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학의 입궁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배유리는 곽운연을 헐뜯는 것을 잊지 않았다."곽운연, 네가 마음에 품은 이는 당학 공자이거늘, 당윤 공자가 태후 마마를 구하고 의용후가 되니 냅다 마음을 바꿔 먹은 것이지?"곽운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의 안색은 분노로 새파랗게 질렸다."태후 마마."당 부인이 돌연 앞으로 나서며 무릎을 꿇었다."소인은 당씨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경왕부 아가씨의 말은 금시초문입니다. 며칠 전 학이의 품에서 '운연'이라는 두 글자가 수놓인 향낭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세상에 이름이 같은 이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향낭 하나만으로 곽 낭자의 품행을 깎아내릴 수는 없습니다."이어서 당 부인은 그날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며칠 전 당씨 가문에서 연회가 열린 날, 어찌 된 영문인지 유리 아가씨가 윤이의 방에 함부로 들어와 옥패를 가져갔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화가 난 윤이가 아가씨를 연못에 던져버렸지요. 당씨 가문은 사죄의 의미로 당윤에게 채찍 쉰 대를 치고 귀한 약재를 보냈습니다. 경왕비 마마께서도 이 일을 아시고, 쌍방에 잘못이 있으니 더는 책임을 묻지 않고 덮어두기로 하셨습니다."당 부인이 경왕비까지 끌어들이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경왕비에게 쏠렸다."어쩐지 잘 진행되던 연회가 갑자기 취소된다 했더니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경왕비 마마,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가셔서 함부로 처소에 들어가 남의 옥패를 가져가는 건 너무하지 않습니까.""어린 처자가 어찌 저리 예의가 없을까."사람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배유리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 반박했다."저는 그저 길을 잃어 잘못 들어간 것뿐입니다. 고의가 아니었습니다.""길을 잘못 든 것이라면, 어찌하여 남의 옥패를 함부로 가져간단 말입니까?"당 부인이 날카롭게 따져 물었다.경왕비는 목에 핏대를 세우고 반박하려는 배유리의 앞을 다급히 막아섰다."착각한 것뿐입니다. 그 옥패가 자신의 것인 줄 알고 잘못 가져온 것이지요.""착각이요?""길을 잘못 들어 남의 방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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