계를 이어가다가는 언젠가 심미란에게 들키고 말 터였다.온세아는 ‘남편이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놀아났다는 비난을 하나 더 받는 건 두렵지 않았다.다만 온씨 집안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되면 반드시 그걸 빌미로 삼을 게 분명했다.그때가 되면 지금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는커녕 서로 적으로 돌아설 수도 있었다.온세아는 정말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도와 권태혁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좋아.”그런데 뜻밖에도 권태혁은 너무나 쉽게 받아들였다.온세아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받아들이는 거예요?”이렇게 쉽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설마 아까 소개팅하던 여자에게 마음이라도 생긴 걸까?’그 순간 권태혁이 갑자기 그녀를 끌어안고 가까이 다가왔다.두 사람의 이마가 맞닿았고 그의 따뜻한 숨결이 온세아의 얼굴에 고스란히 닿았다.“난 진작부터 너랑 몸만 섞는 사이로 남고 싶지 않았어. 이제부터 우리 정식으로 만나자. 네가 이혼하든 안 하든 상관없어.”권태혁은 이미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어차피 온세아와 남편 구형민의 결혼은 이미 파탄 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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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권태혁은 차 안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온몸이 얼어붙은 듯했다.심장에서부터 손끝과 발끝까지 서늘하게 식어 들어가더니 이내 뼛속까지 차가워졌다. 사실 권태혁은 처음부터 온세아의 뜻을 알아들었다.그저 못 알아들은 척해서라도 붙잡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혼자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온세아는 이미 이 관계에 질렸고 권태혁에게서 떠나고 싶어 했다.끝내려는 마음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날카로운 통증이 심장을 깊숙이 찔러왔고 잘생긴 얼굴마저 눈에 띄게 창백해졌다.권태혁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매정하게 버림받는 날이 올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날 밤, 두 사람 모두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다음 날 온세아는 억지로 정신을 추스르고 출근했다.어젯밤 그렇게까지 권태혁을 거절했으니 이제 회사에 계속 다니기도 힘들 것 같았다. 온세아는 이미 퇴사할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그런데 하루가 다 지나도록 뜻밖에도 권태혁은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어디로 갔는지, 갑자기 출근하지 않은 게 자신과 관련이 있는지 물어볼 수도 없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이미 끝났고 이제는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정말 상관없는 일이라면 괜히 혼자 착각한 꼴만 될 터였다.퇴근 후 이채린이 온세아에게 저녁을 먹자고 했다.온세아는 식사하는 동안에도 몇 번이나 멍하니 딴생각에 빠졌다.“왜 그래? 어젯밤부터 계속 이상한데?”이채린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온세아는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아무것도 아니야.”“나까지 속이려고? 말해봐. 너랑 대표님 대체 무슨 사이야?”온세아가 멈칫했다.“너 알고 있었어?”이채린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내가 바보냐? 대표님 같은 사람이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를 차에 태워주겠어? 게다가 어젯밤에 대표님이 널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뜨거웠는데! 누가 봐도 알겠더라. 대표님이 너한테 마음 있다는 거.”온세아가 낮게 대답했다.“응.”친구가 이미 다 짐작한 이상 더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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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읍, 읍...”권태혁의 거센 입맞춤에 온세아의 입술이 완전히 막혔다.거침없는 입맞춤에 속수무책으로 휘말렸고 숨결마저 온통 익숙한 향으로 가득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권태혁은 숨을 몰아쉬며 그제야 놓아주었다.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마주한 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온세아는 본능적으로 품에서 벗어났다.“어제 이미 말했잖아요. 우리 끝났다고!”끝내자고 했는데 왜 굳이 집까지 찾아온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아니. 난 끝내는 거 동의 못 해.”권태혁이 어깨를 붙잡으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온세아가 눈을 들어 노려봤다.“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계속 내 몸이나 원하는 거예요?”권태혁의 새까만 눈동자에 상처받은 기색이 스쳤다.“설마 네 눈에는 내가 그저 네 몸이나 탐하는 파렴치한 놈으로 보여?”권태혁은 화가 난 듯 되물었다. 잘생긴 얼굴이 살짝 일그러질 만큼 평소의 냉정함과 자제력을 잃은 모습이었다.온세아가 바라보며 말했다.“태혁 씨가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전에 몸만 섞는 사이였던 건 사실이잖아요. 내 몸을 원한 게 아니었다면 왜 그런 관계를 시작했겠어요?”권태혁은 그 한마디에 말문이 막혔다.‘몸만 섞는 사이라니.’“내가 정말 너랑 그런 관계를 원했던 것 같아?”턱이 팽팽하게 굳었고 어두워진 눈빛에는 분노와 씁쓸함이 뒤섞였다.몸만 섞는 사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녀 곁에 머물 기회조차 없었을지 몰랐다.애초에 원했던 건 이런 관계가 아니었다. 원한 건 그녀의 연인이 되고 결국에는 부부가 되는 것이었다.“그러면 잘됐네요. 이제 끝났으니까 태혁 씨가 바라던 대로 된 거잖아요.”온세아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렇다면 왜 이렇게까지 붙잡고 있는 걸까, 이해할 수 없었다.“온세아!”권태혁이 성난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고 눈빛은 한층 깊게 가라앉았다.“또 무슨 일 있어요?”온세아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바라봤다.권태혁은 그저 바라볼 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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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온세아는 아직 이성이 남아 있을 때 그를 붙잡고 끝까지 대답을 요구했다.하지만 권태혁은 끝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몇 번이고 몸을 뒤집어가며 전에 해보지 않았던 자세까지 모조리 시도했고 온세아는 참다못해 울음 섞인 신음을 흘리다 결국 지쳐 정신을 잃고 말았다.다음 날 이른 아침, 온세아가 눈을 떴을 때 넓은 침대에는 그녀 혼자만 남아 있었다.하지만 온몸에 남은 뻐근한 통증만으로도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권태혁과 또 하룻밤을 보낸 것이었다.분명 두 사람은 이미 끝내기로 했는데 어젯밤 권태혁은 또다시 그녀의 집까지 찾아와 관계를 가졌다.온세아는 속으로 자신을 자책했다.어쩌다 이렇게까지 마음이 약해진 건지, 또 이렇게 휘말리고 만 자신이 한심스러웠다.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고 이제 와 후회해 봐야 소용없었다.어젯밤은 그저 ‘마지막 밤’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온세아는 마음을 다잡고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왔다.아침에 출근하자 회사 곳곳에서 직원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들었어요? 대표님 작은아버지가 해외에서 총격을 당했대요!”“설마요? 그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 대표님이 본사로 돌아가서 가업을 이어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세상에, 그럼 우리 회사 또 대표님이 바뀌는 거예요?”온세아는 깜짝 놀랐다.‘권상진이 해외에서 사고를 당했다니.’아침에 눈을 떴을 때 권태혁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한마디조차 남길 겨를도 없이 급히 떠난 모양이었다.급한 일이 생겨 먼저 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한 일이었을 줄은 몰랐다.이제 권상진에게 사고가 생겼으니 권태혁도 본사로 돌아갈지 결정해야 할 테고 온씨 가문 역시 발칵 뒤집혔을 터였다.하지만 온세아는 이미 온씨 가문과 관계를 끊은 상태였다.그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이제 자신과는 상관없었다.온세아는 하루 종일 바쁘게 일했지만 결국 권태혁의 얼굴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강준우마저 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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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온세아가 어머니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믿든 안 믿든 맘대로 하시라고요!”성해연은 그대로 굳어버린 채 떠나가는 온세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예전과 달라진 태도가 낯설게 느껴졌다.예전에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순순히 따랐고 감히 말대꾸 한번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툭하면 말을 되받아치는 것도 모자라 사사건건 자신의 뜻을 거슬렀다.역시 제 배로 낳은 딸이 아니니 아무리 키워도 소용없는 배은망덕한 자식이었다.화가 치민 성해연은 온세아가 사 온 죽을 그대로 바닥에 엎어버렸다.그 뒤 며칠 동안 온세아는 다시 권태혁을 만나지 못했다.다른 남자와 따로 만난 적도 없었으니 심미란 쪽에서도 당연히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결국 심미란은 온세아를 감시하던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켰고 그제야 온세아도 한숨을 돌리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이날 퇴근 후에는 이채린에게 일이 생겨 함께하지 못했고 온세아는 혼자 회사 건물을 나섰다.“빵빵!”갑자기 두 번 울린 자동차 경적에 온세아가 고개를 돌렸다.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뜻밖에도 구형민이 있었다.스포츠카를 몰고 온 그는 온세아에게 눈짓했다.“타.”온세아는 그 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무슨 일이야?”구형민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저녁 같이 먹자고.”“됐어.”온세아는 더는 아무 의미도 없는 만남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이미 구형민과 이혼한 이상 거리를 두는 게 맞았고 남들 앞에서 부부인 척 연기하는 것도 꽤 피곤한 일이었다.구형민이 그녀를 타일렀다.“우리 한동안 연락 안 했잖아. 연기라도 좀 해야지. 우리가 이미 이혼했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면 안 되잖아.”온세아는 걸음을 멈췄다.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두 사람의 이혼 사실은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니 가끔은 남들 앞에서 아무 문제 없는 부부처럼 보여야 했다.“좋아. 재혼하는 데 지장만 없다면.”그 말에 구형민의 미간이 단숨에 좁혀지며 잘생긴 얼굴이 어둡게 굳었다.“무슨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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