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Kapitel 481 – Kapitel 490

578 Kapitel

제481화

“무슨 생각해?”권태혁이 온세아를 끌어안으며 물었다. 왠지 온세아에게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태혁 씨 생각요.”온세아가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내뱉었다.그 순간 권태혁의 얼굴에 순식간에 화색이 돌았다.“내 생각을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어.”권태혁이 그녀의 볼을 감싸 쥐고 고개를 숙여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혀가 입안으로 파고들어 오고 나서야 온세아는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대놓고 보고 싶었다고 인정해버렸어? 그러니 권태혁이 이렇게 덮치지.’“그만, 그만해요.”그의 거친 키스에 온세아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그를 밀어냈다.권태혁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내 생각했다며? 그럼 네가 실컷 키스하게 해줘야지.”온세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어이없다는 듯 그를 째려봤다.‘실컷 키스하게 해준다고? 누가 봐도 자기가 원해서 한 거면서.’바로 그때 달리던 차가 멈춰 섰다.온세아는 권태혁이 그것을 하려고 서둘러 별장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차가 멈춘 곳이 뜻밖에도 고급 레스토랑 앞이었다.“저녁부터 먹고 집에 가서 하자.”권태혁이 온세아의 의아한 두 눈을 마주 보면서 낮게 속삭였다.어젯밤 충분히 해소한 덕에 갈증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우선 그녀의 배부터 채워줄 생각이었다. 어젯밤처럼 기진맥진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잠들어 버리게 둘 수는 없었다. 그러다간 몸이 다 망가질 테니까.온세아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래요. 대신 미리 말해두는데 오늘 저녁은 제가 살게요.”“네가 산다고?”권태혁이 멈칫했다. 여자가 먼저 밥을 사겠다고 나선 게 난생처음이었다.온세아가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동안 태혁 씨가 여러 번 샀잖아요. 이번엔 제 차례예요.”권태혁이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침묵하더니 차 문을 열고 그녀의 손을 잡은 채 함께 내렸다.레스토랑의 인테리어가 무척이나 고풍스럽고 낭만적이었다.우아한 바이올린 선율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고 나서
Mehr lesen

제482화

온세아의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다.한참이 지나도 그녀가 주문하지 않자 권태혁이 넌지시 물었다.“뭘 시켜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대신 주문해줄까?”그러고는 온세아가 대답하기 전에 능숙하게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주문했다.그 메뉴 이름을 듣자마자 온세아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권태혁이 주문한 요리들이 전부 이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것들이었다.‘작정하고 날 파산시킬 셈이야?’하지만 사겠다고 큰소리친 마당에 이제 와서 비싼 건 시키지 말라고 쩨쩨하게 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결국 그냥 주문하게 내버려 뒀다. 다만 엄청난 압박감이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다.잠시 후 웨이터가 그들이 주문한 요리를 가져왔다.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낭만적인 식사였고 평소에 구경조차 하기 힘든 스테이크와 와인이 눈앞에 놓여 있었지만 밥값 때문에 온세아는 도무지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너 남한테 신세 지는 거 엄청 싫어하지?”권태혁이 스테이크를 썰다 말고 불쑥 고개를 들어 온세아를 바라보았다.온세아가 흠칫 놀랐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녀는 원래 남에게 신세 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남이 호의를 베풀면 바로 갚아야 마음이 편했다. 설령 당장 갚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꼭 갚았다.안 그러면 오늘 밤 그녀 능력 밖의 금액인데도 권태혁에게 밥을 사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도 않았을 것이다.권태혁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랐구나.”온세아가 의아해했다.“왜 그렇게 생각해요?”그가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어릴 적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만이 남의 작은 호의조차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꼭 갚으려고 하거든.”온세아가 씁쓸하게 웃었다.“그런 것 같네요.”온씨 가문의 혼외자인 온세아는 평생 가문 안에서 살얼음판을 걷듯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 하여 누가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잘해주면 배로 갚으려 했다.티끌만 한 신세도 지기 두려웠고 아무 이유 없이 남의 호의를 넙죽 받는 건 더더욱 원치 않았다.권태혁이 온세
Mehr lesen

제483화

권태혁의 눈빛이 활활 타올랐다.“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야.”그가 이 요구를 꺼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권태혁은 단순한 육체적 쾌락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하고 싶었다.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우리 예전에 약속했잖아요. 서로 생리적인 욕구만 해결할 뿐 다른 감정은 섞지 않기로요.”권태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굴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감이 스쳤다.“나랑 그렇게 여러 번 잤으면서 단 한 번도 마음을 준 적이 없었어?”‘여자는 사랑해야 몸도 허락한다던데 이 여자는 왜 아닌 거지?’“없었어요.”온세아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정확히 말하자면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감히 마음을 줄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었다.만에 하나 티끌만큼이라도 다른 마음을 품었다가 돌이킬 수 없게 될까 봐 너무나도 두려웠다.하여 두 사람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끊임없이 되뇌며 선을 긋는 수밖에 없었다.권태혁은 칼로 도려내듯 마음이 아팠다.‘없었다고? 정말 나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단 말이야?’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모처럼 한 여자에게 진심으로 관심이 생겼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실패로 끝낼 수는 없었다.“이제부터 줘도 돼.”권태혁이 온세아의 예쁜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눈빛이 타오를 정도로 뜨거웠다.“내가 허락할게. 난 네가 나한테 마음을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난 절대 널 실망시키지 않아.”이게 권태혁이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약속이었다.하지만 온세아는 그 마음을 감당하기 힘들었다.‘사귀자고 암시하는 건가?’“하지만 태혁 씨 집안에서 이미 약혼녀를 정해줬잖아요.”온세아가 꾹꾹 눌러 담았던 의문을 꺼냈다.권태혁이 멈칫하더니 이내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경다혜 말하는 거야?”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설령 온세아가 지금 권태혁과의 만남에 동의한다 해도 그의 집안 사람들이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권태혁이 바로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걘 내 취향 아니
Mehr lesen

제484화

온세아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간신히 식사를 마쳤다.“다 먹었어요.”지금 그녀 앞에 놓인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이었다.하나는 구형민과 이미 이혼했다고 권태혁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다른 하나는 아예 이참에 권태혁과 깔끔하게 헤어져서 훗날의 골칫거리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대로 어영부영 한 달을 끌었다가 권태혁이 진짜 구형민을 찾아가게 된다면 그땐 끝장이었다.“가자.”권태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온세아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런데 온세아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아직 계산 안 했어요.”오늘 저녁은 그녀가 사기로 약속했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밥값 걱정에 속이 쓰렸건만 이제는 그보다 훨씬 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겨 오히려 돈 문제가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돈이 모자라면 신용카드를 긁으면 그만이었다.“내가 계산했어.”권태혁의 말에 온세아가 놀란 두 눈으로 그를 돌아봤다.“네? 계산했다고요?”‘대체 언제? 난 왜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권태혁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이 레스토랑 통째로 예약할 때 다 계산했어.”온세아의 크고 예쁜 두 눈이 동그래졌다.“이미 계산했다고 왜 진작 말 안 했어요?”아까 그녀가 사겠다고 큰소리쳤을 때도 말리지 않았다. 일부러 사람을 가지고 논 게 틀림없었다.그것도 모르고 온세아는 밥값 때문에 한참 동안 속을 태웠다.권태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안 물어봤잖아.”울화통이 터진 온세아가 이를 꽉 깨물었다.‘괘씸한 것!’“나중에 돈 드릴게요.”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쏘아붙이자 권태혁이 가볍게 웃었다.“그럴 필요 없어. 다음번에 네가 사면 되지.”그녀가 그를 빤히 쳐다봤다.“그럼 약속했어요. 다음번엔 무조건 제가 사는 거로.”권태혁이 진지한 표정의 그녀를 보면서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사실 온세아가 이렇게까지 칼같이 계산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그녀에게 밥을 사주고 돈을 쓰는 건 권태혁이 기꺼이 원해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온세아
Mehr lesen

제485화

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우리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얼른 가봐야 해요.”권태혁은 그 말에 바로 잠이 확 깼다.“내가 데려다줄게.”온세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권태혁과 함께 집을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 승용차가 병원 앞에 멈춰 섰다.온세아가 먼저 차에서 내리자 뜻밖에도 권태혁까지 따라 내렸다.“태혁 씨...”온세아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자 권태혁이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같이 들어가 줄까?”온세아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니,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남들에게 들킬 수는 없었다.함께 병원에 들어갔다가 온씨 가문 사람들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권태혁을 자신의 사장이라고 소개할 수도 없었다.그렇게 말해도 선뜻 믿어줄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세상에 어느 사장이 직원의 일로 직접 병원까지 찾아와 이토록 신경을 쓸까 싶었다.권태혁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괜히 상처받은 기분이 들었다.온세아의 잠자리 파트너로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몹시 불쾌했다. 그녀의 집에 일이 생겼는데도 무슨 일인지 떳떳하게 물어볼 자격조차 없었다.권태혁은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 온세아와 제대로 된 사이가 되고 싶었다.그래야 무슨 일이 생겨도 당당하게 곁을 지킬 수 있을 테니까.온세아는 권태혁이 불쾌해졌다는 걸 알아차리고 먼저 목소리를 부드럽게 낮췄다.“괜찮아요. 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알겠어.”권태혁은 온세아를 깊이 바라보다가 못 미더운 듯 당부했다.“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몸을 돌려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어머니는 몇 년째 몸이 좋지 않아 크고 작은 병이 끊이지 않았다.주된 원인은 오랜 세월 아버지에게 냉대를 받으면서도 제대로 된 명분조차 얻지 못한 채 살아왔기 때문이었다.우울함과 슬픔이 오랫동안 쌓여 있었
Mehr lesen

제486화

온세아가 고개를 돌려 온아정을 바라보며 고운 눈썹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온아정이 코웃음을 쳤다.“네가 천박하게 놀아나니까 엄마까지 저렇게 된 거지.”불길한 예감이 든 온세아는 눈을 크게 뜨고 온석원을 바라봤다.“설마... 나랑 관련된 일이야?”온석원은 복잡한 얼굴로 한참을 머뭇거리며 입을 열지 못했고 온세아는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말해봐. 나랑 관련된 일 맞아?”온세아가 온석원을 붙잡고 다급하게 따져 물었지만 온석원은 여전히 곤란한 얼굴로 대답을 피했다. 그 침묵에 온세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맞아!”온아정이 온석원을 대신해 인정하며 악의 어린 얼굴로 말했다.“바로 너 때문에...”“온아정, 그만해!”온석원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 말을 막았다.“왜 말하면 안 되는데? 오빠 지금 저 여자 편 드는 거야?”온아정이 화가 나서 온석원을 째려봤다.“너 당장 나가. 엄마는 네가 여기 오는 거 안 반가워해!”온석원이 짜증스럽게 내쫓았다.억울함이 밀려온 온아정은 친오빠에게마저 이런 취급을 받는다는 게 서러웠다.“말하지 말라고 해도 난 꼭 말할 거야! 저 여자가 바람피운 걸 엄마가 알게 된 게 아니면, 엄마가 왜 그렇게 화가 나서 쓰러졌겠어?”온아정이 분노에 찬 얼굴로 온세아를 손가락질하며 몰아붙였다.온세아가 화들짝 놀랐다.“무슨 외도?”온아정이 역겹다는 표정으로 쏘아붙였다.“아직도 여기서 시치미 떼는 거야? 엄마가 너랑 그 남자가 붙어 있는 사진을 다 봤다고! 안 그랬으면 이렇게 큰 충격을 받았겠어?”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멍해진 온세아가 소리쳤다.“무슨 사진?”온석원이 온아정을 한 번 흘겨보고는 입을 열었다.“어젯밤 엄마가 익명으로 온 소포를 하나 받았어. 안에 있던 사진이 전부 네가 어떤 남자랑 키스하고 데이트하는 모습이었는데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돼 있었지만 구형민이 아니라는 건 딱 봐도 알겠더라.”온세아의 심장이 확 조여들었다. 가장 걱정했던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권태혁과의 말 못
Mehr lesen

제487화

온아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온세아, 너 지금 뭐라고 했어?”온세아가 곧바로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딴 남자랑 놀아나는 걸로 치면 언니 따라올 사람이 어디 있다고! 게다가 언니가 바람피운 상대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 여동생 남편이잖아.”“아무리 막 나가도 가족한테까지 손대진 않는데 언니는 그런 것도 신경 쓰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내가 언니보다 나은 거 아냐?”온아정은 순식간에 말문이 막혔다.“너...”온아정이 화를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지만 온석원이 앞을 막아섰다.“그만해!”온아정이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온석원을 쳐다보며 날카롭게 따졌다.“지금 바람피운 건 온세아인데 저 여자는 가만두고 왜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온석원이 코웃음을 쳤다.“너도 바람피운 적 있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쟤를 탓해?”온아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뻘게졌다.“나...”더 심한 말을 쏟아내기도 전에 온석원이 온아정을 잡아끌어 온세아에게서 떼어놓았다.온아정이 옆에서 떠들어대지 않자 온세아도 조금씩 냉정을 되찾았다. 고개를 들어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다시 천천히 눈을 내리깔았다.어찌 됐든 어머니가 이번에 입원한 일에는 자신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그 익명의 사진들만 아니었다면 어머니가 이렇게 쓰러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사진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조차 짐작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어머니를 보는 게 먼저였다.온세아가 병실 문을 열었다.성해연은 병상에 누운 채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얼굴이 몹시 창백했고 전체적으로 초췌해 보였다.온세아는 침대 옆에 앉아 어머니의 손을 조심스레 감쌌다. 손끝이 차가웠다.자신 때문이 아니었다면 어머니가 이렇게 큰 충격을 받을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어머니가 자신과 구형민의 결혼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 온세아는 잘 알고 있었다.애초에 어머니가 구형민과 결혼하라고 한 것도 온씨 가문을 위한 정략결혼이었고 그래야 두 모녀도 온씨 가
Mehr lesen

제488화

온세아는 사실 지금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그저 권태혁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3일만 휴가를 주세요.”권태혁은 넋이 나간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별다른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온세아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입술을 깨문 채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권태혁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따라가려 했다.“저 신경 쓰지 마세요!”온세아가 갑자기 소리쳤다.어쨌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 때문에 어머니가 충격을 받아 입원한 것이었고 지금은 정말 그를 보고 싶지 않았다.권태혁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걸음을 멈추고 멀어지는 온세아의 외로운 뒷모습을 바라봤다.하지만 끝내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그는 차에 올라 기사에게 온세아의 뒤를 계속 따라가라고 했다. 그저 말없이 지켜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온세아는 생각에 깊이 잠겨 뒤따르는 차를 눈치채지 못한 채 계속 걸었다.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졌고 숨이 얕게 뱉어졌다.발끝이 시릴 만큼 걸었을 무렵,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생각에서 깨어났다. 걸음을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온세아가 기운 없이 말했다.“아빠가 빨리 돌아오래.”수화기 너머로 온석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알았어.”온세아가 휴대폰을 꽉 쥐었다. 전화를 끊은 뒤 택시를 잡아 온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권태혁은 그 택시를 계속 뒤따르게 하다가 온세아가 무사히 본가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기사에게 차를 돌리라고 했다.온씨 가문 본가에 들어선 온세아는 응접실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아버지 온철환은 상석에 앉아 있었고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양옆에는 심미란과 온아정이 각각 자리하고 있었고 두 사람은 노골적으로 적의 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온아정 옆에 앉은 온석원만 연신 온세아에게 눈짓을 보냈다.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눈짓에 온세아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온철환이 무겁
Mehr lesen

제489화

심미란이 침을 뱉듯 말했다.“어미가 그러니 딸도 그러는 거지!”온세아의 어머니 성해연부터가 남의 남편을 빼앗아 평생 떳떳한 아내로 인정받지 못한 여자였다.그런 여자에게서 태어난 딸이 오죽하겠냐는 뜻이었다.결혼까지 한 여자가 바람을 피우고 이런 불륜 소동을 벌인 것도 이상할 게 없다는 말이었다.온세아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는 외도한 적 없다는 말밖에 못 하겠네요. 믿든 안 믿든 그건 여러분 몫이고요.”온아정이 비웃었다.“증거가 이렇게 확실한데도 아직 인정을 안 하네?”온세아가 차갑게 말했다.“안 한 일을 왜 인정해야 해?”권태혁과 그런 관계가 된 건 이미 구형민과 이혼한 뒤였다.지금은 독신이었고 어떤 남자와 함께하든 그건 온세아 자신의 자유였다. 남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탁!온철환이 거칠게 탁자를 내리쳤다.“집사, 가법을 집행해라!”옆에 있던 집사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어르신, 이건...”심미란이 호통쳤다.“왜, 회장님 말씀도 안 듣겠다는 거야?”집사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다.“아닙니다. 다만... 둘째 아가씨가 견디지 못하실까 걱정돼서요.”온씨 가문의 가법은 채찍형이었다. 할아버지 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평소에는 거의 쓰지 않았고 자손이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야 가법으로 다스렸다.아버지가 가법을 쓴지는 이미 여러 해가 지났는데 고작 사진 몇 장 때문에 자기 딸에게 가법까지 쓰려는 셈이었다.구씨 가문과 구형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처벌일 뿐이었다.구형민의 화를 풀어주고 쉽게 이혼을 결심하지 않게 만들려는 속셈이 뻔했다.정작 두 사람이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온씨 가문에서 벌을 내려봤자 아무 소용도 없었다.“맞아요, 아빠. 말로 하시면 되지, 가법까지 쓸 필요는 없잖아요?”온석원이 옆에서 거들었다.온철환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이 집안은 아직 내가 주인이다. 온세아가 큰 죄를 저질렀으니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해!”가법은 반드시 집행하겠다는 뜻이었다.온석원이 즉시 온세아에게 눈
Mehr lesen

제490화

온아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온세아, 너...”하지만 정작 반박할 말이 없었다.진하성과 결혼한 뒤에도 구형민과 계속 관계를 이어온 건 사실이었다.온세아는 변명할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외도를 하면 가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면 제일 먼저 벌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온아정이어야죠!”온아정은 굳어버린 채 무슨 말이라도 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심미란이 즉시 딸을 자기 뒤로 감싸며 날카로운 눈으로 온세아를 노려봤다.“온세아, 네가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 감히 내 딸까지 끌어들이려는 거냐!”온세아는 그 서슬 퍼런 기세에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냉정하게 되물었다.“언니가 평소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는 여사님이 제일 잘 아실 텐데요.”심미란이 말문을 잃었다. 사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온아정이 진하성과 결혼한 뒤에도 조신하게 지내지 않았고 구형민 외에도 몇몇 남자들과 어울려 다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만해. 지금은 네 문제를 얘기하는 자리다. 다른 사람 끌어들이지 마라.”온철환이 엄하게 나무란 뒤 눈짓으로 집사에게 지시했다.집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온세아를 한 번 바라보고는 가법에 쓰는 채찍을 가져왔다.채찍은 길고 단단했고 표면에는 차가운 광택이 돌았다.온세아는 그 광택을 보는 순간 숨을 삼켰다. 한 번만 제대로 내리쳐도 살이 터지고 찢어질 게 뻔했다.집사가 머뭇거리며 채찍을 온철환에게 건넸다.“시작해라!”온철환의 명령이 떨어지자 가정부들이 곧바로 다가와 온세아를 붙잡고 강제로 바닥에 무릎을 꿇렸다.“놓으세요!”온세아는 힘껏 몸부림치며 무릎을 꿇지 않으려 했다.“이러시면 안 돼요!”온철환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얼굴에는 온기가 조금도 없었다.“이번에 제대로 벌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온씨 가문의 명예가 전부 네 손에 무너지고 말 거다.”사실 온철환의 속셈은 온세아의 잘못을 빌미로 온아정과 온석원에게 본보기를 보이려는 데 있었다.아끼는 두
Mehr lesen
ZURÜCK
1
...
4748495051
...
58
CODE SCANNEN, UM IN DER APP ZU LESE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