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자마자 이채린의 안색이 급변했다.“무슨 일이야?”온세아가 이채린의 표정만 보고도 심상치 않은 일임을 직감했다. 이채린이 대답했다.“지 과장님한테 사고가 생겼어.”“사고라니?”‘오늘 낮에 날 집까지 데려다줄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었는데.’“칼을 맞았대.”놀란 온세아가 말을 잇지 못했다....온세아와 이채린이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지영민이 응급실에 있었고 그의 가족들이 문 앞에서 오열하고 있었다.간호사가 몇 번이나 들락거리며 환자의 상태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했다.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온세아는 지영민이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그때 누군가가 지영민의 아버지 지강섭에게 다가와 보고했다.“국장님, 1차 조사를 한 결과 도련님을 습격한 놈들의 배후에 얼마 전 구씨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 오른 둘째 아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지강섭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둘째 아들? 구형민 말이야?”“네, 그렇습니다.”그 대화를 엿들은 온세아는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지영민이 피습당한 배후에 구형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구형민이 대체 무슨 억하심정으로 지영민한테 이런 짓을 한 거지? 혹시 나 때문에?’의구심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찰나 응급실 문이 열리더니 의사가 걸어 나왔다.온세아와 이채린, 그리고 지영민의 가족들이 황급히 달려갔다.“선생님, 우리 영민이 좀 어떤가요?”“제때 병원으로 이송해서 응급조치를 한 덕에 다행히 목숨은 건졌습니다.”그제야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영민이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뒤이어 경찰이 도착했고 사건 발생 직전 지영민과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온세아를 상대로 진술 조서를 작성했다.참고인 조사를 마친 온세아가 중환자실 유리창 너머로 누워있는 지영민을 눈에 담았다. 마음이 무겁고 복잡하기 그지없었다.‘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분명 오늘 낮까지만 해도 날 병원에 데려다주고 점심을 먹고 고백까지 했었는데. 그런 사람이 생사를 오가는 처지가 되다니.’온세아는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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