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형님도 당씨 가문에 함께 가셨더라면, 유리 아가씨가 험한 꼴을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민경주가 콧방귀를 뀌며 비아냥거렸다.유지영은 민경주를 흘겨보며 쏘아붙였다."유리 아가씨가 철부지 어린애도 아닌데, 일일이 사람을 붙여 감시해야 하는가? 게다가 오늘 아가씨와 동행한 사람은 동서인 줄로 아는데. 설마 동서가 아가씨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는 뜻인가?"제 잘못을 감추려 뻔뻔하게 남 탓을 하다니, 참으로 가소로운 수작이었다.민경주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당씨 가문과 친분이 두터우니, 아가씨를 데리고 가서 견문을 넓혀주겠다고 큰소리치지 않았는가? 그런데 대체 왜 유리 아가씨가 사고를 당한 거지?"유지영이 연달아 따져 묻자, 민경주는 홧김에 입을 놀린 것이 후회가 되었다. "저, 저는 그저....""집안 어른들도 다들 계신데 동서가 뭐라고 함부로 혀를 놀리는가? 당 부인에게 삿대질까지 해대다니, 참으로 교양 없군!"유지영이 매섭게 꾸짖자 민경주는 얼굴을 붉히며 반박했다."형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저만 탓하는 겁니까?""그럼 어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보게. 당씨 가문의 둘째 공자가 다소 놀기 좋아하고 평판이 썩 좋지 않다 한들,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연못에 빠뜨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그 말에 경왕비는 심기가 불편한 듯 잡고 있던 팔을 놓았다."지영아, 너는 어째서 남의 편을 드는 게냐?""어머니,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시비는 명백히 가려야 하는 법이지요. 다쳤다고 해서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닙니다. 당씨 가문 역시 경성에서 내로라하는 명문가입니다. 만약 정말로 당씨 가문의 잘못이라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습니다."유지영은 단호하게 말한 뒤, 당 부인을 향해 누그러진 어조로 덧붙였다."당 부인께서 친히 경왕부까지 발걸음하셨으니, 그 성의는 충분히 알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시종을 시켜 차를 내오게 했다."당 부인, 우선 앉으시지요."민경주는 다시 트집을 잡으려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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