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씨 노부인은 화도 나고 유지영이 안타까워서 울먹였다.“지영아, 네 외삼촌은 경성에 없지만 이미 사람을 보내 네 사정을 전했단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리 치료 같은 건 받지 않는 건데, 할미가 경솔했어.”유지영은 가슴이 먹먹해져 고개를 저었다.“외할머니, 저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니, 이번 일은 제가 직접 해결할 수 있어요. 나중에 다리가 나으시면 저와 함께 산에도 가고 산책도 하겠다고 하셨잖아요. 약속은 지켜주셔야지요!”담씨 노부인의 손을 꼭 잡으며 말을 이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외할머니. 제가 알아서 할게요. 외할머니께서는 그저 요양에만 신경 쓰시면 돼요.”자신만만한 유지영을 보고 있자니, 담씨 노부인은 그저 안타깝고 미안할 뿐이었다.복성당을 나오니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담시령이 재촉했다.“마차는 준비해 두었으니 당장 가서 북명대사를 찾아.”말투에서는 더는 기다리기 싫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정왕부에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는 담시령을 보며, 유지영은 그저 웃음만 나왔다.어쩜 이렇게 유선주와 똑같을까.“언니, 정말 제가 북명대사를 찾아가길 바라나요?”유지영의 물음에 담시령은 불쾌한 얼굴로 재촉했다.“쓸데없는 소리 말고 가기나 해!”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곧이어 덧붙였다.“나도 같이 갈게!”유지영은 실소를 터뜨렸다. 북명대사는 지금 궁에서 황제의 병을 돌보고 있었으니, 그녀는 곧바로 그러자고 했다.마차에 오르자 담시령이 입을 삐죽이며 빈정거렸다.“진작 이렇게 했으면 평판이 나빠질 일도 없었잖아. 멍청하기는.”궁에 도착하자, 유지영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고 상궁이 친히 마중을 나와 있었다. 담시령은 앞장서서 고 상궁에게 다가가 말했다.“고 상궁님, 북명대사를 만나러 왔습니다.”“그러신가요. 소인은 담 상서의 적장녀라 하여 예의를 아는 분인 줄 알았습니다만. 궁에 오셨으면 태후마마께 문안드리는 것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태후마마께서 아가씨의 혼사도 하사해 주셨는데 말입니다.”고 상궁의 말에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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