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며칠 동안 한가로운 날들이 이어졌다.평소와 똑같이 담씨 저택에서 돌아오는데, 화려하게 차려입은 송씨와 유선주가 대문을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어머니, 지영 언니는 같이 안 가나요?”유선주는 대문 앞에 서서 일부러 의아하다는 듯 송씨에게 물었다.송씨는 유지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놀란 얼굴로 물었다.“지영아, 너는 영천후부의 연회 초대장을 못 받은 것이냐?”유지영은 묘한 눈빛으로 송씨에게 물었다.“부관!”그러자 송씨가 이내 부관을 불러오더니 굳은 얼굴로 따지기 시작했다.“어찌 된 일이냐? 영천후부의 초대장을 군주께 전하지 않은 게야?”부관은 허리를 숙이고 공손히 말했다.“둘째 부인, 영천후부에서는 초대장을 세 장만 보내왔습니다. 한 장은 부인께, 다른 한 장은 선주 아가씨께, 나머지 한 장은 노부인께 드리라 하였습니다. 노부인께서는 오늘 몸이 편찮으시어 사절하셨고, 군주께 드리라는 초대장은 없었습니다.”유지영은 곧바로 상황을 알아차렸다.송씨는 그녀에게 초대장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도, 일부러 비웃기 위해 큰소리를 낸 것이었다.유선주가 그녀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언니는 아직 경성 연회에 참석한 적 없죠? 차라리 저와 함께 가요. 같이 들어가는데 문지기가 막아서지는 않을 거예요.”송씨는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지영아, 예전 인주에서는 우리를 따라 연회에 가도 별 탈이 없었지만, 이곳은 예법을 엄격히 따지는 경성이다. 초대장도 없이 갔다가 오히려 웃음거리만 될 수 있어. 그래도 꼭 가고 싶다면 차라리…….”송씨는 옆에 있던 유선주의 시녀 진서를 힐끗 보았다.“진서와 너는 체형도 비슷하니, 진서의 옷을 입고 몰래 들어가면 아무도 모를 것이다.”유선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더니, 진서에게 당장 옷을 갈아입으라 명했다.유지영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시간도 늦었는데 지금 출발하지 않으시면 연회에 늦으실 텐데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유선주의 손을 뿌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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