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유씨 노부인도 서옥혜 모자를 좋게 보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저는 아직 혼인도 하지 않은 처자라, 이런 일로 손님을 내보내는 것은 난감한 일입니다.”유지영이 곤란한 얼굴로 말하자, 노부인은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다독였다.“그건 할미가 알아서 할 테니, 넌 신경 쓰지 말거라.”유국공부의 명성을 생각해서라도 유씨 노부인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유정남은 궁중 연회에 참석하러 갔고, 유국공부의 다른 사람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유지영은 침소에서 의서를 읽고 있었는데, 이때 갑자기 임씨 어멈이 안으로 들어왔다.“군주님, 소인이 춘아와 운심을 서 낭자에게 보냈습니다. 국공 나으리의 처소에도 사람을 세워두었고요.”유지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밤이 깊어지자, 그녀는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다가 홍주에게 말했다.“대문 앞에 사람을 보내 지키고 있다가, 아버지께서 동정원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돌아와 보고하라 해.”홍주가 나가자, 옆에 있던 동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군주님, 서 낭자라는 사람, 정말 무슨 일을 꾸밀까요?”“아버지만 빤히 바라보던 사람이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지.”유지영은 절대 서옥혜에게 틈을 주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그녀는 한 번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을 사람이었다.그러다가 유지영은 순간, ‘계속 막기만 할 게 아니라, 차라리 먼저 손을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 봐도 송씨네와는 어떤 식으로든 엮여 있어, 자신과 아버지를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해야 했다.“정연은 요즘 일을 잘 배우고 있느냐?”유지영이 물었다.“예. 나이는 어리지만 눈치도 빠르고 똑똑한 아이라, 한 번만 가르쳐도 바로 알아듣습니다.”“그럼 그 아이를 시켜 삼촌네를 잘 살피게 하거라.”“예.”책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깊은 밤이 되었다. 그때 숨을 헐떡이며 들어온 홍주가 아직 잠들지 않은 유지영을 보고 곧장 아뢰었다.“군주님 예상이 맞았습니다. 국공 나으리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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