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란이 침을 뱉듯 말했다.“어미가 그러니 딸도 그러는 거지!”온세아의 어머니 성해연부터가 남의 남편을 빼앗아 평생 떳떳한 아내로 인정받지 못한 여자였다.그런 여자에게서 태어난 딸이 오죽하겠냐는 뜻이었다.결혼까지 한 여자가 바람을 피우고 이런 불륜 소동을 벌인 것도 이상할 게 없다는 말이었다.온세아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는 외도한 적 없다는 말밖에 못 하겠네요. 믿든 안 믿든 그건 여러분 몫이고요.”온아정이 비웃었다.“증거가 이렇게 확실한데도 아직 인정을 안 하네?”온세아가 차갑게 말했다.“안 한 일을 왜 인정해야 해?”권태혁과 그런 관계가 된 건 이미 구형민과 이혼한 뒤였다.지금은 독신이었고 어떤 남자와 함께하든 그건 온세아 자신의 자유였다. 남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탁!온철환이 거칠게 탁자를 내리쳤다.“집사, 가법을 집행해라!”옆에 있던 집사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어르신, 이건...”심미란이 호통쳤다.“왜, 회장님 말씀도 안 듣겠다는 거야?”집사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다.“아닙니다. 다만... 둘째 아가씨가 견디지 못하실까 걱정돼서요.”온씨 가문의 가법은 채찍형이었다. 할아버지 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평소에는 거의 쓰지 않았고 자손이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야 가법으로 다스렸다.아버지가 가법을 쓴지는 이미 여러 해가 지났는데 고작 사진 몇 장 때문에 자기 딸에게 가법까지 쓰려는 셈이었다.구씨 가문과 구형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처벌일 뿐이었다.구형민의 화를 풀어주고 쉽게 이혼을 결심하지 않게 만들려는 속셈이 뻔했다.정작 두 사람이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온씨 가문에서 벌을 내려봤자 아무 소용도 없었다.“맞아요, 아빠. 말로 하시면 되지, 가법까지 쓸 필요는 없잖아요?”온석원이 옆에서 거들었다.온철환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이 집안은 아직 내가 주인이다. 온세아가 큰 죄를 저질렀으니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해!”가법은 반드시 집행하겠다는 뜻이었다.온석원이 즉시 온세아에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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